1.슈스케4를 봐오면서 느끼는건데, 확실히 예전 감성이 좋더라. 로이킴에 별다른 매력을 못느끼다가도 휘파람때나 이번 잊어야한다는 마음으로에서 어이쿠 하고 넘어간다. 로이킴에게 제이슨 므라즈의 감성을 흔히들 찾는데, 제이슨 므라즈보다는 이문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게 더 마음에 든다. 저 나이에 포크송을 듣고 자랐다니 올바르게 자랐구나. 포크에 컨트리가 점점 더 좋아진다. 기타를 배워야겠다. 2.슈스케 중간 CM중에 윤건 노래가 나오는 게 있는데, 노래가 괜찮아서 가끔 흥얼거렸다. 윤건에 관심이 없어놔서 제목은 찾아볼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 로이킴의 선곡으로 제목을 알았다. 힐링이 필요해라니. 노래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좋은데 위화감이 느껴져서 한참 웃었다. 마치 말 잘하고 책도 많이 읽었고, 감성 ..
간밤에는 꿈에서 내내 울다 끙끙대며 새벽에 잠시 깨었다. 찬바람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도로 잠들고 나니 몸이 무거워 아침에 일어나느라 고생이었다. 우는 횟수는 거의 없다시피 줄어들었는데 꿈속에서 우는 횟수가 늘었다. 어느날은 엉엉 울고 어느날은 눈물만 뚝뚝 떨구다 어느날은 서럽다며 소리도 못내고 끅끅대며 운다. 그러고나서 일어나면 아무렇지를 않다가 문득 - 울컥하고 가슴께가 싸하니 찌르르할때가 있기도 하고, 추운 날씨 탓인지 스산해져 몸을 잘게 떠는 때가 있기도 하다. 오늘처럼 그런날이 아주 가끔, 정말 드문 드문. 이런 날은 피해자 코스프레에 충실하다. 내 게으름과 날카로움 따위는 보지 않고 주위에서 공격하는 것만 떠올리고 변명해대고 반격한다. 잘 되고 있지 않은 것들, 후회되는 것들이 모두 남 탓이다...
1. 사실 기즈모가 집을 떠나도 별다른 감상에 젖을 것 같지는 않았다. 반년동안의 시간동안 기즈모는 - 자주 귀여웠지만, 가끔 힘이 들었고, 아무리 사랑해도 어느 한 부분이 극과 극인 연인사이인양 어느날은 괜찮다가도 어느날은 견딜수가 없었다. 돌아가는 날, 어제 - 목줄을 맬때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아 하던 녀석은 가방에 몸이 들어가면서부터 싫다며 울어대기 시작했다. 달래지며 가방에 담긴 기즈모에게 인사를 하고 보내니 계단을 내려가고, 집에서 멀어질때까지 한참을 울음 소리가 들렸다. 예상 했던 것보다 마음이 짠해져 J씨와 함께 별 말 없이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좋은 곳으로 가서 잘 지내면 좋겠다. 성격도 다른것도 모두 잘 맞는 그런 사람하고. 우리는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그 잠깐씩, 너무 서로를 괴..
1. SNS의 폐해는 긴 글 쓰기를 못하게 된 것보다, 제목 없는 글 쓰기에 익숙해 지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마 예전부터 이래왔지만, 블로그 글쓰기 창을 열고 제목 입력칸이 나타나면 순간적인 부담감이 훅 몰려온다. 사실 덕분에 몇 번은 페이지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닫았더랬다. 2. 일단 오늘부터 연말까지 꽉 채워 다시 출퇴근 생활. 재택 몇달 하고 나니 리듬이 산산조각 난 듯 깨져있어서 적응하는데 살짝 걸릴 것 같긴 하다만 출퇴근이 더 좋다. 재택이 좋은건 정해놓은 시간에 맞춰서 일 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나 좋은거지 나같은 타입은 부산스럽게 바쁘고 정신없고 잠도 못자면서 실속도 없어서 못쓴다. 내년 봄쯤부터 한해 가득 채워 서울이 아닌 곳으로 프로젝트를 다니게 될 확률이 90%정도 예..
매번 하는 말이긴 하지만. 바쁜게 조금 가시고 나면 바쁘던 와중에 생각나던 해야 할 일들을 다시 시작하려고 마음 먹는다. 아직 바쁜게 다 끝난 건 아닌데, 오늘 '다시 시작'의 마음을 또 먹었다는 이야기. 요즘의 관심사는 여전히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컴패션과 그림과 고양이, 그리고 이사를 앞두고 있는 집안 살림들의 추가와 비우기. 살림에서 시작되지만 비우지 않고 추가만 하는 것에 익숙해진 까닭에 인생 전반적으로 비움이 필요하다. 남들은 내가 잘 비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냥 저 뒷쪽으로 던져놓고 신경을 안 쓰는 것뿐이다. 가끔은 그것들이 발치에서 걸리적 거려 넘어지게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잘 넘어지는 몸의 상처야 어쩔 수 없다 쳐도, 마음의 상처쯤은 이제 늘어나지 ..
