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간간이 일. night night.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 덕분에 여름 내내 거실 생활이라 8시면 어둡고 조용해지는 집. 갑자기 쏟아지는 요란한 빗소리랑 지금 뭐 하는지 알 것 같은 작은방의 마우스 클릭 소리, 김치즈의 끊임없는 자기 어필- 을 뒤로 하고 어여 자야지. 이발기는 소리만 들어도 싫어하고 목욕은 고문같이 여기니 어르신 괴롭히기 싫어 내버려둔 털이 떡지기 시작해서 싹뚝싹뚝 가위질. 가슴이랑 엉덩이에 뭉친 건 더 공들이고 오래 걸려서 없애야겠지만 등털이라도 더벅하게 만들고 나니 속이 시-원. 외출 할 일 없으니까 여름엔 좀 삐뚤어도 돼. 그래도 넌 예뻐. 육아를 시작하면서 j씨는 나에게 평소보다 더 살림과 정리를 그만하고 그럴틈이 있으면 쉬라며 거듭해서 당부를 했다. 신나게 정리를 하다 ..

날이 파래서 아침 일찍 환기도 했다. 이제 본격 더위가 시작이겠지만 난 집밖을 나올 일이 별로 없어서(먼산) 그와중에 1년에 2번정도 찾아오는 이사가고 싶어 시즌인데 암만 봐도 지금 집 위치가 (아직까진) 너무 좋아서 집 몇개 보다 또 포기. 더 많은 물리적 심적 비용을 지불하고 갈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항상 이런식이지. 언젠가는 서울을 벗어나서 살고 싶은데 어릴적 당연한듯 꾸역꾸역 서울로 올라와 살기 시작한걸 생각하면 뭔가 우습기도 하다. 나중일은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 하루하루 잘 지내보는 걸로. 8월의 시작은 무화과 첫물. 모오-닝 환기. 오늘도 밖은 매우 덥겠고나. 이 귀여운 수박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오래 전 대마도에 갔을때 ck와 함께 사서 친구에게 선물 했던 옷인데 그 선물을 받았던 첫째는..

안과를 갔다가 10개에 삼천원이라는 아이스크림을 사고 하나는 먹으면서 집에 왔더니 복숭아가 문 앞에서 안녕하고 인사했다. 그래 안녕. 무른 놈들을 한쪽으로 몰아두고 쌩쌩한 놈들은 잘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쪽에 있던것들을 뽀득뽀득 씻어 잘라 먹을 수 있는 부분을 통에 담았다. 그러고보니 백곰님이 멜론도 한 상자 샀다고 했던 것 같다. 과일로 날 포동포동 찌울 셈인가. 그렇다면 보답으로 열심히 먹는 수 밖에. 새 기계 아이는 낮잠 중이고, 뿌옇던 산쪽이 살짝 맑아져서 바로 했던 환기의 뜨거운 공기도 에어컨에 식혀졌고, 하루종일 틀어두는 라디오 클래식 채널에선 특집인지 연달아 탱고가 나오고, 청소도 집안일도 자잘하게 다 끝내둔 잠깐의 여유로운 낮.

어서와- 2019.05.26 좁아서 답답했는지 이틀이나 서둘러 나왔지만, 그 와중에 엄마 닮아서 배고픈건 싫은지 아침먹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오겠데서 공복 없이 수술 들어가느라 응급수술 했지만. 만나서 반가워, 앞으로 잘 부탁해. + 365, 글 👉 @creamchizbagel 엉덩이 주사까지 합쳐서 나의 3일차 고통을 덜어주고 있는 진통제 삼총사. 이제 슬슬 약의 끝이 보여서 무섭지만, 현대 의학은 대단해. 삼시세끼 미역국이 나온다. 미역국을 워낙 좋아해서 만족스럽지만 김치대신 물김치는 왠지 아쉽다. 어제 낮엔 오뎅탕이 나왔는데 미역국이 더 맛있더라. 이제 내일모레면 퇴원하고 조리원. 김치즈 보고싶어라. 망고를 난생 처음으로 잘라보았다. 사진으로 볼때마다 저 모양이 씨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

물려받은 옷들과 물건들을 정리하고, 선물받고 새로 만들고 사둔 것들을 세탁한다. 긴머리만 없는 라푼젤처럼 집 밖으로 못 나가는 요즘이라 천천히 가만가만 움직이고 있다. 아, 수술 날짜도 잡았다. 언제가 좋냐길래 아무때나 괜찮다며, 세상에 나오면 자기 맘대로 못 살텐데 안에서라도 자기 맘대로 있어야죠- 했더니 쌤이 엄만 나와도 맘대로 살게 해주실거 같은데요- 라면서 웃더라. D-28. 맞다 나 이런것도 만들었었찌. 이름이 #슈키 인 쿠키 라던데 난 맨날 화산송이나 감자로 부름(...) 이건 사진도 안찍고 선물로 보냈던지라 남은 사진이 없구먼. 유아용 세제를 리필만 샀다길래 신이 나서 그만... 원래 있던 세제들도 소분통에 죄다 옮기고 라벨링까지 끝냈다. 아이고 신나. 표정이 특히 귀여운 온습도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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