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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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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제발

_e 2011. 4. 14. 10:23
요구를 할땐,
Needs는 명확하게, Wants는 이치에 맞게 해주면 좋겠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내 일이 아니지만 정황상 내 일 처럼 보이는 것 까지는 좋고, 그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닐뿐더러, 하루 날 잡고 하면 끝날 일을 나름의 미안함을 가지고 질질 끌어봤자 나흘동안 하는 나는 짜증이 나고, 저쪽은 미안한 마음이 커져 어느 순간에는 왠지 치사하다고 느껴질 거다. 제대로 된 절차를 가지고 일을 요청하라고 말하는 것이 치사하게 느껴질까봐 걱정하는 것도 싫고, 하기 싫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싫다. 내가 왜 이미 끝난 프로젝트 일을 '도와'주면서, 지금 하는 프로젝트가 쉬는날에 계획 되어있던 내 일정을 하는 것조차 눈치를 보면서 해야하는 건가. 하다못해 메일을 보내고 메일 확인 못할수도 있으니 문자 넣으라고 했으면 그거라도 하라고. 재촉하는 것 처럼 느껴져서 민망해서 못 보내는거겠지만, 왜 내가 쉬는 날까지 하루종일 메일에 신경쓰고 메일오면 컴퓨터 앞으로 쪼르르 달려와 그걸 바로바로 해야하는건지 모르겠고, 그쪽은 쉬는날 컴퓨터 앞에서 메일 오는걸 체크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쉬는 날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은 사람이고 컴퓨터를 키고 싶지 않은 사람이란 말이다. 맞는 것을 이야기하는게 '틀리지는 않지만' '야박하게' 느껴질 것도 더 웃기고 싫고 짜증나고. 엉엉.

딱히 공적인 일이 아니라 사적인 일도 마찬가지. 다른 사람의 소비를 바란다면 적어도 그 소비를 최대한 줄 일 수 있는 방안을 내어놓던가, 그게 안되면 자신이 뭘 원하는지 확실하게 말을 하던가. 대체 무슨 배짱으로 남의 시간 남의 노력을 까먹으면서 말하지도 않는 걸 알아주기를 바라고, 표현하지 않는 걸 몰라준다고 서운해 하나. 그런거 다 알고 미리 대비하고 예상해서 깔끔하게 해줄 것만 해줄 수 있으면 점쟁이를 했겠지. 그런건 나중에 갓 태어나서 말 못하는 내 새끼한테나 겨우 할 수 있는 일이지 남한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란 말이다.

투덜이 스머프가 된 기분도 싫다고. 쫌 !

[+] 외출하는 찰나 온 메일에 답을 하며 제발 문자 좀 넣어 달라 하지 않았냐니까 내 번호를 모른단다. 아니 그러니까, 이틀 전 메일에 내가 연락처를 적어 보냈고, 하루 전 메일에서는 메일 보내고 문자 보내겠다 했으면서 이제서야 하는 말이 연락처를 모른다는게 말이 되는건가. 두둥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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