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를 두고 집을 오래 비울 수 없어 정말 잠깐 바람쐬러 나왔다. 여전한 후쿠오카 공항. 여전한 후쿠오카 거리. j씨가 그리워하던 라멘 스타디움의 항정살 라멘. 진한 하카타 라멘을 한국에선 흔하게 볼 수 없어서 아쉽지. 숙소를 캐널시티 옆에 붙은 걸로 잡았더니 쿠폰도 챙겨줘서 오렌지 주스는 쿠폰 서비스. 크리스마스 맞이 레이저쇼도 잘 봤다. 항상 가는 집만 가는 기분이지만, 맛있으니 별 수 없지. 덴뿌라집 타카오. 식권끊어서 들어가면 먹는 속도에 맞춰 튀김을 내어준다. 먹고 모자르면 메뉴판 달라고 해서 추가로 더 시킬 수 있어서 꼭 한두개씩은 더 먹고 나오게 됨. 버스타고 텐진도 잠깐 다녀왔고. 밤거리를 걸어 맛있는 고기도 먹었다. 친구들이랑 가면 가볍게 먹는 편이라 야키니쿠 집은 처음이었는데 큰맘먹고...
올 해는 못보겠거니 했던 동백도 길을 가다 몇번 만났다. 빨갛고 탐스러운 꽃송이들이 예뻐 카메라를 들고 쪼르르 달려가 여러번 들여다 보았더니 막내가 옆에서 조금 웃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에 지쳐갈 무렵, 시간표랑은 상관없다는 듯 20분은 늦은 버스가 앞에 섰다. 버스가 오기전에는 투덜거렸지만, 자리에 앉고보니 비어있는 버스가 한가하고 좋아서 내내 바깥 구경을 한다. 모모치 해변은 바람이 너무 쌩쌩 불어 춥길래,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점심때보다 살짝 이르게 도착했더니 바다가 보이는 자리가 비어있어 밖을 내다 보며 점심 식사. 결혼식장에는 결혼식이 시작되려는지 정장입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들어간다. 한가한 바닷가를 살짝 걷다가, 이제 돌아갈 시간. 나오는길에 찍은 후쿠오카 타워는 마..
오호리 공원은 벚꽃이 한창이었다. 주말쯤이면 만개하려나 싶다. 다 피지 않았어도 피기 시작한 꽃들은 충분히 곱다. 이른 시간이지만 사람들이 꽤 보인다. 꽃 축제가 시작되려는지 노점의 준비도 한창이다. 찬찬히 꽃을 보며 공원 한켠을 걸어지나 마저 걸음을 옮겨서. 마이즈루 공원에는 좀 더 많은 꽃들이 보인다. 꽃들이 가득한 길을 따라 걷는다. 월요일 아침인데 벌써 자리를 펴고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있다. 후쿠오카 성터에 올라가니 봄이 한창이다. 이 봄을 데리고 돌아가야할텐데. 봄의 중간에서 from. your e - 클릭하면 조금 더 큰 사진
다자이후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유후인을 가려고 고속버스표를 알아보다 편한게 최고라며 투어버스를 신청했다. 다자이후-유후인-벳부를 돌아 다시 하카타역으로 돌아오는 코스. 매화가 유명한 다자이후라 이미 진 매화들이 허전하다. 남아있는 몇 그루로는 그 좋다는 향도 없으니 왠지 쓸쓸해서 맨홀 뚜껑의 매화로 마음을 달래고. 다음에 오게 된다면 매화가 필때 와야지. 그래도 드문드문 보이는 벚꽃이 있으니 됐지. 막내랑은 성향이 은근 비슷해서, 사람이 잔뜩 줄을 서서 들어가는 본당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다리 하나 건너고 옆길로 빠졌다. 한가하게 걸어다니다가 시간 전에 버스로 돌아가야지. 두시간을 조금 안되게 달려 도착한 유후인. 주말이고 꽃시즌이 시작이라 여기도 사람이 너무 많더라. 식당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것도 일이다..
작은 후쿠오카 활주로에 아침 비행기 하나가 멈춰서있다고 했다. 덕분에 활주로가 폐쇄라 지연. 좀 찾아보니 회항에 몇시간 지연은 기본이길래 첫날이라 일정 따로 잡아둔게 없어서 다행이구나- 하고 맘 편히 기다렸다. 생각보다는 덜 늦게, 그렇지만 처음 예정시간보다는 두시간정도를 넘기고 숙소에 도착. 숙소는 서튼호텔이었는데 택시 기사 분들이 호텔 이름으로는 전혀 몰라서 매번 출력해간 바우처에 있는 일본 주소를 보여주고 네비를 찍고 갔다. 그래도 숙소 앞 길건너 버스정류장도 있고 하카타역도 가깝고 룸컨디션도 가격대비 좋은편이라 다음번에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일이 있으면 숙박하면 좋을 듯. 한국어 가능 직원이 있다는데 내가 영어로 말을 걸어 그런가 한번도 본 적은 없다. 아무데도 안가고 텐진과 캐널시티만 돌아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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