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밥은 줄 서서 안 먹으면서 집에 있는 남편 사다주겠다며 빵집 줄을 선다. 여기 크로와상을 먹은 뒤로 체인점 빵 집의 크로와상을 가리키며 저건 가짜라고 농을 던지고는 했으니 휴일에 추가로 나오는 메뉴를 사다주어도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가끔 그렇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 복숭아를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한 철 꼬박꼬박 사들고 들어오는 j씨가 그렇고, 기름진 건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국거리 고기는 좀 더 기름이 붙은 부위를 잘라달라고 챙겨 말하는 내가 그렇다. 참 별거 아니라 그냥 지나가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그렇구나- 하게 되는 그런 날들을 보낸다. 덕분에 저녁은 팬에 살짝 데운 크로와상들과 크림스프. 올크팩은 언제 먹어도 만세다 만세.
출근 버스에 올라탄지 10분 만에 오른쪽에 둘, 왼쪽에 하나 따끔한 느낌이 몰려온다. 한동안 모기가 없다 했더니 아니라며, 자기 여기 있다며 나의 아킬레스건을 공격했다. 간지러운 것 보다는 낫지만 따끔화끈의 느낌에 쉽게 잠들지 못했던 아침에도 잊지 않고 굿 모닝. + 다행히 혹은 당연히 잠이 들고 나서는 발목의 통증따위 무슨 소용이냐며 잘 자다 에어컨에 추워 눈을 뜨니 발목의 느낌이 사라졌다. 모기 물렸을 때는 역시 긁지 않아야 된다는 엄마 말이 항상 맞다. 잘 안돼서 그렇지.
주위에 후비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는데, 덕과 덕은 통한다고 다른 덕질로 만난 동네 친구가 알고보니 후비안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타디스를 가야한다며 가야지 가야지 하다 서로 바빠 해가 바뀌고 여름이 되서야 만나게 되었다. 딱히 덕덕한 공간은 아니었지만 이름이 일단 타디스니까 입구에서 감동을 좀 하고 시작하자. 일상 생활을 하다 우리끼리 통하는 무언가로 서로 '앗, 동지'라고 알아채고 반가워 할 때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닥터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그런 가게 이름으로, 후비안들에게는 반가운 이름으로. 카운터에는 작은 타디스가 놓여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 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너댓 시간은 금새 지난다. 덕질을 하다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 꼭 하나 둘씩은 그 덕과는 ..
여름의 밤이 붉다. 비가 오기 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두통이 며칠째 이어지는데 장대비는 아닐 모양인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통증은 적다. 만들어 둔 고래를 주인 품에 들려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후텁지근하다고 하기에는 조금이 아니라 많이 불쾌할 정도의 습도라 아가미라도 어디서 사와야 하나 생각했다. 공기가 축축하니 영 무겁다. j씨의 휴가가 시작되었고, 여름 휴가도 연차도 당연히 없는 프리랜서 나부랭이는 막무가내로 우겨 하루의 휴일을 받았다. 별 건 없겠지만 괜찮은 하루를 보내야겠다. 일단은 이 밤을 먼저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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