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스트랩 만들기. 잘 쓰고 있는 가죽 스트랩이 있는데도 갑자기 스트랩이 만들고 싶어져서, 만들고 싶어진 당일에 부자재 검색 들어가서 주문하고 주말에 박음질. 부자재가 셋트로만 팔아서 넉넉하게 한 10세트 나올 것 같은데 각종 기념일 선물 증정을 끝내고 남은 건 장사나 해야하나 (...) 이번 주말 이틀 매고 다녀보니 길고 굵게 만들어 크로스로 매고 다녔더니 훨씬 편하더라. 그나저나 김딧피 색감 왜 이렇게 시퍼렇지. 김넥스가 너무 노랬나. 아님 오랜만에 켰다고 김딧피가 삐진것인가 ㅠㅠ 30mm 웨이빙에 가지고 있던 원단을 박음질했다. 다 짤렸지만 에펠탑. 색이 진하고 화려한데도 촌스러워 보이지 않아 좋아하는 원단. 아껴쓰고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스트랩 제작 방법을 찾아보았더니 부속품 이름이 왈자형 ..
1.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업무적' 디자인을 하다보면 대부분을 포기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는데, 간혹 포기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틀어지는 레이아웃이 그 중에 하나. 사이즈도 자간도 높이도 넓이도 모두 딱 들어맞게 넣어두었는데 클라이언트의 말대로 요소요소가 1px 움직일때마다 내 마음도 1px 내려앉는다. 내 마음의 전체 넓이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도 조금씩 조금씩 밀린다. 이것조차도 포기해야하는데 포기가 안돼! 아직 멀었다. 2. 어젯밤부터 성시경 노래가 듣고 싶어서 플레이어에 전곡을 걸고 내내 돌린다. 거실에 앉아 성식이형 노래나 틀어놓고 하루종일 큰 창으로 들어오는 해를 등에 쐬이면서 펼쳐놓은 원단을 재단하고, 꾹꾹 눌러 다림질을 하고, 바느질이나 하고 싶다. 옆에는 갓 내린 커피..
어제 들어가는 길에는 꾹꾹 눌러 문자를 썼다. 눈물이 쏟아져 나오게 생긴 마음도 꾹꾹 눌러대고, 어떤 말을 적어야 지금 내 상황이 전달이 될까 고민되는 손가락도 화면을 꾹꾹 눌러대면서. [나는지금두통이심해서꽝이야짜증을내지않게마음을다스리고있어바깥세상은힘들어]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지하철에 몸이 흔들리면서도 눈시울이 뜨끈해져서 '아, 마스카라가 번지겠구나'라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될때면 집에 들어가는 계단들을 밟으며 마음을 꾹꾹 누른다. 마음이 버거울 때 뱉어내는 것들은 상대를 찌르고 나를 베고 사라져서 벌어진 상처만 남기고, 마음이 괜찮아지고 나서 보이는 그 상처들은 쌓여 언젠가 나를 깊게 찌른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러니까 마음이 버거울 때는 최대한 누르고 눌러서 튀어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
토치우드 정주행 중. 이제 시즌1이 끝나가는 와중에 오웬이 왜 이렇게 좋지. 나쁜 남자의 표본, 그 와중에 사랑에 빠지면 사랑에 푹 빠진 자신이 무섭다고 엉엉 우는 순정남.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 끌리는건 자기가 그 남자에게 진정한 사랑이 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자신이 진정한 사랑이 되는 순간, 나쁜 남자가 가지고 있는 매너나 매력등의 장점은 그대로 남고 여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단점은 자신을 향한 사랑으로 상쇄될 거라고 굳게 믿는 것. 하지만 그럴때는, 자신이 그 나쁜 남자를 사로잡을 무언가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해봐야 한다. 나쁜 남자는 여자를 워낙 많이 만나봐서 다른 여자들과의 차별성이 있어야하는데 이게 무슨 착하고 참아주는 마음 이런걸로는 안 됨. 참으면 호구로 지내다 폭탄이 되니까요. 객관적..
머리가 열심히 아픈 날이면 어김없이 일기예보에는 오늘이든 내일이든 모레든 우산이 있다. 혹여 모자랄까 샷을 추가해 커피를 털어 넣어봐도 별 소용이 없는걸 보니 비가 오긴 오려는 모양이다. 이런날은 잠도 잘 안깨고 멍한 편이라서 지금 현재 PM 01:28. 상쾌한 아침은 사라졌고 아직 100% 부팅이 안되었다. 버퍼링 한번 끝내준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이따 밤에 열시쯤 누워 열두시쯤 잠 들 생각하고 레드불이나 마시러 가야지. 날개가 필요해. 그렇고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무서웠다. 특별하길 바랬고, 뛰어나길 바랬다. 그렇다고 열심히 노력하는 편도 아니었다. 1등이 되려는 욕심이 없으니 만족하며 지내면서도 알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보통인지, 얼마나 평범한지, 그것이 얼마나 당연한지. 알고 있는 걸 모..
이번 슈스케가 망삘이니 뭐니 어쩌고 해도, 나는 보다 말았지만서도 슈스케는 슈스케인가보다. 암향 유입로그가 갑자기 '김사랑 필링'으로 도배가 되었다. 이게 뭐야 무서워. 안녕하세요. 이곳은 '김사랑 필링'에 대해 여러분이 원하는 정보가 없어 죄송한 블로그입니다. 그나저나 김사랑 닮았다고 소문난 박시환이 필링을 부른다는데! 미래의 여자친구에게 불러주는 노래라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연애는 그렇게 하는게 아닙니다. 필링의 어디가 여자친구에게 불러주는 노래란 말인가. 필링을 맨 마지막 소절만 부르는 것인가. 난 너 뿐이고 널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감미로운 사랑 노래가 아니라는게 나 혼자만 신경쓰이는가. 나는 아무리봐도 필링이 헤어지고 미련이 절절하게 남아서 너 아니면 죽을거 같다고 말하는 노래 같은데, 백..
1. 아침 버스에 담요가 출동. 환절기에는 확실히 나만 추위를 느끼는 것 같아. 겨울에는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양의 옷을 껴입긴 하지만 너도 나도 따뜻하게 입으니까 티가 안 나는데, 금요일 버스에서는 나는 추워 덜덜 떠는데 에어컨이 나왔으니 게임 끝. 오늘도 아침에 긴팔에 가디건 두개 껴입고 나오는 와중에 반팔 입은 남자들을 많이 만났다. 왜 나만 춥죠? 그러고보니 j씨도 더워서 반팔에 반바지에 에어서큘레이터를 끼고 사시는데 혼자 긴 팔에 극세사 수면바지에 이불 두개 덮고 잠이 들었지. 그렇지만 남들 따위 상관없는 나는 무릎담요 덕분에 자면서 떨지 않아도 됐었고, 다음달 쯤엔 더 두꺼운 담요를 가지고 나와야겠다고 생각한다 - 고 쓰다가 후드 담요를 만들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덕분에 남들 다 더운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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