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에 관심없는 사람에게 날 사랑하니까 나와 함께 A를 하자 라고 하기전에 널 사랑하니까 A를 권하지 않을게 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 그렇게 얘기하면서 내심 상대방이 A를 같이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지 않는 사람. 사랑하니까 이걸 달라고 하기전에 사랑하니까 없는 것에도 만족하는 사람. 같은 화면과 같은 메뉴를 가지고, 개발 및 운영에 용이하도록 이미지 사용은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인트라넷 디자인을 X년째 반복해오다보니 어떻게 디자인을 뽑아야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고, 색상은 픽스라서 다른 색으로 다른 분위기 같은건 집어치우고, 심지어 같은 계열사들의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디자인 요소가 전혀 없는 사이트들의 리뉴얼을 매번 척척해내는 어디의 누군가가 대단한것 같다. 여기서 어디의 누군가는 특정인물을 지칭하는 ..
좋아하는 작가의 블로그를 알게되면 국적 불문 일단 rss에 등록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작품, 일상 등이 한눈에 보여서 근황을 쉽게 알 수 있어서 꽤 괜찮은데, 그 중에 한 작가가 작업만 시작하면 너무 힘들어하는게 눈에 보여서 나까지 지치고 있다. 그려내는 그림은 평화롭고 아름답기 그지없건만, 그림을 그려내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이 정도로 힘든거면 그만둬야 하지 않겠나' 싶을 정도로 '징징'거린다. 일종의 예술이 아무런 고통 없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고통을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나는 그림을 그리다 오늘도 울었다, 그림을 그리기 싫다'면서 매번 보이고 말하는 것도 이상한 것 같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결과물을 내놓는걸 보면 그게 그 사람 능력이겠지만. 일단 rss를 끊..
1-1. 윤민수 같은 아빠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성동일 같은 아빠가 되겠지. 라고 j씨가 말했다. 괜찮아 난 후도 좋지만 준이도 좋으니까. 1-2. 금요일엔 오랜만에 비비드한 주황색 립을 발랐는데, 잠이 덜 깬 j씨가 '화사해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내가 피곤해 보였던건 입술 색이 흐렸기 때문인가. 덕분에 몇일 째 진한 립색을 하고 있는데 화사하다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그냥 잠이 덜 깼던 것인가. 2-1. BTV가 CJ 컨텐츠들까지 90일 경과 된 컨텐츠들에 한 해 다시보기 무료를 선언했다. 덕분에 OCN 드라마들을 나중에 보겠다며 미루고 있어서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라고는 '일말의 순정'정도. 보통 일일 시트콤은 중간에 뛰어들기에는 지나온 화가 너무 많아 시작할 엄두를 못내는..
주말의 빼곡했던 일정들을 해치우고 에어컨이 공기를 식히는 거실에 앉아 캣닢이 들어간 공을 바느질하던 오후에, 몇시간전 스치듯 지나갔던 아는 얼굴들에 새삼스러워졌다. 벌써 알게 된지 10년여가 된 '그쪽' 사람들은 한때는 힘이 되고 위안이 되었던 - '이쪽' 사람이었고, 나는 그 곳에서 어느 기점을 기준으로 그 길의 가운데에서 옆쪽으로 붙어 걷기 시작하다 갑작스레 나타난 샛길에 주저없이 빠져나갔다. 이쪽이었던 것 들은 그쪽이 되고, 나의 이쪽은 한가해졌으며 이제와서는 그 길에서도 그다지 가운데를 걷지는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까지 갖게 되는것이다. 그때의 애정을 의심하는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사랑받고 모두에게 인정받던 기억들이 스스로가 만들어 낸 과장이었을거라는 이야기. 자의적이었지만 연락을 끊어야 했던 것..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불행을 슬퍼하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 답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걸 대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는데 - 이게 상대방이 힘든거까지 다 받아서 짊어지는 기분이랄까, 내가 힘들고 힘들다 도저히 안 되겠더라. 그래서 자기도 있는 힘껏 몸과 마음을 다해 노력했는데 안되서 불행해서 슬픈거겠지 하고 생각을 바꾸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그래, 내가 보기에 어떻든 그건 일부인데 그걸로 네가 노력하지 않았다고 판단 할 수는 없지. 넌 온 몸이 멍이 들도록 마음이 너덜해지도록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했을거니까,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것에 절망했을테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슬픈거겠지. 이미 노력했는데 안되서 아직도 힘든거겠지. 그러니까 나는 너를 재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
1. 대화 중 혹은 대화의 시작에서 문장을 시작할 때 '그래서'라는 부사를 잦게 사용하는 편이다. 예를 들자면 말을 걸 때의 첫 시작이 '그래서'라던지, 아니면 한 주제에서 다음 주제로 넘어갈때 '그런데'정도를 써줘야 할텐데 잠깐의 텀을 가지고 '그래서'라고 말하는 정도. 나도 못 느끼고 상대방도 못 느낄 정도로 엄-청 자연스럽게 나오는 편이라 보통은 그냥 넘어가는데 어제는 j씨가 "어째서 그래서냐"라고 반문을 했다. 왜 '그래서'이겠어,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선행 문장이 지나갔기 때문이지. 본론만 말해서 좋지 않냐는 내 말에 웃겨 넘어가는 j씨였지만 사실 본론만 말하는 것이 나을때도 꽤 된단 말이지. 그렇다고해서 언제나 시덥잖은 이야기 하나 없이 본론만 주고 받고 사는 그런 삭막한 삶은 아닙니다. 2...
