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슈스케가 망삘이니 뭐니 어쩌고 해도, 나는 보다 말았지만서도 슈스케는 슈스케인가보다. 암향 유입로그가 갑자기 '김사랑 필링'으로 도배가 되었다. 이게 뭐야 무서워. 안녕하세요. 이곳은 '김사랑 필링'에 대해 여러분이 원하는 정보가 없어 죄송한 블로그입니다. 그나저나 김사랑 닮았다고 소문난 박시환이 필링을 부른다는데! 미래의 여자친구에게 불러주는 노래라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연애는 그렇게 하는게 아닙니다. 필링의 어디가 여자친구에게 불러주는 노래란 말인가. 필링을 맨 마지막 소절만 부르는 것인가. 난 너 뿐이고 널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감미로운 사랑 노래가 아니라는게 나 혼자만 신경쓰이는가. 나는 아무리봐도 필링이 헤어지고 미련이 절절하게 남아서 너 아니면 죽을거 같다고 말하는 노래 같은데, 백..
1. 아침 버스에 담요가 출동. 환절기에는 확실히 나만 추위를 느끼는 것 같아. 겨울에는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양의 옷을 껴입긴 하지만 너도 나도 따뜻하게 입으니까 티가 안 나는데, 금요일 버스에서는 나는 추워 덜덜 떠는데 에어컨이 나왔으니 게임 끝. 오늘도 아침에 긴팔에 가디건 두개 껴입고 나오는 와중에 반팔 입은 남자들을 많이 만났다. 왜 나만 춥죠? 그러고보니 j씨도 더워서 반팔에 반바지에 에어서큘레이터를 끼고 사시는데 혼자 긴 팔에 극세사 수면바지에 이불 두개 덮고 잠이 들었지. 그렇지만 남들 따위 상관없는 나는 무릎담요 덕분에 자면서 떨지 않아도 됐었고, 다음달 쯤엔 더 두꺼운 담요를 가지고 나와야겠다고 생각한다 - 고 쓰다가 후드 담요를 만들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덕분에 남들 다 더운 날들..
빛도 소리도 없어야 편히 잠들긴 하지만, 여차저차 잠들기만하면 잘 깨지 않는 철벽의 수면 모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가끔은 잠을 깊게 못 잔다. 해가 짧아지니 아낌없이 싹싹 긁어 잠이 들어야하는데도 다시 돌아온 불면의 기간.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니 라벤더 오일에 안대에 세뇌까지 - 안 오는 잠을 억지로 잠들지만 밤새 바깥 소리 다 듣고, 중간중간 깨는 와중에도 꿈까지 꾸고 바빴다. 오늘 피곤한거야 내일 쉬니까 괜찮고 다시 수면 패턴을 찾아와야 할 듯. 사람의 몸이 웃긴게 물리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면 마음 먹기에 따라서 회복의 여부와 기간이 매우 잘 바뀐다. 나도 예전에는 내가 예민하고 섬세한 여자라 잠을 못 자는 줄 알았지. 누워서 눈감으면 어떻게든 잘 수 있는데도. 그 와중에 꾼 꿈은 그민페 첫 날..
1. 오랜만에 미용실에 앉았다. 어떻게 머리를 하면 좋겠냐는 물음에는 적당히 해달라며 웃었다. 차림새에 그닥 신경쓰지 않다보니 미용실에 갈때마다 항상 그 모양이다. 이것저것 묻던 디자이너가 결심했는지 짧게 자르자며 가위를 들고 온다.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머리카락이 뭉텅뭉텅 떨어진다. 어깨 위로 껑충 올라간 머리는 '가을엔 생머리가 예쁘다'며 컬을 살살 말아주겠다는 얘기와는 달리 몽실몽실 꼬불거린다. 사정없이 부풀어오른 내 머리를 보며 아주머니는 좀 당황한 것 같았지만 타고나길 펌을 워낙 잘 먹게 태어난 머리라서 나 혼자 익숙하다. 미용실을 다녀와 j씨를 깨우니 부시시 눈을 뜨며 "...양?" 이라며. 아, 그러고보니 옛날 옛적 이거 비슷한 머리로 양 같다며 한참 놀림 받았었지. 굳이 묘사하자면, 예전 ..
건조인지 추위인지 엊그제부터 콧 속이 맹렬하게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나잘 스프레이 들고 나와 콧속에 뿌리고 나니 이거 언제 산거더라 - 여름 전에 샀으니 적어도 6개월은 됐겠다 싶어 당장 쓰레기통에 버리고 집에 가는 길을 기약한다. 버스에서 자고 일어나면 뻑뻑해 잘 떠지지 않는 눈이라던지, 여름 내 발등만 탄 덕분에 까맣고 쪼글거리는 발등이라던지, 세안 후 수건을 얼굴에서 떼자마자 스킨을 뿌려대지 않으면 찢어질 것 같은 얼굴이라던지, 조만간 하얗게 들고 일어날테니 벌써부터 리치한 바디크림을 바르게 만드는 종아리라던지를 생각해보면 콧 속이라고 뭐 다를거 있겠어. 나는 그저 메마른 여자. m은 건조한 관계에 대해 끊임없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때 부터 이루어진 그룹은 나이를 먹..
