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을 때 출발한 버스는 깜깜한 곳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가려는 목적지까지 당연히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택시가 한 대도 보이지 않고, 버스의 배차간격은 60분이라는 것까지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정류장 근처를 뱅뱅 돌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타니 '삑- 환승입니다.' 실패한 데이트에도 재밌다며 깔깔거리며, 사람 적은 버스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고 나니 아, 이래서 우리가 결혼을 했구나 싶더라. /// NEX-5N, SEL-1855
ck가 로또에 당첨되면 내게 집을 사준다고 했다. 로또가 당첨돼도 집 사줄 만큼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럼 할부로 사준다고 했(...) 마음이 갸륵해서 기록을 남겨둔다. ck의 로또가 꼭 당첨되기를. 그리고 매우 바쁘다. 바쁘다 바빠. 할 일이 산더미. 최후의 최후까지 해야 할 것을 미룬 자의 모양새는 항상 이런 식이다. 하지만 하기 싫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할 것이니까 더 미루게 된달까. 부디 이번 주가 무사히 지나가기를. 오늘이 최대 고비다. 아침부터 총총거리고 돌아다니고, 그새 넘어질 뻔하고,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새로 작성하면서 늘어나는 항목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오향초가 나의 위를 지켜주겠지. 자정이 넘어 일을 끝내고 자면서도 굳이 한 포 쭉 빨아먹고 잔..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이 쉽지 않다는 m에게, 쉬우면 다들 행복해지고, 그러면 그것이 행복인지 모르고 결국 투덜거리게 될 거라고 말했다. 행복을 자기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낙천적인 사람이야 환경이 어떻든지 간에 언제나 행복할 테고, 보통의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남들과 비교하며 남들보다 손톱만큼이라도 낫거나 적어도 남들만큼은 가져야 행복할 테니까. 보통의 사람들의 행복은 모두가 행복해지면 똑같아지니 별로 소용이 없을 것이고, 그러니 쉬운 행복을 가질 수 있는 낙천적인 사람이 되거나 어려운 행복을 위해 남들보다 노력해서 남들보다 행복한 게 맞을 것 같다. 코튼빌 댓글 이벤트 또 당첨됐다. 코튼빌은 나를 사랑하는가봉가. 나도 코튼빌이 좋음. 이번에는 댓글 이벤트에 쓴 고대로 홈웨어를 꼭 만들어서 이용 후기를 올..
낯선 번호에 후후가 복지관에서 도움을 달라는 전화가 왔다며 알려준다. 일단 친절하게 전화를 받았고, 내 번호를 어디서 났는지 물어봤다. 개인정보가 아무리 너덜너덜하게 온 사방에 뜯기고 노출됐다지만 그럼에도 나의 정보를 공공재로 사용하고 싶지 않아 영업 전화들이 오면 제대로 된 답은 받아본 적 없지만, 항상 번호의 출처를 물어왔고 이번도 마찬가지였다. 역시나 답은 시원찮게 0001부터 눌러봐서 받는 번호였다고는 하는데 수천 개가 넘는 번호를 눌러보는 데 얼마나 걸릴까 같은 부수적인 의문은 접어두기로 했고 - 이런저런 설명 한 번도 끊지 않고 다 들었고, 매우 간단한 설명이라 총 통화시간이 46초밖에 안 됐으며, 매우 상냥하게 죄송하지만, 후원할 생각이 없고 앞으로 연락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돌아..
드디어 미뤄뒀던 재단을 완료해서 만들기 시작했던 니트티들. 니트 바인딩을 처음 사용해봤는데, 바이어스보다 쓰기 편하고 완성도 높은 쏘잉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시험삼아 구입해 본거라 모자라서 아직 재단만 해두고 재봉은 못한게 두벌 더 남아있으니 남은 건 조만간. 팔과 몸통의 무늬를 나름 열심히 맞췄다. 무지 니트와는 달리 앞판, 뒷판, 팔의 무늬를 맞춰야 좀 더 깔끔하게 보일 것 같아서. 목은 니트 바인딩 - 바이어스 같은 건데 올풀림이 안되게 니트로 짜여져 있어서 반으로만 접어서 사용한다. 한마로 목을 하나 두르고 나니 소매 한쪽 감쌀 정도 밖에 안 남아서 밑단과 소매단은 지그재그로 끝 처리 하고 한번만 접어 박았다. 목이 잘 안늘어나서 입고 벗는데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어떻게 해야 늘어나는가 대체..
