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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 2013. 6. 12. 12:32

A에 관심없는 사람에게 날 사랑하니까 나와 함께 A를 하자 라고 하기전에 널 사랑하니까 A를 권하지 않을게 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 그렇게 얘기하면서 내심 상대방이 A를 같이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지 않는 사람. 사랑하니까 이걸 달라고 하기전에 사랑하니까 없는 것에도 만족하는 사람.

같은 화면과 같은 메뉴를 가지고, 개발 및 운영에 용이하도록 이미지 사용은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인트라넷 디자인을 X년째 반복해오다보니 어떻게 디자인을 뽑아야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고, 색상은 픽스라서 다른 색으로 다른 분위기 같은건 집어치우고, 심지어 같은 계열사들의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디자인 요소가 전혀 없는 사이트들의 리뉴얼을 매번 척척해내는 어디의 누군가가 대단한것 같다. 여기서 어디의 누군가는 특정인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어디의 누군가. 이럴때마다 디자인의 소질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지만 내가 소질이 없다고 해서 안하면 내 쌀은 누가 사주죠. 아, 쌀은 엄마가 보내주지.


전에는 일단 시안을 그려놓고 css로 그걸 만들어 내느라 머리를 쥐어 뜯었는데, 언젠가부터인가 css에서 구현 가능한 범위인지 먼저 판단하고 시안을 그린다. 그래서 시안이 오래 오래 걸리고,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속이 쓰리기 시작했다. 버튼 하나도 이미지를 쓰면 안되고 css로 구현해야하는데 당연히 신규 개발이 아니니까 내가 마음대로 문서 형식 잡고 시작할 수도 없으니 현재 페이지에서 구현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등등의 제약이 걸린다. 고작 버튼 하나 디자인 잡는데 반나절을 쓰고 나니 지쳐서. 아, 이미지 많이 쓰는 디자인하고 싶다. 알록달록하게 개발자 편의를 봐주지 않는 그런 디자인. 하지만 난 안 될거야. 그런거 하라고 시켜도 구현 범위부터 생각하겠지.


그래도 해야지 어쩔거야. 



그만, 그만,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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