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티 프리컷을 코튼빌 이벤트 선물로 받고 11cm*11cm 의 천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때마침 코튼빌 세일 행사 할때 구입해두었던 쉘케이스 PP판을 기억해냈다. 거기에 시기도 딱 맞게 일주일이 넘게 감기로 고생을 한 덕분에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던 시간이 많아져서 그 시간동안 얌전히 바느질. 손바느질 싫다며 공구르기를 귀찮아했었지만 덕분에 손바느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사실 리버티 프리컷을 받은 소감은 '이런걸 3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에 판단 말이야!' 였는데 바느질을 하다보니 확실히 천의 질이 틀려서 값이 비쌀만 하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엄청 얇은 천이고 쉘케이스 특성상 짱짱한 바느질을 위해 사정없이 당겨야 하는데도 바늘구멍이 늘어나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 남은 데일리라이크 원단으..
쉘케이스 만들기에 재미 들린 요즘, 멍하게 시간 보내기에는 손바느질이 좋다는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밤이면 열이 올라 가물가물 한 와중에 기침이 심해 잠을 설친 덕분인지 늦은 기상에 늦는다고 죄송하다고 연락을 드렸더니 오지 말라고 거부를 당했다. 덕분에 병원에 갔더니 아홉 시 반에 접수했는데도 열 명도 넘게 대기 중에, 편도선 수술 했느냐며 편도가 부었다는 이야기도 듣고, 한 시간 기다려 진료를 받고 나오니 어질어질해 집으로 돌아가 아침을 달라며 아가 새처럼 짹짹거리고 j씨를 깨워 토스트를 받아먹고 약 기운에 멍하니 잠이 들었다가 깨다가. 오후가 되니 더 자면 밤에는 잠을 못 잘 테니 거실로 나가 주섬주섬 만들다가 만 쉘케이스를 꺼내 바느질을 시작한다. TV를 틀어두고 묵혀둔 서프라이즈를 틀어두고 TV..
타일 사이사이를 힘주어 문지르고, 건식이라 물도 잘 안 빠지는 건너편도 죄다 물을 끼얹고 쓸어 내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냈다. 쉬지 않고 손을 움직이면서 눈물도 콧물도 주룩주룩. 남김없이 깨끗하게 닦겠다고 안경을 쓰고 쪼그려 앉아 고개를 한참 숙이고 다시 들면 접싯물 마냥 안경에 고인 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다시 걸린 감기에 컹컹대고 기침을 하면 왕왕하고 귀가 울리는 욕실에서, 청소를 하고 울다 다시 청소를 마치고 세수까지 싹 다 하고 나오니 벌써 두 시간이 훌쩍 지나있는 시간. 오랜만에 울어 개운한 마음과 한참을 울어 멍한 머리와 열이 올라 무거운 몸으로 금방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하루를 꼬박 앓았다. 그치지 않는 기침과 내리지 않는 열에 약을 먹겠다고 꾸역꾸역 밥을 먹고, 약을 먹고,..
당연히 안 갈거라고 마음먹었건만, 뷰민라 알럽 티켓 오픈 당일이 오니 흔들리는 이 마음. 그 와중에 김사랑이 그플 라인업에. 크흡. 머릿속으로 대충 5-6월 프로젝트 끝나고 움직일 비용 계산해보고 다시 한번 포기했다. 그민페나 가야지. 프로젝트가 끝나면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생각하고 왠만하면 집 안에 있지 않을 생각이라서 아직도 석달은 넘게 남았는데 주구장창 계획만 짠다. 걷고 걷고 또 걸어야지.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그걸 추려내는 것이 일이다. 그나저나 몇 일 안 하고 다닌 보호대에 발목이 도로 아픈걸 경험하고 잘 때 빼고 열심히 보호대를 하고 다니는데도 아프다. 이게 꾸준히 아프면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았구나 우쭈쭈,를 해줄텐데 비정기적 몇일 간격으로 아프니까 아직도 낫지 않았단 말..
닥터후 카산드라처럼 누가 따라다니면서 수시로 내 얼굴에 미스트를 뿌려주면 좋겠다. 아니면 목이나 이마에 자동 분사기를 달고 다니거나. 샤워를 마치고도, 세수를 하고도, 손을 씻고도 급하게 무언가를 찾아 바른다. 예전에는 답답하다고 생각도 못했을만큼 듬뿍. 그리고 나서야 한결 편안해지고 번들거리는 피부로 안심을 하고. 아침부터 모이스쳐라이즈 미 - 라며 카산드라를 떠올리다, 아 가끔은 마음이 좀 축축해지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다. 매일이 장마라 한시도 마르지 않고 축축한 마음은 감당할 수 없는 노릇이고, 나는 사막같은 여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단비가, 오래 갈 필요도 없이 오는 도중에만이라도 공기조차 젖어있도록. 비야 오너라. 내가 주고 싶은 것, 상대방이 갖고 싶은 것. 내가 주려는 것, 상대방이..
