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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불행을 슬퍼하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 답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걸 대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는데 - 이게 상대방이 힘든거까지 다 받아서 짊어지는 기분이랄까, 내가 힘들고 힘들다 도저히 안 되겠더라. 그래서 자기도 있는 힘껏 몸과 마음을 다해 노력했는데 안되서 불행해서 슬픈거겠지 하고 생각을 바꾸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그래, 내가 보기에 어떻든 그건 일부인데 그걸로 네가 노력하지 않았다고 판단 할 수는 없지. 넌 온 몸이 멍이 들도록 마음이 너덜해지도록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했을거니까,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것에 절망했을테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슬픈거겠지. 이미 노력했는데 안되서 아직도 힘든거겠지. 그러니까 나는 너를 재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하는 거고. 그래 그런거다. 그렇구나 - 하고, 답 말고 그냥 들으면서. 하지만 아직은 그 슬픔에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를 모르겠다. 나는 그럴때 내 옆에서 아무말 하지 않고 있어주는게, 묻지 않는게 더 좋은 사람이라 나를 붙들고 답을 해보라 이야기를 건내면 어쩔줄을 모른다. 그러니 일단은 아무말 없이 그냥 있기로 했다. 괜히 어줍잖게 잣대를 들이대고 재단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건 내 독단이고 상대방에겐 끔찍하겠지. 매번 말로만 흐르는 강이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상대방을 삼키고 쥐어 흔들고 멀리 던져버리는 토네이도라도 되는 것 처럼 살아왔다. 심지어 상대방은 뿌리가 깊은 나무라 흔들림조차 없는데! 웬만한 탁류에도 끄떡없이 그냥 강처럼 흐르며 살아야겠다. 평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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