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를 할땐, Needs는 명확하게, Wants는 이치에 맞게 해주면 좋겠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내 일이 아니지만 정황상 내 일 처럼 보이는 것 까지는 좋고, 그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닐뿐더러, 하루 날 잡고 하면 끝날 일을 나름의 미안함을 가지고 질질 끌어봤자 나흘동안 하는 나는 짜증이 나고, 저쪽은 미안한 마음이 커져 어느 순간에는 왠지 치사하다고 느껴질 거다. 제대로 된 절차를 가지고 일을 요청하라고 말하는 것이 치사하게 느껴질까봐 걱정하는 것도 싫고, 하기 싫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싫다. 내가 왜 이미 끝난 프로젝트 일을 '도와'주면서, 지금 하는 프로젝트가 쉬는날에 계획 되어있던 내 일정을 하는 것조차 눈치를 보면서 해야하는 건가. 하다못해 메일을 보내고 메일 확인 못할수도 있으니 문자 ..
깨지고 구르며 삶을 배웠다. 배운것이 차곡히 쌓여 자라간다. 서른이 다가오며 부쩍 더 하게 되는 이야기는, 스무살쯔음에 생각했던 서른이 얼른 되었으면 하고 바랬던 마음. 이십대는 엄청 힘들 것 같았다, 서른이 되면 세상이 살만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유도 확실치 않게 서러워 둥글게 쓸어내려야하는 먹먹한 가슴도, 있는 힘껏 퍼주고 허한 마음 받는 사랑으로 다 채우지 못하는 외로움도 뜸해지지 않을까 희망했다. 지금 생각하자면야, 정말 지옥같을 거 같이 느껴지던 이십대가 생각보다는 훨씬 나아서 다행이라는 것과 서른이 되어도 별거 없을거라는 고 두개만. 불과 몇년전. 모든 사람들이, 남을 뜯어고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을, 남에게 신경쓰지 않고도 행복한 스스로를 만드는데에 쓴다면 세상은 정녕 아름다워질거라고 생각했다..
아직 쌀쌀한 3월의 어느날에는 정윤언니와 (낮의) 홍대에서 이야기를 하고, 스파게티를 먹고, 또 이야기를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케이크를 먹었다. 달고 새콤한 케이크를 먹으면서 신랑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유하와 주하의 이야기를 듣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좀 더 어릴적, 거의 십년이 다 되어가는 예전의 시간 부실에 앉아 있을 땐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거다.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하게 교복을 입교 있던 우리였으니까. 나이를 먹어간다는것은 크다고 생각한 것들이 별 것 아닌것이 되고, 자그마한 것들이 큰 것이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때 쯔음, J씨와 함께 쿠바에 가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다른 나라에서 1년, 꽉 채워도 ..
소세지 반찬에 흰 쌀밥을 맛있게 먹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는 질문에 레시피를 읊어줬더니 '아 그러면 쌀밥을 어떻게 먹어야하죠?' 라고 다시 물음이 왔다. 네이버에 [쌀밥 먹는 방법]이라고 검색하면 밥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이미지로 하나하나 설명되어 있는 글이 나온다는 답을 주었다. 한두번은 참을 수 있으니 나는 네이버 지식인이 아니라며 욕을 하는건 다음 번으로 미루기로 했고. 검색 엔진에 간단한 문장이나 단어로 검색해서 찾을 수 있지만 내게 물어보는 경우는 대체로 세가지로 나뉜다. 1) 방법(요령)을 모른다 2) 머리가 나쁘다 3) 찾아보지 않는다. 그리고 경험상으로는 70% 이상이 3번을 택한다. 여러개 찾아서 필요한걸 선별해서 습득하는 거 보다 요건에 맞게 답해주는 내가 더 쉽고 편하거든. 1번의..
직화구이팬을 붙들고 쿠키를 구워내는 나를 안쓰럽게 여겼는지, J씨가 미니오븐을 사라 - 고 했다. 사준다는것이 성립되지 않는 것이 부부의 삶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것에 서운함을 느끼지 않는것은 우린 가족카드라 누가 쓰던 결제가 한곳으로 나가니까. 놓을데가 없다는 나의 말에는 어떻게든 놓을 곳은 생긴다고 말씀하시니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수 밖에. 그래서 오늘 온다. 미니오븐이지만 26L인지라 결코 미니는 아니라서 생각엔 전자렌지가 방으로 들어가게 될것 같지만 (다음엔 꼭 주방이 넓은 집으로 이사가야지) 그래도 신난다. J씨와 나는 봄날의 곰처럼 부둥켜 안고 뒹굴거렸고, J씨는 내게 물었다. 우리는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무어가 있겠어요. 더 필요한건 없나? 우리에게 필요한건 돈이지 이히히. 농처럼..
