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내내 흐르던 콧물이 멈춘 것 같아 약을 먹지 않고 잠들었다가, 코가 막히니 입을 벌리고 잤는지 목구멍이 말라 서로 붙어버려 자다말고 꽥꽥 구역질을 해댔다. 감기 말고는 코가 막혀본 적이 평생 없었으니 이건 감기인가 아닌가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그래버리니 아이고 나 죽겠다 싶었던 지난 밤. 확실히 코 한쪽이 막히는 건 별거 아닌 일 같지만 좀 더 피곤하고, 숨이 차고 힘이 든다. 오히려 크게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라도 지르지 사소한 것들이라 아프다고 끙끙대지는 못하지만 하루종일 불편하기만 하다. 사소한 것과 그래서 더 힘든 것들이 하나 늘었다. 따뜻한 오후 햇살 받으면서 슬금슬금 병원이나 다녀와야겠다. 콧속은 하루종일 쌕쌕쌕.
1. 산에 소리지르면 메아리라도 오지 이건 뭐 - 라고 쓰고 나니 만병의 근원이라던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곯았다며 의사에게 협박까지 받았는데 왜 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냐를 떠올리며 급하게, 메시지를 마무리하고 대화창에서 나와버렸다. 1:1의 관계는 거르고 걸러져 합당한 (혹은 적당한) 관계들만 남았지만, 몇 안되는 1:n의 관계는 도무지, 그래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 시간에 비례해 미워하거나 싫어하게 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점점 멀어진다던지 서로의 관심영역에 서로를 두지 않는다던지 정도의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전만큼 (혹은 예전보다) 열렬하고 뜨겁고 소중하다고 말을 하는건 아무래도 힘들다. 내가 그렇게 말하게 된 사정을 굳이 나열할 생각도 설명 할 생각도 없다. 그러니 내..
1. 베스킨라빈스 쿼터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뉴욕 치즈 케이크, 천사의 밀푀유, 그린티. 드디어 베스트 조합을 찾아냈다. 요거트는 그냥 싱글로 먹는게 정답. 이 밤 중에 냉동실에 넣어 둔 아이스크림을 먹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러고 먹겠지. 냠냠 맛있게. 2. 드로잉 연습을 다시 시작 했... 아니, 시작 하는 중. 노트2를 드디어 샀는데 내가 그릴 수 있는 그림들이 매우 단조롭고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다. 덕분에 공부 좀 하려고 한다. 그림 그리는데 무슨 공부냐 할 수도 있지만 타고나게 가진 게 없으면 노력 밖에는 답이 없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가진 것도 없고 노력도 없으니 난 안될거야. 근데 뭐 어때, 전시회 할 것도 아니고. 마음이 잔잔해지고 난 다음에 이십여년동안 갖고..
연애 상담에 - 연애는 인생의 조미료예요. 음, 장조림으로 치면 내 공부, 내 마음, 내 미래 이런게 고기랑 간장이랑 메추리알이면요, 연애는 한 꽈리고추정도? 없어도 장조림 맛있고, 있으면 더 맛있다는 사람 있고 없어야 더 맛있다는 사람있고. 장조림에 꽈리고추만 가득하면 맛없잖아요. 지금 그 냄비 꽉 채운 꽈리고추 죄다 건져내세요. 고기 더 넣고, 메추리알 더 넣고, 간장 더 붓고 다시 끓여요. 그러다 생각나면 다시 적당히 넣어봐요 더 맛있어질거예요. - 라고 답을 하고 있다가 문득 생각났다. 나 꽈리 고추 싫어하는데. 근데 연애는 좋아하는데. 뭔가 잘못됐어. 으익.
연이틀을 보내고 돌아온 내가 늘어놓는 두서없는 말들은 작은방을 가득 매우다 훌훌 흩어졌다. 내놓지 못하고 앓던 마음 역시 스르륵 사라졌다. 나이를 먹으면서 늘어나는건 포용하지 않는 마음뿐인가 싶어 마음이 꼬물거리다 이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오랜시간을 지내오고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어디냐며 여기기로 한다. 마음 속 전쟁으로 치열한 주말을 보내며 지쳤지만 다행스럽게도 24일이 휴가라 연 이틀 평화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시간 맞춰 끼니마다 특별할 것 없는 밥상을 차리고, 영화를 무려 다섯편이나 봤고 (IPTV 만세), 장난을 치며 배가 아프도록 웃고 거실 바닥을 구르기도 하고, 간식도 잔뜩 먹어 살을 찌우며 연휴가 끝난다. 게다가 선물을 뜯어봤더니 카메라가 짜잔 하고 나타났다. '쫌 많이' 신나서 필름을 ..
참지 못하고 해버리고 마는 이야기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이 이기는 것, 내 의견이 모두 이루어질수만은 없는 것, 내 의견이 틀릴 수도 있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이지 않았나. 내 생각대로 이루어졌을땐 분명 그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 역시 지금의 당신 같았을 것이다. 나의 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나의 뜻이 이루어 질때나 마음에 흡족한 것이 민주주의라는 이야기이다. 내가 이기지 못했을땐 두가지뿐이다. 내가 틀렸거나,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았거나. 있는 힘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할수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필요로 하는 기준에 못 미친 노력이겠지. 내가 큰 돈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은 보통의 사람일때 내 기준대로 내 마음대로 적용되는 것..
너는 거기.나는 여기.
각자,따로. 그게 안되겠다 싶으면 - 그냥 나 빼고 세상 모두가 얼싸안아도 소외감같은거 느끼지 않을테니까. 나는 그냥 좀 두고. 상대방이 원하는걸 줘야 사랑이지 내가 원하는거 백날줘봐야 그게 무슨 사랑인가 싶다. 내가 원하는건 서로간의 적당한 거리와 애정을 기반으로한 서로에 대한 존중인데, 이렇게 이야기하며 한발 물러서는 나를 보면 내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며 의심하고 공격한다. 상대방에게는 애정이지만 나에게는 의무가 되어버린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나는 점점 도망 가고, 벽을 쌓고, 날 선 말을 던진다. 난 원래가 이렇게 생겨먹었다고 사실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차라리 좋은 사람이 아닌 것이 좋을 때가 있다. 기대가 더해질수록 숨이 막힌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반대로,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상대방이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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