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 이불을 치우지 못했건만 퇴근하고 돌아간 집의 김크림은 슬슬 녹아내리기 시작하고, 퇴근하고 돌아오는 j씨는 시름시름 앓아 에어컨을 켜기 시작했다. 팔다리 죄다 넣은 두툼한 겨울 이불 속에서 코끝에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아마 여름이 더 깊어질때야 겨우 이불이 조금은 얇아지려나를 잠깐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작년 6월에는 오사카에 민소매 원피스 입고 덥다고 헉헉대고 다닌 기억이다. 이상하게 올해는 여태까지 추위가 가시지 않는 것이 이 몸이 늙고 노쇠하여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서야 겨우 더워 아 정말 여름이구나 몸으로 느낀다. 작년 내내 심어대던 나무들이 자리를 잡은 출퇴근길은 이런저런 나무들이 많아 바람이 부는 소리와 나무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뜨거운 해 아래서도 그 ..
곰돌이 파티는 해결되지 않는다. 일단 임시로 스크랩 카테고리의 몇 안되는 것들과 보통날 카테고리의 첫페이지 정도에 투명 이미지를 올리는 것을 대처해두었다. 남은 페이지가 무시무시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곰이라니, 곰이라니. 곰타령을 하고 있자니 동물원에 가고 싶다. 아직 수족관에도 못 갔는데, 이번 주말에 있던 약속이 메르스니 뭐니 깨졌으니 수족관이나 다녀올까 싶네. 주말이지만 메르스때문에 사람도 적을거고 - 라고 생각하고 가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만날 것 같아서 이틀만 더 고민해야겠다. 주중을 보내며 스트레스가 왔던 탓인지 미싱의 욕구도 무럭무럭 자라나서 또 드라마 하나 틀어두고 첫회부터 마지막회가 끝날때까지 재봉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고오오오. 남이 자기 친구한테 하면 화낼 짓을..
티스토리 놈들이 무슨 생각인지,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썸네일 호출 값을 바꾼 모양이다. 어찌어찌 남이 만들어 둔 스킨 가져다 레이아웃 스키닝 작업으로 쓰고 있는데 갑자기 이렇게 곰돌이가 가득하면 나는 어쩌면 좋은가. js 파일을 고칠 엄두는 안 나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포스팅처럼 투명 이미지 넣기쯤일 텐데 쌓여있는 몇 백 개의 글들에 그런 노가다를 하느냐, 이 스킨을 만들 사람이 피드백을 해주는 걸 곰돌이와 함께 기다리느냐, 다 버리고 그냥 평범한 블로그 스킨으로 돌아가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대체 나한테 왜 그래. 내가 개발을 안배워놔서 그런거야? 엉엉. 오늘 내일 중으로 어떻게든 해 볼 예정이니 오늘까진 곰돌이 파티. 오예. 아침에는 핸드폰이 뭐가 문제인지 재부팅이 된 상태에서 멈춰 있어 3번..
계절이 바뀌는 까닭인지 밤에도, 아침 저녁의 버스 안 토막잠에도 선잠을 잔다. 사무실에 앉아 졸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기만 잘 일어나면야 잠을 못자는 건 별로 상관없는데 장마철인양 약한 두통이 가시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아마 몇일을 더 보내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으니 그러려니 하고 일단 방치하고 있다. 메르스니 뭐니 다들 난리인데 혹시라도 감염자가 내 근처에 있다면 뭘 어떻게 해도 걸리는 것이고, 없다면 딱히 걸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만다. 손이야 원래부터 너무 씻어 문제였고, 잔병은 많지만 큰 병은 없이 살아오기도 했으나 이것이 바로 근자감. 하지만 통근버스+지하철 콤보의 출퇴근을 안 할수도 없는 노릇이니 걱정만 한 가득 늘어놓기엔 그저 먹고 사는것이 우선이다. 기관지 ..
기침이 멎지 않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덕분인지 결국 늦잠이라 동서울터미널로 향했다. 손으로 가리고 기침을 하는것도 딱히 좋지 않은 것 같아 손수건을 애용하고 있는데 정신이 없었는지 잊고 나와 시간도 얼마 안남은 터미널에서 손수건을 샀다. 후루룩 빨아 탁탁 털어 버스 컵걸이에 걸어두니 내릴때가 되니 거의 다 말랐다. 내일은 비가 온다더니 요 며칠 사이보다 습한 것 같지만 여전히 입안이 까끌까끌 건조하다. 약이 다 떨어져 병원에 갔더니 드디어 항생제 빼고 약이 나온다. 일주일정도 늦게 비슷한 병들이 몰아친 ck와 함께 2-3주가 넘게 항생제를 먹고 있는 우리들은 죽어도 안썩을것 같다며 농담따먹기를 했다. 아프면 야위어야 하지만, 짐승같은 회복력을 기대하며 짐승처럼 먹어댔더니 오히려 살이 오른것 같기도 하..