벽초지 빛 축제를 보러 가기로 결정 하고 나니 미세 먼지가 몰려오고, 병원에선 편도선염이라며 과로하지 말라고 하고, 점심을 먹고 나니 결국 귀찮기도 해서 다음 주로 미루기로 했다. 자꾸만 편도선 수술 이야기하는 의사 선생님이지만 수술한 적도 없고 수술할 생각도 없지 말임다. 오전에 잡혀있던 약속도 취소되었고 덕분에 미뤄두고 쌓아뒀던 재단을 해보자며 니트 원단 담겨있는 박스를 들고 나와 재단을 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드륵드륵 재봉. 세 번째 만들어보니 이제 감이 잡히는지 입을만하다. 미싱을 바꾼 덕인지 바인딩 덕분인지 노루발 덕분인지 모두의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내가 더 잘하게 된 걸로 해두자. 튀김류가 먹고 싶단 j씨의 말에 돈까스를 시켜먹는 중에는 ck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계란 30개가 냉장고..
마음이 꼬깃꼬깃하게 구겨지다 점점 단단하게 뭉쳐지는 종이 같았다. 상대방의 어깨를 향해 힘을 주어 던지면 아프다며 돌아볼 것 같은 모양새. 사실 냅다 던져버리고 싶어서 꽉꽉 힘을 주어 뭉쳤는지도 모른다. 그러려니 하던 것들이 반복될수록 내 마음만 삐죽삐죽하게 가시가 돋았다. 내뱉지 못하고 품고 있는 가시들이 나를 찌르는 게 억울해져서 이걸 그냥 내려놓고 거들떠보지 않으면 될 걸 굳이 던지고 싶어서 던질 기회를 노리면서 품에 안고 있다. 덕분에 나는 계속 따끔따끔, 통증은 가시의 양분이 되어 무럭무럭 자란다. 버릴 수 있을까, 던져 상대방도 아프게 할 수 있을까, 그냥 이대로 안고 있어야 할까, 가시가 도로 들어가길 바라는 것이 나을까. 분명 응답에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호의로 시작된 것인데도 시간이 지날수..
아침 감기약을 먹은 지 30분도 안돼서 진통제 2알을 입에 털어 넣는다. 약 기운이 돌기까지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하니 무겁게 아픈 아랫배를 조금 더 참아내야 한다. 그나마 살이 좀 붙고 난 다음에는 예전처럼 손발이 얼음장은 아니라 통증도 많이 가셨다. 엊그제부터는 오향초를 먹기 시작했다. 오향초=쇠비름. 맛이 매우 좋지 않다는 동생의 말에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먹을만했다. 요-상한 한약 맛 정도. 하루에 1-2포를 마시고 있는데 한 박스 다 먹고 난 다음에는 부디 지긋지긋한 위염이 나아지기를. 히알루론산도 챙겨 먹은 지 2-3주가 됐다. 회사에 놓고 점심 먹고 난 뒤 2알씩 챙겨 먹는데 바디로션을 아무리 발라도 저녁이면 건조하던 피부가 많이 나아졌다. 얼굴의 속 당김은 아직 그대로지만 몸쪽 피부는 눈..
- 고양이
- camera360
- 치즈[루]
- daily pic
- galaxy note4
- sewing swing
- 크림치즈
- NEX-5N
- singer9960
- 싱거9960
- SELP1650
- a5100
- 크림
- Huawei P9
- e.el /
- e.oday /
- springsong.pp /
- mayry /
- Amil /
- YUA /
- hadaly /
- hadaly_t /
- bluetang /
- kyungssss /
- hutjae /
- cherrymoa /
- kagonekoshiro /
- 9oosy /
- oamul /
- tatsuya tanaka /
- sunlightproject /
- dearphotograph /
- tadis12 /
- musicovery /
- Zoomab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