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구운 고구마가 식을까봐 무릎 담요에 꽁꽁 싸서 가방에 넣어뒀더니 사무실에서 담요를 꺼내는데 군고구마 냄새가 풀풀. 진작에 먹어치운 고구마는 냄새만을 남기고. 그러고보니 고구마가 좀 오래되서 그런가 죄다 마르고 몇개는 썩었더라. 옛날에는 고구마같은걸 어떻게 겨우내 보관했을까. 나는 안되는데 흑. 나라를 위한다는 단체들은 젊은진보를 종북빨갱이 취급하고, 젊은 세대라는 개개인들은 젊은보수를 죄다 일베 취급한다. 멋지네 민주주의. 이유가 있으면 사랑하는 사이에 한번쯤의 폭력은 허용되고 용서되어야 한다, 라는 논리의 이유로 헤어지는게 그렇게 쉬운게 사랑이냐는 되먹지도 않은 걸 들고나오는 사람을 봤다. 폭력을 행사할 만큼의 원인을 제공하면 폭력을 행사하지 말고 헤어져야 되는 게 맞다. 그게 연애던 친구던 가..
짙은은 왜 이렇게 겨울이랑 잘 어울리는 걸까. 겹겹이 옷을 껴입고도 길을 걸으면 추워 어깨를 양껏 웅크리는 겨울에 하루종일 짙은을 돌려듣는다. 사실 처음 시작은 눈꽃씨 생각도 나고해서 재주소년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다 빠지고 짙은만. 라고 쓰는데 디쎔버가 나온다. 아, 이 노래를 제일 좋아해서 그런가봐. 주말에는 뜨거운 물 넣은 물주머니를 하나씩 안고 주방 불만 켜둔 거실에 둘이 나란히 앉아 이불을 덮고 j씨는 커피, 나는 유자차를 놓고 게임을 했다. 대체로 내가 하지만 어려운게 나오면 패드가 j씨에게 넘어가는 관계로 거의 반씩. 어깨를 맞대고 한 이불속에서 게임을 하다 늦은 낮잠도 자고 그렇게 그렇게. 그러고보니 별 일이 없는 날들이 반복되면 글을 남길만한게 없다. 별 거 없는 날들이 나에겐 가장 좋은 날..
지출이 다달이 늘어가서 11월 카드값은 최고치를 찍고 (컴퓨터 2대를 빼고도 심했다) 지출 예산을 뽑고 거기에 맞춰서 지출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조금은 야박하게 예산을 잡고 내역을 던졌더니 엑셀의 달인 j씨가 그래프까지 적용해서 엑셀 파일을 만들어냈고, 지출이 있을때마다 휴대폰에 메모를 하고 집에와서 엑셀에 입력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카드를 긁고 다니다가 제약을 두면 불편할 것도 같은데 불편하지 않은건 어릴적부터 나의 제태크는 돈이 없으면 안 쓰는 거였거든. 혹은 안 쓰면 돈이 모인다 정도. 덕분에 재정담당이 j씨가 되었던거고, 나는 내가 쓸 돈이 정해져 있으니까 그 안에서 내 맘대로 돈을 쓰니까 좋다. 제약이 있어야 행복한 소비라니. 이건 뭐 (...) 미싱을 아마존에서 구..
막내를 멀티미디어과랑 컴퓨터정보과 중 어떤 곳에 보내야 할지 묻는 둘째의 메시지가 왔다. 공부하는 재미는 멀티미디어가 나을거고 나중에 먹고 살긴 컴공이 나을거라 답을 했다. 먹고 사는거랑 좋아하는 일을 하는건 역시 다른 이야기니까. 심지어 굳이 웹디는 대학에서 배울 필요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끙. 웹디를 하면서도 웹디에 발을 내미는 어린양들을 말리는 건 한두해도 아니니 어렵지도 않다. 둘째는 물가에 내놓은 애 마냥 막내를 걱정해서 별거 없을거라고 생각한 무심함을 반성한다. 그렇지만 둘째나 나나 아무렇지 않게 지나온 시간들인걸. 막내는 막내인지 둘째와 나에겐 그저 꼬꼬마. 엄마와 아빠에게도 걱정되는 애기. 이렇게 온 가족이 걱정하는걸 알려나 몰라. 모르겠지. 그것이 청춘이고 열아홉 스물이니까. ..
어제는 생일이었다. 근데 그게 뭐 별거라고 - 라며 하루를 보내긴 했지만 그래도 생일. 예전만큼 마구 쏟아지지는 않지만 나름 축하 메시지도 이리저리서 받고 생각 안하고 있다가 축하받고 괜찮았다. 엄마는 외식비를 계좌로 쐈고, j씨랑은 애슐리에 신메뉴가 나와서 갔는데 둘 다 위장이 좋은 상태가 아니라 실패. 생아채 위주로 먹었는데 한접시만 더-의 눈치를 보다 서로를 말리며 미련을 버렸다. 그런데도 평소보다 과식. 참았는데 과식인거보니 다른때는 폭식이라도 하는건가. 아, 그래 크림브륄레가 있어서 옳타쿠나 하고 집어서 한숟갈 먹고 내려놨다. 마치 피망이나 올리브를 씹었을때의 표정을 지었는지 j씨가 웃는다. 왜 크림빵 슈크림맛이 나는건데. 휴. 바닐라빈이나 사야겠다. 여하간 생일. 무사히 지낸 꽉찬 서른. 생일..
j씨가 갑자기 급하게 무언가를 인터넷에서 찾아대길래 무슨일이냐했더니. 블프라고 신나서 패드사다가 문득 마누라 생각이 났는지 GTA엑박 타이틀도 몰래 주문했단다. 근데 어디서 북미타이틀은 한국기계에서 안돌아가서 GTA도 안될거라고 했데. 주문취소하라니까 이미 출발했데서 그럼 일단 오면 넣고 생각하자니까 좀더 알아보더니 코드프리라 될것같다고. 그러면서 자기의 서프라이즈 선물의 산통이 깨짐을 억울해했다. 하지만 정말 깜짝 선물로 받은 타이틀이 지역코드가 다르다며 실행이 안되면 나는 판다가 되었을거야.게다가 GTA라면 더더욱! 요 판다놈. 그리고 판다 송쏠랭. BGM 깔고 싶다.
어제까지만해도 머리에 컬이 살고 안 살고는 목배게 때문인 줄 알았는데 오늘은 버스에 타기도 전에 컬이 죽음. 빵야빵야.
수입은 확실히 우리보다 적을텐데 지출은 많아 보이는 집을 보며, 우리집이 이상한가를 j씨와 이야기했다. 현재를 팔아 미래를 사고 있다지만, 우리의 장래희망은 소박한 시골집일 뿐인데 왜일까. 좋은 건 비싸, 그렇지만 그 가격만큼 좋은지는 모르겠어. 신퀴 시즌4가 제작 예정이라니, 강형사가 돌아온다니, 그런데 한박사가 미정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테닥 -> 맷닥 재생성 후 닥터후를 잠시 쉬었던 내가 맷닥이 이뻐보이게 될 줄이야. 06x11. 닥터는 에이미를 꼬꼬마 아멜리아로 생각하고, 에이미는 닥터를 어릴적 만난 래기디맨으로 여기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가 돌봐줘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건 다음에 좀 더 풀어 써야지. 그나저나 나 왜 후비언. 화내지 말자, 혼내지 말자, 지적하지 말자, 신경쓰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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