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티 쉘케이스

리버티 프리컷을 코튼빌 이벤트 선물로 받고 11cm*11cm 의 천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때마침 코튼빌 세일 행사 할때 구입해두었던 쉘케이스 PP판을 기억해냈다.
거기에 시기도 딱 맞게 일주일이 넘게 감기로 고생을 한 덕분에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던 시간이 많아져서 그 시간동안 얌전히 바느질.
손바느질 싫다며 공구르기를 귀찮아했었지만 덕분에 손바느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사실 리버티 프리컷을 받은 소감은 '이런걸 3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에 판단 말이야!' 였는데
바느질을 하다보니 확실히 천의 질이 틀려서 값이 비쌀만 하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엄청 얇은 천이고 쉘케이스 특성상 짱짱한 바느질을 위해 사정없이 당겨야 하는데도 
바늘구멍이 늘어나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 남은 데일리라이크 원단으로도 작은걸 하나 만들었는데
데일리 라이크는 좋아하지만 바늘이 많이 왔다갔다 해야하는 끝쪽은 다 헤져서 슬퍼졌더랬다. 
그에 반해 리버티는 그런게 없다. 게다가 촉감도 같은 맨질맨질인데 다른 느낌. 
참 좋은데 말로 설명할 방법이 없네. 내가 꽃무늬를 조금만 더 좋아했으면 페이보릿 원단이 되었을텐데
아직은 꽃무늬 홀릭까지는 아니어서. 그렇지만 엄마들이 아가들 옷이나 소품에 잘 사용할만 하다.

요건 다른 면. 3면을 다 다른 천으로 만들었는데 쉘케이스는 확실히 밝고 알록달록한 색이 예쁜 듯.

쉘케이스가 무엇이냐 하면 저렇게 양쪽 끝을 힘줘서 누르면 열리는 것.
원래는 골무를 넣는 용도라는데 골무만 넣기엔 아깝고,
다들 동전지갑이나 이어폰 케이스등으로 사용하는 듯 하다.
j씨는 내게 '이걸 어디에 써?'라고 물었고 나는 '그러게 어디에 쓰지'라고 답했다.
나는 동전지갑을 따로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예쁘게 포장 완료.
일단 쟁여두고 나중에 선물이나 하려고 생각 중인데
- 사실 하나 만드는에 한시간 이상 걸리는거라 남주기 아까운게 단점. 크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