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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가 핀 길을 걸을때서야 아 진짜 여름이구나 했다.
작년엔 몸도 마음도 안 좋았던 상태로 지났던 길이었는데
올해는 괜찮은 상태로 장바구니를 들고 지나니 시간이 지나긴 지났구나 싶더라.
그래봐야 에어컨이 쉴새 없이 돌아가는 집밖을 나갈 일이 별로 없어
여름도 잘 모르는 중이긴 하다. 아이는 잘 자라고 있고, 나도 그럭저럭 자란다.
어르신 바깥구경 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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