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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NS의 폐해는 긴 글 쓰기를 못하게 된 것보다, 제목 없는 글 쓰기에 익숙해 지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마 예전부터 이래왔지만, 블로그 글쓰기 창을 열고 제목 입력칸이 나타나면 순간적인 부담감이 훅 몰려온다. 사실 덕분에 몇 번은 페이지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닫았더랬다.
2.
일단 오늘부터 연말까지 꽉 채워 다시 출퇴근 생활. 재택 몇달 하고 나니 리듬이 산산조각 난 듯 깨져있어서 적응하는데 살짝 걸릴 것 같긴 하다만 출퇴근이 더 좋다. 재택이 좋은건 정해놓은 시간에 맞춰서 일 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나 좋은거지 나같은 타입은 부산스럽게 바쁘고 정신없고 잠도 못자면서 실속도 없어서 못쓴다.
내년 봄쯤부터 한해 가득 채워 서울이 아닌 곳으로 프로젝트를 다니게 될 확률이 90%정도 예정 되어 있는데, 아직 지금 하는 프로젝트가 두달이 넘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면) 내년초에는 열심히 놀아야한다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중에 하나가 일본. 일본은 서울이랑 다를게 뭐냐며 오키나와나 큐슈, 훗카이도 같은 특색있는 지역이 아니면 갈 생각도 (여전히)없지만 그럼에도 일본에 가는 이유는 - 내가 외국어를 배울 생각은 처음부터 없고, 일본어 회화가 되는 ck가 있기 때문이다. 휴가를 내놓아라 우리 함께 떠나자 일본에 가서 노숙을 하며 여비를 아껴 홍차를 사오자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놨다. 이미 1년여를 먹을 수 있는 홍차를 구비해 놓고도 홍차 타령을 하는건 보따리 장수나 한번 해볼까 싶어서인데, 한가득 사온 차를 보면 아까워서 못 팔거 같다. 안될거야 난. 어떻게 남에게 널 넘길 수 있어. 죽을때 무덤에 갖고 들어가야지, 쌓아놓은 책들이랑 쌓아놓은 차들이랑. 순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3.
먹지도 않는 상추를 키운다. 싹이 귀여운데 날이 춥다. 슬 들여놔야 할 때인가.
4.
주말은 GMF. 작년엔 색연필 포폴 준비로 잠을 못잤는데, 이번에는 알바로 잠을 못잔다. 색연필은 들고 가도 컴퓨터는 들고 갈 수 없는 노릇이라 눈물이 앞을 가린다. 타임테이블은 들여다 볼 수록 감이 안잡혀서 일단 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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