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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손잡고 걷던 밤의 벚꽃길. 선선한 바람이 불던 적당한 온도는 그 다음날의 엄청난 비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 타박타박 걷는 길엔 사람들과 지나는 자전거들. 내가 자전거를 탈 줄 알았으면 우린 가끔 자전거를 타러 다녔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닐 것 같아. 바람이 불어 후두둑 떨어지는 꽃잎들에 내년에는 매화를 보러 조금 멀리 떠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 좋다. 당신과 내가 매년 벚꽃잎 떨어지는 길을 걷고, 가끔은 밤 산책을 하면서 지내는 이 시간들이. 고마워 항상. 당신이라서, 이렇게 우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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