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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바람에 옷을 여미고 걸었다. 비가 곧 온다더니 해가 나면 따뜻하다 해가 가려지면 바람이 차다. 이미 많이 떨어진 꽃잎이 원을 그리며 움직였고, 아직 붙어있던 꽃잎들은 비처럼 떨어졌다. 미리 꽃 구경을 잘 해두었다. 아침 버스를 타고 지나오며 본 벚꽃들은 분홍색과 흰색보다 갈색과 초록색에 가까웠다. 먼 길 출퇴근에 모두의 동정 어린 시선을 받기 시작하고 벌써 두 번째 봄을 지내면서 제일 좋은 것은 걷는 길마다 꽃들이 줄지어 서있다는 것.
잘 써왔고, 좋은 사진 남겨주었던 넥스를 친구에게 넘겼다. 회식으로 늦은 퇴근에도 박스와 이런저런 구성품들을 죄다 챙겨 한 보따리를 안겨주었다. 덕분에 나도 못 가본 미국으로 곧 떠날 넥스가 조금 부럽기도 하지만 한동안은 김디피와 함께 지내야겠다. 다음 미러리스도 소니가 될 것 같은데, 6월이 오기 전에 더 마음에 드는 것이 나오면 어찌 될지 모르지. 새 기계라니 아, 이 두근거리는 마음.
봄에서 여름이 넘어갈 즘이면 향기로 골목길을 채우는 라일락이 있던 집이 헐리고 빌라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라일락 향기가 참 좋았었는데 우리 집도 아닌데 왠지 아쉬워서. j씨와 종종 마당이 있는 집을 갖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는데 그 집에 마당이 있다면 라일락 한 그루정도는 꼭 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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