어제와 그제 하루종일 돌려듣던 9와 숫자들과 전기 뱀장어의 합동 콘서트 소식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쏜애플 공연을 가고팠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언제 올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했고, 그플을 가고 싶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그만 두었더랬다. 그러니 얌전히 내일 예매를 기다릴밖에. 포스터를 보자마자 생각난 헛재에게 톡을 던지고 괜히 신났다. 빙글도 빙글빙글도 빙글빙글빙글도 불러주려나. 오늘은 오전 내내 마샤 노래를 듣고 있는데 다시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야지 싶다. 그나저나 오늘은 대체 무슨 감성이 이리 넘치는지. 마샤 노래 들으면서 내내 마음이 간질간질 근질근질 꼼지락거리는 모양새가 덕심 폭발인가 하노라. 염치에 대해서 몇 번이고 쓰다 지우다 쓰다 다시 지웠다. 언젠가는 결국 쓰게 될지, 아니면 영..
꼬박 일주일을 앓고 이제 조금 나아지나 싶었더니 뒤를 이어 j씨가 아프기 시작한다. 아직 아픈데 자기가 아프기 시작해서 미안하다며 퉁퉁 부은 얼굴로 말하는 모습에 됐다며 손을 저었다. 둘 다 자잘한 잔병이 많은지라 서로를 하자 있다고 놀리지만, 잔병이 많으니 큰 병은 없을 거다 생각하며 산다. 아마 우리는 자식을 낳게 되더라도 자식보다는 서로 제일 친하게 지내면서 평생을 살지 싶으니, 모쪼록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냈으면 한다. 큰 것을 가질 필요도 없고 좋은 것은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니 그저 자잘하게, 평범하게, 자그마하게, 소소하게. 이사하면서 들었던 적금이 8월에 만기라며, 너도 '빽'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이야기를 꺼내길래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은 오로지 버킨뿐이라고 답했다. 대체 얼..
주말을 꼬박 앓느라 어제 출근도 못했더니만, 아침 출근길에 상무님이 '넌 멀쩡한 내장이 없느냐'며 농을 던지신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 장기 중에 병원에 한 번이라도 안 가본 장기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헤헤 웃었다. 그걸 그대로 옮겼더니 j 씨는 '내장하자'라며 놀려대길래 '하자가 마치 do it' 같다며 마저 웃었다. 어릴 적부터 큰 병은 없어도 잔병은 매우 많아 이대로 오래 살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해오며 자라왔는데, 그런 와중에 가장 잘 배운 것이라고 하면 아파도 무조건 먹는 것인듯싶다. 먹고 토해도 꾸역꾸역 밀어 넣다 보면 약발도 약발이지만 밥심에 몸이 낫는가 싶었다. 주말 내내 짐승 같은 회복을 바라며 자고 먹고, 먹고 다시 자고 일어나 병원에 가 주사를 맞고 약을 받아왔다. 며칠 항생..
한동안 블로그 스킨을 만지느라 글을 못 쓰고 있었는데, 앞으로 몇주는 더 '나만 보이는'곳을 손봐야 하는지라 그냥 신경쓰지 않는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킨 작업을 하면서 800개가 넘는 글들의 규격을 통일시키고 싶어하는 특유의 강박증을 새삼 깨달았는데 꾹 참았다. 분명 지치고 지겨워 속도가 느려질테고, 다 하고 나면 거의 반년에서 일년뒤에나 이렇게 글을 남기겠지. 일상 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고치면 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니 '강박증'이라고 명칭하게 되는 것. A라는 것을 알려줬을때 A의 개요부터 A-1~5까지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그래서 A-3은 뭐야? 라고 하거나 심지어 A-1은 뭐야? 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 A를 제공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분명히 ..
휘몰아치는 바람에 옷을 여미고 걸었다. 비가 곧 온다더니 해가 나면 따뜻하다 해가 가려지면 바람이 차다. 이미 많이 떨어진 꽃잎이 원을 그리며 움직였고, 아직 붙어있던 꽃잎들은 비처럼 떨어졌다. 미리 꽃 구경을 잘 해두었다. 아침 버스를 타고 지나오며 본 벚꽃들은 분홍색과 흰색보다 갈색과 초록색에 가까웠다. 먼 길 출퇴근에 모두의 동정 어린 시선을 받기 시작하고 벌써 두 번째 봄을 지내면서 제일 좋은 것은 걷는 길마다 꽃들이 줄지어 서있다는 것. 잘 써왔고, 좋은 사진 남겨주었던 넥스를 친구에게 넘겼다. 회식으로 늦은 퇴근에도 박스와 이런저런 구성품들을 죄다 챙겨 한 보따리를 안겨주었다. 덕분에 나도 못 가본 미국으로 곧 떠날 넥스가 조금 부럽기도 하지만 한동안은 김디피와 함께 지내야겠다. 다음 미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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