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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이 멎지 않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덕분인지 결국 늦잠이라 동서울터미널로 향했다. 손으로 가리고 기침을 하는것도 딱히 좋지 않은 것 같아 손수건을 애용하고 있는데 정신이 없었는지 잊고 나와 시간도 얼마 안남은 터미널에서 손수건을 샀다. 후루룩 빨아 탁탁 털어 버스 컵걸이에 걸어두니 내릴때가 되니 거의 다 말랐다. 내일은 비가 온다더니 요 며칠 사이보다 습한 것 같지만 여전히 입안이 까끌까끌 건조하다. 약이 다 떨어져 병원에 갔더니 드디어 항생제 빼고 약이 나온다. 일주일정도 늦게 비슷한 병들이 몰아친 ck와 함께 2-3주가 넘게 항생제를 먹고 있는 우리들은 죽어도 안썩을것 같다며 농담따먹기를 했다. 아프면 야위어야 하지만, 짐승같은 회복력을 기대하며 짐승처럼 먹어댔더니 오히려 살이 오른것 같기도 하고(...)
장미없는 꽃집을 다시 봤다. 예전에는 시즈쿠와 에이지의 관계가 예뻐서 거의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데 세번째 보고 있자니 에이지와 미오와의 관계가 좀 더 잘 보인다. 물론 후반에 가면 다시 시즈쿠와 에이지에게로 다시 옮겨가지만, 결국은 행복에서 도망치지 않아야 하는 에이지의 이야기지만, 미오는 말 그대로 꽃 처럼 웃어서 그게 참 어여쁘다. 문제는 아빠-딸의 관계에서 연인 관계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남자주인공에 덕질을 시작하게 될 위험성이 커진 다는 것. 물론 에이지 같은 남자랑 연애하라하면 답답해서 못하겠지만, 남의 남자인 에이지는 어찌나 곱던지. 캐도캐도 끝이 없는 노다지 탄광이라는걸 알기에 스맙만큼은 손대지 않으려 했건만, 그 얼굴에 그 오덕인 김탁구씨조차 패스했건만, 싱고가 멋있다. 이것저것 찾아보니 코믹캐릭터인 싱고도 멋있어(...) 어릴적 이쁠때보다 나이 먹고 각진 지금이 더 멋있는걸 보니 옛부터 이어온 아저씨 취향에 저격당한 듯. 한동안 안보던 일드 챙겨보게 생겼다. 예능은 손대고 싶지 않다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엉엉. 덕분에 분명 봤었지만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던 갈릴레오 시즌1에 싱고가 나온걸 찾아 봤는데 마샤가 젊어서 살짝 낯설다. 분명히 저때도 좋아했고, 저때가 더 예쁜데 지금이 더 좋은 어쩔수 없는 나의 취향. 싱고도 그렇고 마샤도 그렇고 어리고 젊을때의 사진이 더 좋은데, 움직이는 영상은 지금이 훨씬 좋달까. 아, 구 오지랄 현 오진환씨는 드디어 장가를 가셨다. 옛 오빠들을 볼때마다 대체 언제쯤이면 가실까 했더니 드디어. 사실 대니가 먼저 갔지만 왜 인지 오진환이 임팩트가 훨씬 크다. 송오빠는 장가가실 생각이 여전히 없어보이고, 팀장님은 여자친구가 사랑꾼이니 좋겠다 - 는 옛날옛적 오빠들인 원타임 이야기. 그렇다. 여전히 덕덕하며 지낸다.
카메라를 새로 산다 했더니 왜 같은걸 또 사냐며 이해를 못하길래 여행가는 친구에게 냉큼 팔아버렸다. 마음에 걸리는건 치우면 그만. 이것저것 긁어모아 처음보다 더 저렴하게 카메라를 샀고, 어제 도착했다. 오아 신나. 카메라 들고 놀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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