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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_e 2011. 4. 7. 14:19
깨지고 구르며 삶을 배웠다. 배운것이 차곡히 쌓여 자라간다. 서른이 다가오며 부쩍 더 하게 되는 이야기는, 스무살쯔음에 생각했던 서른이 얼른 되었으면 하고 바랬던 마음. 이십대는 엄청 힘들 것 같았다, 서른이 되면 세상이 살만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유도 확실치 않게 서러워 둥글게 쓸어내려야하는 먹먹한 가슴도, 있는 힘껏 퍼주고 허한 마음 받는 사랑으로 다 채우지 못하는 외로움도 뜸해지지 않을까 희망했다. 지금 생각하자면야, 정말 지옥같을 거 같이 느껴지던 이십대가 생각보다는 훨씬 나아서 다행이라는 것과 서른이 되어도 별거 없을거라는 고 두개만.

불과 몇년전. 모든 사람들이, 남을 뜯어고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을, 남에게 신경쓰지 않고도 행복한 스스로를 만드는데에 쓴다면 세상은 정녕 아름다워질거라고 생각했다. 원하는게 있다면 내가 먼저 베풀면서 살고픈 나는 남과는 상관 없이 괜찮은 스스로를 만드는데 힘을 썼다. 아, 나의 세상은 조금은 아름다워 진 것 같다. 남들에 불행과 행복에 영향 받지 않는 삶은 적당히 건조하고 건전하며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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