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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일주일을 앓고 이제 조금 나아지나 싶었더니 뒤를 이어 j씨가 아프기 시작한다. 아직 아픈데 자기가 아프기 시작해서 미안하다며 퉁퉁 부은 얼굴로 말하는 모습에 됐다며 손을 저었다. 둘 다 자잘한 잔병이 많은지라 서로를 하자 있다고 놀리지만, 잔병이 많으니 큰 병은 없을 거다 생각하며 산다. 아마 우리는 자식을 낳게 되더라도 자식보다는 서로 제일 친하게 지내면서 평생을 살지 싶으니, 모쪼록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냈으면 한다. 큰 것을 가질 필요도 없고 좋은 것은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니 그저 자잘하게, 평범하게, 자그마하게, 소소하게.
이사하면서 들었던 적금이 8월에 만기라며, 너도 '빽'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이야기를 꺼내길래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은 오로지 버킨뿐이라고 답했다. 대체 얼마냐며 검색해보더니 차를 한대 들고 다닐 셈이냐며 안되겠다 하길래 나도 안될 줄 알았다 했다. 그래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다시 몇몇 저가 라인들을 같이 살펴 보았지만, 이런걸 이 돈 주고는 못 사겠다며 미안하다길래 깔깔대며 나는 갖고 싶은 가방도 평생 가질 수 없을 거라 불쌍하다며 한탄조로 놀려댔다. 점심때 이야기를 들은 과장님은 현금으로 받겠다 하지 그랬냐고 했지만, 사실 그 현금 들고 있어봐야 어디 쓸 데도 없을 거고 정말 '빽'을 사오면 아까워 들고 다니지도 못하고 물러야 하나 엄청 고민할테니 그냥 세금 환급금으로 카메라나 사야지. 이것이 기승전카메라.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을 핑계로 평일 약속을 피하고 있다. 동네에 있는 ck나 가끔 만나고 마는 한가로운 요즘. 쫓기 듯 살지 않겠노라고 매번 이야기해도 그게 쉽지가 않구나 했는데 가끔은 쉬울 때도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쉬엄쉬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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