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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전 집안을 휘 둘러보다 조만간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토요일마다 구역 하나씩 치우면 좋잖아 그게 정석이고. 근데 나는 그런걸 잘 못한다. 나눠서 하는 것, 기다렸다가 하는 것, 쉬면서 하는 것 - 요 3개를 제일 못한다. 하려면 한번에, 당장, 쉬지 않고 빨리. 그게 아니면 안하고 말지. 그러니 아마 주말 내내 아무것도 안하고 밥먹고 정리하고 자고 정리하고 또 정리하면서 집안을 뒤엎었다 돌려놓겠지.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스스로에게 세뇌중이지만 5월은 너무 기니 10월의 행사들이 끝나고 나면 바로 시작하지 않을까. 이사 온지 1년이 넘으니 살림이 또 늘었고, 되도록이면 꺼내 놓고 살지 않으려고 해도 꺼내 진 것들이 많다. 나는 수납에 집착하는 수납덕후니까 아마 수납 공간을 더 늘리는 것으로 시작하겠지. 그것보다 일단은 - 좀 더 버리자. 버리고 또 버려야지.
2. 버스커 2집이 1집보다 안 좋다는거 반 정도 취소. 일하면서 들어서 몰랐는데, 집에 가는 길에 뮤비 보다 저릿저릿. 이것이 영상의 힘인가. 그것보다 가을이 되니 왜 죄다 슬픈 노래들만 플레이 리스트에 있는가. 정작 가을은 날 스치지도 않고 겨울이 온 것 같은 느낌인데. 요새 제일 많이 듣는 노래도 스웨덴세탁소(f.정기고)의 목소리.
쇼파르 뮤직은 김사랑 아니면 레이블 이름도 잘 몰랐을텐데 알고 나니 소속 가수들이 다 좋아. 김지수에 스웨덴세탁소에 바닐라어쿠스틱이라니. 이번에 이건율도 추가 된거 같던데. 디자이너 안 뽑나요. 사심 가득 담아 일할 수 있는데. 하지만 페이가. 크흡.
3. 9월 남은 데이터가 밖에서 데이터를 거의 안쓰고 와이파이를 잡고 쓰는것에 신경을 쓰면 이 달 말까지 버틸 수 있을 것도 같은 그런 애매한 상태여서 잠깐 고민하다 그냥 리필 쿠폰을 썼다. 덕분에 달이 끝나기는 너댓새 남았는데 데이터가 3기가 넘게 있어서 그냥 날리면 아깝잖아. 이상한 걸 아까워하고는 있지만, 데이터 소진을 위해 퇴근 버스 안에서 스트리밍으로 뮤비들을 돌렸다. 덕분에 버스커버스커 뮤비도 봤고, 가인 솔로 뮤비도 다 복습. 가인 갖고 싶다. 너무 좋아. 엉엉. 가인의 맨다리가 좋은건지 가터벨트가 좋은건지 고민하다 팅커벨 티저를 보고 그런거 다 잊었다. 가인의 한수는 아이라인이 아니라 다이어트와 헤어컷임. 그냥 가인이 솔로면 너무 좋아. 브아걸에서는 쪼꼬만 애가 나는 쎄! 나는 쎅씨! (ㅅ을 된발음으로 해줘야 함) 하는거 같아서 초콤 부담스러운데 솔로에서는 쪼꼬만 애가 야하고 꼬물꼬물하고 눈웃음도 짓는데 다리도 예쁘고 귀여움.
4. 어제보다 더 따뜻하게 입었는데 어제보다 더 춥다. 혼자만 겨울. 어우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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