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절대악 취급과 '유시민이 싫으니 김문수를 찍겠다'랑 다른게 대체 뭔가 + 노회찬한테 뭐 믿고 나와서 자폭했냐며 그러게 왜 단일화 안했냐고 까는건 또 뭐고. 니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용사 모두 모여 우주 괴물 물리치자임? 아, 써놓고 보니까 저렇게 생각하는게 맞는것 같기도 한데. 그게 정말 맞는거라고 생각하는거겠지. 설마 라고 기대를 하기엔 너무 많은걸 알아버린 기분이다. 몰라 이건 뭐야 무서워. 정치는 어떻게 흘러가든 내 알바 아닌데,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병신력이 일반인들에게도 전파되는게 끔찍하다. 병신력 경연대회에 사용되는 원기옥에 힘을 보태는 걸 보고 있다. 어쩌면 나도 그러고 있을지도 몰라. 몰라 이건 뭐야 무서워2222
1. 20대의 생각하는 능력은 거세당했다- 라는 말이 이렇게까지 심적으로 와닿는 경우는 기존에 없었다. 어떠한 모순된 이야기에 대해서 대다수의 사람이 위화감을 느끼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들자 소름이 끼쳤다. 어째서 이러한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이것은 '모순된 사람이 존재하는 세상'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을 지적하는 사람마저 모함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는 '그 모순마저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세상'에 관한 것이다. 내 주위 사람들 역시 그것에 대한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을 지적하는 내게 반문이라도 하면 나는 사람을 끊고 산 속에 들어가 살아야만 하게 될까봐 묻지 않기록 한다. 투표에 대해서는 그닥 할 말이 없다. 아직도 고민 중이다. '뽑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라의 일에 관심이 없..
사람이 많으면 기를 빼앗기는 체질을 지닌 우리는 달리 앉아있을데가 없어 별 수 없이 커피빈에 자리를 잡았다. 미국맛이 난다며 투덜거린것의 정체는 체리였고, 나는 더더욱 투덜거렸지. 션과는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고 들어주는게 참 쉽다. 우리의 이야기는 곡해되지 않고 오롯하게 서로에게 가 닿으니까. 션은 자신의 단면만을 보거나, 원하는 대로 자신을 만들어가지 않고 덩어리인체로 자신을 봐주는 나에 대해 신기하다고 말했다. '나의' 션은 어떤 면을 가지고 있어도, 그저 션이고 그것은 션의 한 부분일 뿐 션의 모든것이 아니니 션을 '이런 사람이다'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것 뿐인데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니 '헤에, 그런 사람이 없었단 말야-' 라고 웃었지만 잠시후에 나는 꽤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그러고보..
잘 자랐다. 질리거나 익숙해지는게 아니라, 잘 자라서 참 다행이야 - 라고 j씨는 말했다. 우리는 더하거나 빼놓지 않고 꼬박 횟수만으로 4년이 넘게 함께해 온 서로의 존재에 익숙해졌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시간들을 더해 새로운 모습으로 매일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 꼬맹이였던 나는 아직 어른 취급은 받지 못하지만 가끔 현명하다는 칭찬을 받고 있고, 무심하던 j씨는 내게는 충분하고 적당한 만큼의 관심과 다정함을 건내주고 있다. 지금 내게 j씨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별거 없다. 내가 '아'라고 전하기 위해 뱅뱅 돌려 '어'나 '오'로 말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것이 j씨였고, '아'라고 말할때에 가감없이 오해없이 가장 '아'에 가까운 의미로 들어주는 것이 j씨이기 때문이다. 자라고 있다. 나도, 나보다 ..
