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선물세트를 만날 기회가 없어 묵혀두다 택배로 보낼 생각을 했더니 왠지 허전한 느낌에 뭐라도 더 보태볼까 싶어 만든 룸 슈즈와 발매트. 줄무늬 원단은 안 입어서 내놓으려고 쌓아뒀던 티의 재활용인데 깔끔하니 마음에 든다. 신혼 부부 세트니까 남자용 여자용으로 사이즈를 다르게 세트. 4온스 접착솜이 마침 똑 떨어져 7온스 솜이 누벼져 있는 미끄럼 천으로 만들다가 너무 두껍고 바느질 하기 쉽지 않아 새로 주문했다. 새로 주문한 접착솜은 접착제가 예전보다 더 고르게 붙어있는 것 같아 보였는데, 물 뿌리고 다림질해서 붙이기 귀찮아서 그냥 퀼팅만 해두었지만 떨어지지 않을거야, 그럴거야 (...) 매트도 통일감을 주려고 한쪽에 줄무늬 원단을 덧대고, 세탁하면서 떨어지지 말라고 무늬에 맞춰 박음질을 해서 튼튼하게..
댕에게 주문받은 베이비 멜빵 슈트와 팬티형 블루머. 만들기가 쉬운 패턴이고 조각도 별로 없어 재단 재봉 모두 합쳐 두 세시간 남짓이면 완성이다. 원단을 받아다 만든 덕분에 내게는 없는 귀여움 가득한 꼬꼬마 옷이 되었다. 좀 더 단순한 무늬도 좋지만, 역시 꼬꼬마의 특권은 귀여운 무늬랄까. 한마로 xs사이즈의 멜빵 슈트와 블루머 모두 만들 수 있다. 만들고 나니 참 작고 참 귀엽고나. 귀여운 건 크게 한번 더 보고. 단추는 미싱의 단추달기 기능을 써봤는데 오, 이거 괜찮아 라며 종종 써먹을 예정. 아직 익숙치 않아 덜 예쁘게 박음질이 됐지만 손바느질이 제일 귀찮은 나를 위한 기능인 것 같다. 블루머 아래 쪽은 깔끔하게 쌈솔로 하고 상침으로 마무리, 허벅지 고무줄은 지그재그로 박아서 쭉쭉 늘어나도 끄떡없게...
류지의 솥밥은 간이 심심한 것이 건강한 맛이라 좋았다. 사실 사진들의 다른 솥밥들에 기대를 하고 갔더니 어묵이라 조금 실망했지만, 우엉도 같이 있으니 괜찮다. (다음날 문어 솥밥이라 조금 눈물이....) 다만 식사량을 미리 체크하고 준 밥도 양이 많아 힘내서 먹고도 남겼다. 흑흑. 다음에도 종종 가고 싶지만 나의 휴일이 끝나가고 있어 언제 또 가게 될지. 맛있는 빙수를 먹고 싶어서 찾아간 곳은 인테리어도 좋고 빙수의 크기도 좋았지만, 이 사진을 찍힐 때만 해도 몰랐지. 딸기자몽빙수에서 감기약 딸기 시럽맛이 날 줄이야. 저 커다란 그릇 밑에 시럽이 잔뜩 깔려있었고, 위에 덮힌 얼음도 시럽을 같이 갈았더라. 모처럼의 디저트 실패. 위에 얹어진 바닐라 아이스크림마저도 너무 달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과일만 얼른..
최대한 정제해서 꺼낸 문장이지만, 그 타이밍에 하지 않아도 됐을 말을 하고 나면 몇 분도 지나지 않아 후회를 한다. 그 말을 굳이 지금 할 필요는 없었는데, 혼자서 삼키면 몇 시간 정도면 사라질 이야기인데.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과연 혼자서 삼키고 마는 것이 옳은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 희석된 마음을 담은 말을 전하자면 지금만큼 전달이 됐을까 하고 생각이 이어진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와 나도 싫었다 사이에서 뱅뱅 맴돈다. 이 화를 전해주지 않으려는 마음과 굳이 나눠 갖으려는 마음이 서로를 이기려고 투닥거린다. 오늘은 이기심이 이겼다. 종종 그렇고, 종종 후회한다.
마지막 날, 지나가다 보인 우체국에 들어가 즉석으로 보냈던 엽서가 도착했다. 이제서야 여행이 끝났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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