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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에 소리지르면 메아리라도 오지 이건 뭐 - 라고 쓰고 나니 만병의 근원이라던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곯았다며 의사에게 협박까지 받았는데 왜 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냐를 떠올리며 급하게, 메시지를 마무리하고 대화창에서 나와버렸다. 1:1의 관계는 거르고 걸러져 합당한 (혹은 적당한) 관계들만 남았지만, 몇 안되는 1:n의 관계는 도무지, 그래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 시간에 비례해 미워하거나 싫어하게 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점점 멀어진다던지 서로의 관심영역에 서로를 두지 않는다던지 정도의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전만큼 (혹은 예전보다) 열렬하고 뜨겁고 소중하다고 말을 하는건 아무래도 힘들다. 내가 그렇게 말하게 된 사정을 굳이 나열할 생각도 설명 할 생각도 없다. 그러니 내가 이렇게 말하게 된 너의 사정 역시 나열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너를 미워하지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단지 그냥 '여기까지'일 뿐이다. 우리 모두의 사정은 각자의 것이 되었으니, 이러다 가끔 시간 될 때 만나 오랜만에 웃고 떠들기도 하면서 각자 잘 사는것도 나쁘진 않을거다. 행복하게, 잘, 부디.
2. 얼마 전 j씨가 '나도 이렇게나 사람들이 XX한데, 넌 대체 사람들이 어떻게 보이는거야' 라고 말했다. 항상 언제 어디서나 말하던 나의 인간 불신 및 혐오를 이해하는 사람이 드디어 하나 더 추가 되었다는 것이 매우 기뻤다.내가 아무리 크게 외쳐도 듣는 사람도, 이해하는 사람도, 믿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니 우리 저 멀리 외딴 섬에 살자는 말은 이곳에 얹어 놓도록 한다.
3. 할 일이 차곡차곡 쌓인다. 조바심은 걷어내고 천천히 해야겠다. 일단 좀 평화롭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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