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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랐다. 질리거나 익숙해지는게 아니라, 잘 자라서 참 다행이야 - 라고 j씨는 말했다.
우리는 더하거나 빼놓지 않고 꼬박 횟수만으로 4년이 넘게 함께해 온 서로의 존재에 익숙해졌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시간들을 더해 새로운 모습으로 매일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 꼬맹이였던 나는 아직 어른 취급은 받지 못하지만 가끔 현명하다는 칭찬을 받고 있고, 무심하던 j씨는 내게는 충분하고 적당한 만큼의 관심과 다정함을 건내주고 있다. 지금 내게 j씨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별거 없다. 내가 '아'라고 전하기 위해 뱅뱅 돌려 '어'나 '오'로 말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것이 j씨였고, '아'라고 말할때에 가감없이 오해없이 가장 '아'에 가까운 의미로 들어주는 것이 j씨이기 때문이다. 자라고 있다. 나도, 나보다 항상 조금씩은 더 큰 j씨도. 우리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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