1. 아침부터 본의아니게 스피드 레이서의 대열에 합류. 6시 10분 셔틀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셔틀 버스 타는 곳이 시내 버스로 3분정도 이동해야하는 거리라서 매일 아침에 버스를 갈아탄다. 보통 6시 4~5분에 공항버스가 지나는데, 그 전에 버스를 타면 충분히 내리고 공항 버스를 만나면 여행자들의 행렬에 아슬아슬한 편. 오늘은 제 시간에 정류장에는 내려갔는데 시내버스가 안 오고ㅠㅠ 왔는데 신호 계속 걸리고ㅠㅠ 눈앞에서 셔틀버스 놓치고ㅠㅠ 결국은 택시를 탔다. "아저씨 A 앞에서 20분, B 앞에서 30분, 어디가 더 가능성이 있을까요?"라는 얘기에 일단 밟으시는 기사님 최고;ㅅ;b 저 앞에 버스가 보여서 "저 파란버스요!" 라고 외치니 잠깐 선 버스 앞을 가로막아주셨는데 지갑을 못찾아서 "A로 그냥 가주..
1. 김사랑 노래를 이틀째 흥얼거리고 있다. 단콘의 여파는 무시무시해. 근데 가을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이 오빠 3,4집, 싱글들은 계절 바뀔 때 더 빛을 발한다. 요새는 김사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라고, 그 와중에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는 것에 놀라고 뭐 그러는 중. 이게 진지하게 옛날 오빠들에 대해 빠순이 모드로 들어가면 내 오빠가 유명하지 않다는 것에 안타까우면서 유명해지면 왠지 싫은 미묘한 기분이 들고 그런다. 진정한 오덕의 기운이지. 암. 2. 아, 그래서, 금요일엔 정리를 좀 했다. 티도 안나는 화장실이랑 책장있는 작은방 정리. 더 버려야 하는데 못 버린 것이 너무 많아서 정말 날잡고 죄다 버려야한다며 다시 마음을 잡고 다른 곳은 일부러 손대지 않고 있다. 그러고보니 금요일 밤에..
1. 자기 전 집안을 휘 둘러보다 조만간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토요일마다 구역 하나씩 치우면 좋잖아 그게 정석이고. 근데 나는 그런걸 잘 못한다. 나눠서 하는 것, 기다렸다가 하는 것, 쉬면서 하는 것 - 요 3개를 제일 못한다. 하려면 한번에, 당장, 쉬지 않고 빨리. 그게 아니면 안하고 말지. 그러니 아마 주말 내내 아무것도 안하고 밥먹고 정리하고 자고 정리하고 또 정리하면서 집안을 뒤엎었다 돌려놓겠지.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스스로에게 세뇌중이지만 5월은 너무 기니 10월의 행사들이 끝나고 나면 바로 시작하지 않을까. 이사 온지 1년이 넘으니 살림이 또 늘었고, 되도록이면 꺼내 놓고 살지 않으려고 해도 꺼내 진 것들이 많다. 나는 수납에 집착하는 수납덕후니까 ..
어제는 에어컨 오늘은 히터를 간간히 틀어주는 버스 안에서 목베개를 끼고 한숨 곤히 자고 내리니 바람이 춥다. 덥다 덥다 하면서도 이러다 금새 겨울 올거다 말하고 다녔더니 이제 정말 두툼한 옷을 꺼내 입고 집을 나서야 하나. 브라우니 쿠키를 만들려고 맘 먹은게 이틀째인데 당연히 평일에는 시간이 안 난다. 한판을 구워도 고작 한두개 먹고 말텐데 왜 이렇게 갓 구운 따끈한 쿠키가 먹고 싶은가 (심지어 식은게 더 맛있을텐데도!!) 오늘은 구울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구울 수 있다는 확신이 없네. + 맛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없는 고구마를 설탕 잔뜩 넣은 무스로 만들어서 고구마사과타르트를 구우려고 잠깐 생각했지만 쿠키보다 더 가능성이 없고. 이렇게 가을 겨울. 따끈한 핫초코를 들고 출근해야지 내일은.
비행기를 몇 번 타보지는 않았지만 뭔가 편을 나누자면 비행시간 10시간 이하라면 굳이 아시아나나 대한항공을 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 물론 돈 있으면 아나나 대한이 좋지마안, 그 돈으로 현지 체류 비용에 보태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건 비행기표를 끊을 때 가격 계산 및 비교를 하지 않고 보이는거 체크해서 결제 할 수 있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겠지. 뭐 여튼, 여행 및 기타 등등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검색을 하다보면 가장 거슬리는 '어떤 것'때문에 쓰는 글. 어우 답답해. '제가 [피치]를 예약 했는데 결항 되면 어쩌죠?' 라는 물음과 '[피치] XXX들 결항됐는데 대처없이 날 버려뒀어요' 등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저기 괄호안의 피치대신 티웨이나 제주 등등을 넣을 수도 있음. 답은 간단하잖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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