평소에는 이마트 온라인 몰을 사용하는데, 사려던것들이 품절이라 토요일 새벽에 롯데마트 온라인 몰에서 주문을 했다. 주문할때 써있던 안내로는 전날 밤 ~ 당일 9:00 까지 주문은 당일 12:30 안에 배달이라길래 (이마트는 시간 지정이 되지만 롯데마트는 시간 지정이 안되서 언제 물건이 들이닥칠지 몰라 평소에도 엄두를 못낸다) 열두시부터 물건을 기다렸다. 예전에 롯데마트에서 주문을 할 일이 있어 낮에 주문을 했더니 저녁에 아홉시가 다되어서 물건을 배달해준적이 있는데다 '배송중'이라고는 아침부터 써있더랬어서 한시반까지 기다렸는데 물건이 안온다. 온다는 연락도 없다. 고객센터에 전화하니까 주말에는 은평구에 배달을 안한단다. 평소에는 고객센터 잘못이 아닌 일들이라는걸 알고 있어서 인바운드 상담원들한테는 쓴소리 ..
문화센터 강좌를 알아본다. 달력에 적어놓는걸 잊었던 덕분에 캘리그래피 강좌는 놓쳤지만 아직 드로잉 강좌가 남아있다. 퇴근 후 이동 거리라던가 이것저것을 고려하면서. 멀리 있는 곳은 생각도 안하고 제쳐둔다. 게으름만 늘어서 큰 일.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규칙적인 시간이 있다는건 중요하다. 그게 단 몇분일지라도, 몇시간 혹은 몇일이라도. 딱 한뼘씩만 하기로 했다. 조금씩, 대신 쉬지 않고. 꾸준감이라고는 하나 없는 내가 (평생 지내면서 꾸준한건 몇개 없다, 책 포장에 집착하고, 기계가 좋은 덕후 정도?) 무어라도 하나 계속 해가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11층에서 3층으로 프로젝트 룸을 옮겼다. 3층에는 프로젝트 룸들과 강당이 있고, 대충 보아하니 외주 프로젝트들이다. 11층에서는 얇은 니트에 가디건이라도 걸칠라치면 더웠는데, 자사직원 없어 그런지 3층은 가끔 외투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게다가 11층은 샤워 할 수 있을만한 온도의 물이 나오는데 3층은 손이 안 시릴 정도만 찬기운이 가셨다. 찬물이 아닌게 어디야 싶지만, 왠지 치사하게 느껴지는 이 마음 =[ 책상 위에는 친절한 은행 총각에게 대량 받아와 뿌렸던 탁상 달력, 없애야 하는데 귀찮아 쌓아둔 출력물, 아침에 커피 내려 들고 나온 텀블러, 수시로 발라줘야 하는 립밤과 핸드크림, 애용하는 향균 물티슈, 지나가다 받은 휴지, 펜 몇개와 좋아하는 샤프, 조금 덜어온 사쿠란보와 - 노트북 ..
받는건 감사한 일이지만, 받지 않는게 원래 당연하다는걸 다들 좀 알았으면 좋겠다. 주는 상대에게 감사함을 가지는 건 맞지만, 주지 않는다고 원망을 가지는건 무슨 도둑놈 심보야 대체. 길가는 사람이 나한테 만원주면 그건 고마운거지만, 그 사람이 나한테 만원 안 주는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거다. 아무리 내가 밥을 굶고 배가 고파도 지나가는 사람이 만 원 안준다고 원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 당연한게, 아는 사람 혹은 가족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연관이 되면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리는 것이 문제가 된다. [ 넌 친구니까, 넌 가족이니까, 넌 애인이니까 당연히 나한테 이거 줘야 해. ] 라는 말이 오히려 당연하게 되어버렸다. 사랑하니까 이걸 줘 - 라며 사랑을 담보로 협박할 거면, 사랑하니까 요구하지 않는..
- singer9960
- NEX-5N
- daily pic
- 크림치즈
- Huawei P9
- 고양이
- galaxy note4
- 치즈[루]
- 싱거9960
- 크림
- SELP1650
- sewing swing
- a5100
- camera360
- e.el /
- e.oday /
- springsong.pp /
- mayry /
- Amil /
- YUA /
- hadaly /
- hadaly_t /
- bluetang /
- kyungssss /
- hutjae /
- cherrymoa /
- kagonekoshiro /
- 9oosy /
- oamul /
- tatsuya tanaka /
- sunlightproject /
- dearphotograph /
- tadis12 /
- musicovery /
- Zoomab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