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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블로그 스킨을 만지느라 글을 못 쓰고 있었는데, 앞으로 몇주는 더 '나만 보이는'곳을 손봐야 하는지라 그냥 신경쓰지 않는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킨 작업을 하면서 800개가 넘는 글들의 규격을 통일시키고 싶어하는 특유의 강박증을 새삼 깨달았는데 꾹 참았다. 분명 지치고 지겨워 속도가 느려질테고, 다 하고 나면 거의 반년에서 일년뒤에나 이렇게 글을 남기겠지. 일상 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고치면 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니 '강박증'이라고 명칭하게 되는 것.
A라는 것을 알려줬을때 A의 개요부터 A-1~5까지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그래서 A-3은 뭐야? 라고 하거나 심지어 A-1은 뭐야? 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 A를 제공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분명히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듣기만 했어도 알 수 있는 부분인데도 내가 너무 자세한 설명을 하면서 A를 던지기 때문에 A를 전혀 보지 않는건가 생각하지만, 아무런 설명이 없이 A를 던져도 비슷한 물음이 돌아오기 때문에 별 다른 차이를 사실 모르겠다. 이쯤 되면, A를 제공하는 것을 포기해야하는데 포기를 못하는 것은 무슨 아집인가를 생각하지만 거의 1-20년간 지속되어온 이 습성과, 반응과, 스스로에 대한 물음에는 언제나 답이 없다. 설명을 적당히 하거나, 상대방이 이해를 못해도 실망하지 않게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잘 되지 않을 일이니 그저 바라기나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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