1. 나의 거부나 혐오에 대해 쓰다 싹 다 지웠다. 어차피 설명을 아무리 늘어놔봐야 어느 누구도 이해는 커녕, 인지조차 안(못) 하는 걸 괜히 늘어놓아, 구차하게 바닥을 들어내는 기분이 들었다. 어제는 이런저런 요소들이 모여 가까이 오면 물어뜯겠다 모드로 각성한 관계로 (원래 문제라는 건 한번에 적어도 두어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법이다) 얌전히 집으로 돌아가 저녁을 먹고, 천을 자르고, 다림질을 하고, 미싱을 했다. 접착솜을 붙이느라 물을 뿌려 놓은 천에서 퐈퐈퐈 스팀이 올라오고, 무념무상으로 직선박기를 두두두 하고 나니 마음이 좀 나아졌다. 역시 모든것이 다 절망스러울때는 몸을 움직이는게 제일 좋다. 춤을 잘 추는 사람이면 좋았을거 같다.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거야. 아, 오랜만에 휴일씨 노래나 듣자..
오랜만에 부정적인 감정들이 넘실넘실 넘쳐나서 교통사고를 꿈꾸는 타이밍을 맞이했다. 죽지 않을 정도지만 1-2달 정도의 입원 기간을 가질 수 있고, 내가 달려든게 아니라 차가 달려들테니 치료비 걱정은 없으며 긴급 상황이니 나의 사회적 위치에도 별반 해가 되지 않을만한 것으로 - 사회 생활 시작하면서부터 가끔씩 꿈꾸는 현실적인 현실도피의 최고봉이죠. 구역질을 꽥꽥 해댈 정도로 머리가 아팠던 지난 밤이 오히려 지금보다는 나은것 같다. 굶어도 안 죽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숨구멍 세개 뿅뿅뿅 뚫려있는 상자에 들어가 일주일만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j씨는 안 죽어도 배는 고플거라고 했고, 나는 그럼 죽지 뭐 라고 단순 명료한 답을 했다. 엊그제만 해도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가지는 것에 대해 설거지(안 하면 쌓이고, 버..
따끈한 햇볕이 등을 데우는 창 넓은 방안에서 작은 새들 처럼 서로 얼굴을 맞대고 조잘대는 시간도 좋지만, 흐린 창 밖에 가디건을 좀 더 단단히 여미며 아무 말도 나누지 않는 시간은 더 좋다. 낙서를 하고, 책을 읽고, 몇 마디의 이야기를 잠깐 나누다가 다시 밖을 구경하는 것을 몇시간이고 반복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고 외로움이 없는 - 그러한 침묵이 오히려 더 평온하고 사랑스럽다. 굳이 말로 내뱉지 않아도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라니,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지 않을 수 있나. 어찌 꿈꾸지 않을 수 있나.
점심을 먹다 과장님이 언더테이커 이야기를 꺼냈다. 2000년대 초반에 보다 요새는 안보는지라 최근에는 누가 유명한지 모르지만, 자동으로 트리플H의 테마곡이 머릿속에 흘러나왔다. (그렇지만 나는 트리플H보다 숀 마이클스가 좋았다.) 아들이 언더테이커 피규어를 발견하고 달라고 했지만 사모님이 아들에게 그걸 만지면 큰일 난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차장님 및 부장님들께 언더테이커를 아냐고 물었다. 나는 아는데. 모두 모른다고 했고, 한 분만 이름은 들어봤다고 했다. 과장님은 머쓱해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내게는 묻지 않았다. 나는 아는데. 언더테이커도, 트리플H도, 숀마이클스도, 존시나도 아는데 !! 얼굴도 테마곡도 입장 퍼포먼스도 아는데! 기술명도 알았... 까지 쓰면 너무 오덕같으니 참고, 밥을 열심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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