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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으면 기를 빼앗기는 체질을 지닌 우리는 달리 앉아있을데가 없어 별 수 없이 커피빈에 자리를 잡았다. 미국맛이 난다며 투덜거린것의 정체는 체리였고, 나는 더더욱 투덜거렸지. 션과는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고 들어주는게 참 쉽다. 우리의 이야기는 곡해되지 않고 오롯하게 서로에게 가 닿으니까. 션은 자신의 단면만을 보거나, 원하는 대로 자신을 만들어가지 않고 덩어리인체로 자신을 봐주는 나에 대해 신기하다고 말했다. '나의' 션은 어떤 면을 가지고 있어도, 그저 션이고 그것은 션의 한 부분일 뿐 션의 모든것이 아니니 션을 '이런 사람이다'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것 뿐인데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니 '헤에, 그런 사람이 없었단 말야-' 라고 웃었지만 잠시후에 나는 꽤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그러고보니 내 주위에도 거의 없을거 같아'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나도 예전에 꽤 많이 고민하고, 이해하지 못해서 어느정도 포기하고 있었던 부분이라는 걸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람은 참으로 신기한게, 어느 한 부분에 대해서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 그 부분이 기준점이 되어 그 사람을 지켜보게 되는데, 그것과는 상반된 모습이 나오면 그때는 화들짝 놀라면서 '이건 네가 아니야'라고 단정짓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가끔 잊어버리고 지낸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상대할때마다 다른면을 내보이면서 살아가는 것도 함께 너무 익숙해져 잊고 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인데.
사람은 참으로 신기한게, 어느 한 부분에 대해서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 그 부분이 기준점이 되어 그 사람을 지켜보게 되는데, 그것과는 상반된 모습이 나오면 그때는 화들짝 놀라면서 '이건 네가 아니야'라고 단정짓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가끔 잊어버리고 지낸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상대할때마다 다른면을 내보이면서 살아가는 것도 함께 너무 익숙해져 잊고 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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