나도 처음엔 그랬다. 사랑이 전부인양, 사랑이 없으면 마치 내가 없는양. 헤어지면 슬프고 아프겠지만 그래도 살아남아서 다른 사람 사랑하고 그러고 사는 - 게 보통 세상의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내 사랑만 특별한 듯 좋아하는 사람에게 의존하고 기대고, 없으면 안된다고 말하며 짐을 지워주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면 좋겠다는 이기심을 양껏 발휘해 엄마도 모를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요구하고, 알아주지 않으면 상처받고. 헤어지느니 죽겠다 협박도 해보고, 네가 내 목숨이다 억지도 써봤다. 우리가 나누는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가르치려 들었고, 손을 뻗어 눈을 가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만 가리기에 급급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것에 용서받을 것 처럼 굴었고, 정작 속은 썩어가면서도 용서한 것처럼 굴었다. 내것..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는데 그렇게 힘이드는 것 전부 욕심을 내서 그렇다고, 준 사랑 고스란히 돌려받고 싶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준거 그대로 받으려면 슈퍼가서 돈을 내고 물건을 사는게 가장 공평하지 않겠나. 제값받고, 제값치루고. 연애하는게 장사도 아니고 왜 값어치가 매겨져야 할까. 왜 끊임없이 준만큼 받아야하고, 다른 사람보다 많이 가져야 할까. 사람이라 욕심이 생긴다지만, 사람이라서 더 그러면 안된다고도 생각한다. 내가 주는 만큼 너도 줘, 혹은 내가 주는거보다 너는 더 많이 줘 라고 말하는게 나한테는 받기위해서 주는거 같이 느껴지니까. 받기 위해 주는게 아니라, 주고 싶어서 주는게 정말 애정이더라. 물론 안그런다고 해도, 정말 애정이 아니라는건 아님 :-P
벌써 몇년전인지 맘먹고 세어봐야 알 수 있는 꽤 오래전에, 여러개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암향에서 내개 말을 건낸적이 있었다. 그녀는 두어개의 한글 닉네임으로 내게 '우리는 어디선가 만났었다'고 말했고, 영문닉네임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그 아이는 당신 아이가 아닌 것 같다, 어디서 가져다올리는 사진이 아니냐'고 말했으며, 한글 닉네임 중 다른 하나로는 '자신은 작가이며 지금 쓰고 있는 글이 곧 데뷔를 한다'는 식으로 말했었다. 나는 내 기억상으로 그녀를 만난 적도 없었건만, 그녀는 나를 만났었고 우리가 같은 남자를 공유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녀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도 처음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내 예전 시간속에서 한 끝자락조차도 공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녀가 이보다 더 이전에는 꽤 유명한..
1/ 책의 포장을 다 벗겨냈다. 반들반들한 아스테이지에 가끔은 손을 베이면서, 바닥을 가득 채운 비닐을 봉지에 쓸어담았다. 아직 포장이 되지 않아 집에서조차 펴보지 못하던 책들도 옆에 쌓아두었다. 새로 구입한 책포장지는 한쪽 면에 엠보싱이 있어 서로 들러붙지 않아 너무 좋다. 포장을 안한 책들만 포장하면 좋을텐데, 원래 있던 포장과의 통일성을 주장하며 모든 책들의 포장을 새로한다. 이상한 습관이 하나 있다. 비닐이든, 종이든 상관없이 겉을 포장하지 않은 '구입한'책은 읽지 못한다. 꼭 겉을 감싸고서야 손에 쥐고 펼칠수가 있다. 고칠 생각도 없지만, 고쳐질 것 같지도 않다. 책포장지는 만오천원을 넘기면 해준다던 무료배송에 백오십장을 샀더니 만화책은 시도하기도 전에 다 써버릴 것 같다. 새로 사야지 생각하고..
" 무인도 사줘. " " 그럴까, 들어가서 둘만 살까. " 내가 말하는 모든걸 들어주겠다는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H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온갖 파란색 물건들로 방바닥을 가득 채우고 잠에서 깨어난 나를 끌어안고 호들갑을 떨테지. 우리의 침대가 섬인양, 바닥의 파란색이 바다인양. 우리는 고립되었으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그러니 사랑을 나누자고. 시끄럽다고 치우라고 말하는 내 팔을 붙들고 지금 바다에는 상어가 돌아다닌다고 가리키는 그 손 끝에는 잘 신지 않아 신발장에 쳐박혀 있던 검은 구두 한쪽이 놓여져 있겠지. 저 위풍 당당한 상어 지느러미 좀 보라며 우린 아무곳도 갈 수가 없다며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겠지. " 헤어지자. " " 응, 삼분만 헤어져. 화장실 다녀와야겠다. " 조금 이따 보자며 춥다는..
차가운 결명자차를 홀짝거리며 감자탕을 기다리면서 잠깐의 대화를 나눴다. '예전도 지금 성격이었다면 친구가 없었겠지?' 라는 -과거에 지금 현재의 성향을 대입하는- 물음에, '필요를 못 느꼈을테니까' 라고 답하다 바로 정정해 '필요하다는 생각을 안했을테니까' 로 바꿔 말했다. 이 둘의 차이가, 꽤 큰거다. 요즈음, 혹은 몇년전부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에 시들해진 이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예전의 대인관계가 꼭 필요로 해서 이루어진건 아니었으니까 그때도 필요를 느껴서 그랬던건 아니고, 지금에 와서는 '왜' 라는 물음이 앞선달까. 그러고보니 내 애니어그램을 들고 엄마는 좀 더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라고 했었더랬지. 오늘도 차가운 도시여자 코스프레는 여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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