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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 2015. 6. 12. 12:08

곰돌이 파티는 해결되지 않는다. 일단 임시로 스크랩 카테고리의 몇 안되는 것들과 보통날 카테고리의 첫페이지 정도에 투명 이미지를 올리는 것을 대처해두었다. 남은 페이지가 무시무시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곰이라니, 곰이라니. 곰타령을 하고 있자니 동물원에 가고 싶다. 아직 수족관에도 못 갔는데, 이번 주말에 있던 약속이 메르스니 뭐니 깨졌으니 수족관이나 다녀올까 싶네. 주말이지만 메르스때문에 사람도 적을거고 - 라고 생각하고 가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만날 것 같아서 이틀만 더 고민해야겠다. 주중을 보내며 스트레스가 왔던 탓인지 미싱의 욕구도 무럭무럭 자라나서 또 드라마 하나 틀어두고 첫회부터 마지막회가 끝날때까지 재봉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고오오오.
 
남이 자기 친구한테 하면 화낼 짓을 자기 친구한테 하고 있다거나. 남이 자기 부모한테 하면 화낼 짓을 자기 부모한테 하고 있다거나. 남이 자기 배우자나 애인한테 하면 화낼짓을 자기 배우자나 애인에게 하고 있다거나. 뭐 그런거 있잖아, 객관적으로 보거나 남이 하면 그건 나쁜놈인데 자기가 할때만큼은 매우 관대한 기준이 뿅하고 튀어나와서 - 자기는 힘드니까 그런거고, 자길 사랑하니까 받아주겠지 하는거고, 자기는 그럴 자격있는 거고, 어쩌다보니 그럴수도 있는거고, 뭐가 어찌됐든 자기의 그 사랑하는 친구, 부모, 배우자가 만만해서 그러고 있는게 사실인데도 그게 아니라고 아 몰랑 하는거고. 같이 지내온 시간이 많아질수록, 관계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상대방을 더 소중하게 대해야하는건데, 나는 당신이 편하니까 막 대하지만 당신은 날 더 소중하게 대하라며 사람 구실 못하는 경우가 많은건 왜 인건지 나도 같이 아 몰랑. 한개도 모르겠다. 이 나이 먹고서야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진건지, 원래 그런 사람들이었는데 내가 점점 더 엄격해지는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 다들 그렇게 사는데 혼자 혁명가인양 구는건지. 그것도 역시 아 몰랑. 욕해봐야 그런걸 옆에 두고 살아 온 내 욕도 같이 하는거라 누구 붙들고 욕도 못 하겠고, 그걸 가르치거나 뜯어고쳐 그 인생에 도움 될 생각도 전혀 없고, 그렇게 가르친다고 알아먹고 고칠 수 있는게 사람이면 세계에는 평화만 있게. 게다가 네가 인간 구실 못하고 있다고 해봐야 저쪽에선 공격이다 싸움을 시작하지 할텐데 거기 어울려 에너지를 쓰는 것도 싫다. 그러니 그 모양을 계속 봐야한다는게 왕왕 스트레스인듯. 포기하면 편하니 모든걸 포기하고 싶다. 아마 조만간 포기하겠지만 포기한다고 영영 안보일 것도 아니라서. 아 몰랑 x 500. 스트레스는 백곰카페로 풀어야하는데 블루투스 충전이 안되어 있는 바람에 도저히 어디 풀 길이 없어서 쓰는 꼬장 글. 엉엉. #엔터를치지않은것은가독성을떨어뜨려주의깊게읽는것을방지하는추진력을얻기위함이지 - 이라고 퇴근길 인스타에 써댔다. 한없이 좁고 얕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부디 다음번에 만나면 속에 있는 것들이 튀어나오질 않기를 바랄 뿐. 나는 친목도 뭣도 필요 없는 사람인데 어째서 그리도 화목을 바라는가.

하나를 치우고 나면 다른 하나가 튀어나오는게 인생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열심히 넘기며 지낸다. 지나가겠지 이것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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