할 일이 쌓여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여유는 눈꼽만큼도 없이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단 십분의 시간조차도 헛되게 쓰는걸 용서 못하겠다는 듯 한번에 두 세가지 일을 죄다 쥐고 거기에 휘둘리고 결국은 해내고 다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어색해 어쩔줄을 몰라 한다. 삼십분, 한시간, 하루가 늦는다고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꼭, 지금 당장이라도 해치우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것 처럼. 안먹고, 안쉬고, 말 한마디가 아깝고, 이럴때만 또 생각나는 온갖 할 일들을 최대한 참고 미루면서. 어젠 결국, 마음이 삭막해졌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도 뭐, 괜찮다. 여유가 없어져도 예전처럼 괴롭고 힘들고 허덕이지는 않으니까. 그토록 바라던 서른의 목전에 별다른 것은 없다 여기고 살면서도 이렇게나 ..
괴혼이 하고 싶었다. 요 며칠 어쩔까 고민하다 얼마 되지도 않는다며 장바구니에 뷰티플 괴혼을 담는 순간 기억이 났다. 엑박은 한글판이 없다는 걸, 영문은 아바마마의 느낌을 3%도 못살린다는걸! 결국 구석에 있는 PS2를 꺼내 티비 밑 선들을 다시 정리한다. 꽂힌 콘센트가 많다. 전기세가 괜히 많이 나오는 게 아니었어. J씨는 아니나 다를까, 내가 송가이버가 되면 배를 잡고 웃는다. 어째서. 아바마마의 딴지를 작은 몸으로 온 몸에 다 받으면서 두어시간을 굴린다. 그래, 이 느낌이었어, 이 충만한 느낌. 만족한 굴림으로 잠이 들고 일어나니 감기가 왔다. 난 주말 내내 더웠는데 왜? 비오는 날에 딱 어울리게, 오늘의 플레이 리스트는 노라존스와 크리스티나페리 신보.
1-1.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개인 생활이라는게 없어진다. 멍하니 앉아있다 보면 잠을 자야만하는 시간이고, 일어나서 앉지는 못하니 한시간 정도 잠이 반쯤 덜 깨고 지하철에 실려 미드를 보고나면 일이 시작이다. 그 와중에 공부를 하고 있으니 사실상 공부를 하는 시간은 하루에 길어야 2-3시간인데도 심리적 압박감에 여유가 없다. 팍팍한 생활. 1-2.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는 안 그래도 별로 좋지도 않은 성격이 더 날을 세운다. 이쯤되면 '내가 왜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너를 위해 줘야해 나도 힘든데'같은 피해 망상 수준인 것도 같고, 선을 긋다못해 근처에서 서성거리는 것도 귀찮아 밀어내는 한없는 독선인 것도 같고. 이렇게 나의 문제점을 지적하다 가끔은 용건이..
둘이 손잡고 걷던 밤의 벚꽃길. 선선한 바람이 불던 적당한 온도는 그 다음날의 엄청난 비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 타박타박 걷는 길엔 사람들과 지나는 자전거들. 내가 자전거를 탈 줄 알았으면 우린 가끔 자전거를 타러 다녔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닐 것 같아. 바람이 불어 후두둑 떨어지는 꽃잎들에 내년에는 매화를 보러 조금 멀리 떠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 좋다. 당신과 내가 매년 벚꽃잎 떨어지는 길을 걷고, 가끔은 밤 산책을 하면서 지내는 이 시간들이. 고마워 항상. 당신이라서, 이렇게 우리라서.
컴패션 밴드 공연을 다녀와서 계속 머릿속에서 맴도는 영상 힐링캠프 차인표편 방송 후 일년에 만명정도 후원을 시작하던 컴패션 1:1 결연을 5-6천명 정도 신청을 했다고 한다. 물론 방송을 보고 즉흥적으로 결정한 사람도 분명 있을테니 절반 정도는 도중에 그만두고, 몇달도 안되서 결연을 취소할지도 모르지만 - 나는 내가 평생을 굶고 배우지 못할거라면 단 한두달이라도 배불리 먹고 학교를 다녀보고 싶을 것 같다. 에콰도르 소식도 살펴볼겸 컴패션에 들어가 이리저리 보다, 처음 안디를 후원할 때는 아이들의 리스트를 보여주고 결연을 할 아이를 고르는 시스템이었는데 어제 컴패션에 들어가보니 간단한 옵션 정도(성별, 나라)만 고를 수 있게 되어있다. 컴패션에 신청했지만 1년이나 후원자가 나타나지 않아 학교에도 가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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