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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밤이 붉다.
비가 오기 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두통이 며칠째 이어지는데
장대비는 아닐 모양인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통증은 적다.
만들어 둔 고래를 주인 품에 들려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후텁지근하다고 하기에는 조금이 아니라 많이 불쾌할 정도의 습도라
아가미라도 어디서 사와야 하나 생각했다. 공기가 축축하니 영 무겁다.
j씨의 휴가가 시작되었고, 여름 휴가도 연차도 당연히 없는
프리랜서 나부랭이는 막무가내로 우겨 하루의 휴일을 받았다.
별 건 없겠지만 괜찮은 하루를 보내야겠다.
일단은 이 밤을 먼저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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