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날 원하잖아 그럴때도 됐잖아

1. 김사랑 노래를 이틀째 흥얼거리고 있다. 단콘의 여파는 무시무시해. 근데 가을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이 오빠 3,4집, 싱글들은 계절 바뀔 때 더 빛을 발한다. 요새는 김사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라고, 그 와중에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는 것에 놀라고 뭐 그러는 중. 이게 진지하게 옛날 오빠들에 대해 빠순이 모드로 들어가면 내 오빠가 유명하지 않다는 것에 안타까우면서 유명해지면 왠지 싫은 미묘한 기분이 들고 그런다. 진정한 오덕의 기운이지. 암.

2. 아, 그래서, 금요일엔 정리를 좀 했다. 티도 안나는 화장실이랑 책장있는 작은방 정리. 더 버려야 하는데 못 버린 것이 너무 많아서 정말 날잡고 죄다 버려야한다며 다시 마음을 잡고 다른 곳은 일부러 손대지 않고 있다. 그러고보니 금요일 밤에 퇴근해서 방정리에 토요일에 코엑스 박람회까지 다녀오고 났으니 일요일에 몸이 그랬지 으하하하.

3. 김크림은 FORL. '치아흡수병변'이라는 무시무시한 병명. 병원에 다녀오고 나니 어리광이 잔뜩. 약먹이느라 둘이 붙어 입을 벌리니 싫어서 끙끙대며 약 한번 뱉어내고 그래도 기어코 또 먹였다. 하루에 한번씩 열흘치 약을 먹고 나면 스켈링이랑 발치를 하러가야 한다. 무거운 놈 들고 5층 다녀야하는 j씨도, 그렇게 가기 싫은 병원 가야하는 김크림도 고생이 많다. 대체 얘는 우리집에 오려고 구조되기 전에 길 바닥에서 뭘 주워먹고 다닌건지 날추워지면 기침이 시작되서 바닥이 차면 보일러를 틀게하고, 이제는 더 늙은 김치즈는 멀쩡한데 저 혼자 잇몸이 그러고. 병원에서는 하도 가방안에서 울어대서 옆에 아줌마가 '애기(고양이)예요?'라고 물어봐서 '중년 아저씨예요'라고 대답했다고. 어유 겁쟁이놈. 아프지 좀 말자 임마.

4. 벌써 이곳으로 프로젝트 나온지도 꽉 채워 석달. 이제는 시월, 유월이랑 더불어서 내 마음에 쏙 드는 발음인 유월과 시월중의 하나인 시월. 어느새 가을 같지도 않은 가을이 왔다. 차근차근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