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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을 보내고 돌아온 내가 늘어놓는 두서없는 말들은 작은방을 가득 매우다 훌훌 흩어졌다. 내놓지 못하고 앓던 마음 역시 스르륵 사라졌다. 나이를 먹으면서 늘어나는건 포용하지 않는 마음뿐인가 싶어 마음이 꼬물거리다 이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오랜시간을 지내오고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어디냐며 여기기로 한다. 마음 속 전쟁으로 치열한 주말을 보내며 지쳤지만 다행스럽게도 24일이 휴가라 연 이틀 평화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시간 맞춰 끼니마다 특별할 것 없는 밥상을 차리고, 영화를 무려 다섯편이나 봤고 (IPTV 만세), 장난을 치며 배가 아프도록 웃고 거실 바닥을 구르기도 하고, 간식도 잔뜩 먹어 살을 찌우며 연휴가 끝난다.
게다가 선물을 뜯어봤더니 카메라가 짜잔 하고 나타났다. '쫌 많이' 신나서 필름을 고르고 있으니 세상엔 맘만 먹음 돈 쓸 일이 참 많구나. 카메라 늘리지 말라던 j씨는 선물 받았다니까 암말 못할... 줄 알았는데 나더러 갖다 팔래, 무슨 말이야 그게! 어여쁜 색깔에 아까워서 아직 포장도 못뜯었다. 나들이 가는 바로 전날 뜯어야지 - 근데 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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