화장을 할 때 혹은 전반적으로 살면서 핑크보다는 코랄을 더 좋아한다. 어릴 적 외꺼풀 혹은 속 쌍꺼풀에는 천연색의 섀도우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던 때에도 핑크보다는 코랄을 집어들었고, 볼터치를 하지 않은 얼굴이 얼마나 허여멀건 한지를 깨달은 순간에 화장품 가게에서 집어 든 것 역시 코랄. 립 제품 역시 내가 사는 건 오렌지. 십여 년을 그렇게 살아오다 어느 날에 깨달은 거다. 아, 나에게는 핑크가 더 어울리는구나 라고. 좋아하던 것과 내게 더 좋은 것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그것이 매우 사소한 것일지라도 충격이 된다. 내가 핑크라니, 내가, 내가 핑크라니! 라고 소리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연휴가 끝나는 마지막 날의 밤에는 잠이 쉽게 들지 못한다. 설치는 잠에 뒤척이다 보니 얕..
방심했다. 난생 처음 늘어난 인대라 남들은 다 낫는데 오래 걸린다 했지만, 넘어지고 구르는데에 일가견이 있던 내 몸은 이것 역시 아무것도 아닌 듯 이겨 낼 줄 알았다. 아플 땐 의사 선생님 말 잘 듣는 송쏠랭은 약도 빠짐없이 먹고, 물리치료도 열심히 받고, 피멍이 들게 인대에 주사도 맞고, 보호대도 열심히 하고 다녔지만 - 아픈게 가시고 걸을만 하자마자 모든 걸 다 잊음. 보호대를 안하고 몇 일이 지나 다시 욱씬거리기 시작한 발목에 병원을 찾으니 아침에 하고 갈까 말까 고민하던 보호대를 다시 내어 발목에 매어준다. 방심했다 방심했어. 설 지내려면 버스도 오백만년 타야하는데 이게 무슨 고생이람. 올해는 열흘에 한번은 책을 읽자고 다짐했고, 전자도서관을 열심히 활용하여 읽고 있다. 책이야 종이책이 제 맛이지..
아침마다 들르는 카페에 종종 내 취향에 직격인 노래들이 나온다. 다른날에는 멜론 탑100 같은게 나오는데 종종 이렇게 - 어느날에는 짙은과 딕펑스, 오늘은 시규어로스와 데미안라이스. 일어나서도 가시지 않는 전 날 부터의 두통이라던가, 놓고 온 출입증에 따라온 번거로운 절차들에도 불구하고 그저 좋았다. 어제 공연의 여파 + 아침 카페의 여파로 플레이리스트에는 김사랑과 시규어로스. 노곤노곤해지다가도 롹킹한 노래가 들리면 어제의 롹스피릿이 되살아나 잠이 깨는 구조. 어젠 처음으로 발바닥을 땅에서 떼지 않고 공연을 봤다. 그런데도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중에 제일 흔들거리면서 봤다. 무릎 위 몸만 쓰는 일종의 거짓 점프인데, 발은 바닥에 붙어있지만 뛰어 노는 애처럼 보인다. 이게 의외로 근육을 많이 쓰는데다 앞쪽..
신혼집 선물로 갈 테이블 매트. 한끼먹고 빨아야 하는 건 의미 없으니 방수 원단으로 만들어서 쓱쓱 물티슈나 행주로 닦아내면 된다. 그릇은 예전에 메뤼언니에게 선물 받은 아이들 찬조 출연. 선물받을 당사자에게 보여주니 그릇도 주냐길래 안 준다고 단호박을 선사했다. 살짝 아이보리 빛 도는 린넨에 라미네이팅 처리 해둔 것. 애초에 방수천으로 만들어진 얇은 천(우산재질)과 라미네이팅 처리를 따로 한 천은 느낌이 다르다. 라미네이팅이 더 두껍고 덜 미끄러워서 재봉질도 잘 안되는 편. 먼저 번 미싱으로 수저매트와 컵매트 하나를 하다가 짜증을 내고 포기하고 미뤄뒀던걸 집들이를 앞두고 다시 시작했는데, 9960으로 하니 먼저번보단 잘 되는데 그래도 맘먹은대로는 어렵다. 스웨이드와 더불어서 너 싫어. 엉엉. 다른 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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