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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들어가는 길에는 꾹꾹 눌러 문자를 썼다. 눈물이 쏟아져 나오게 생긴 마음도 꾹꾹 눌러대고, 어떤 말을 적어야 지금 내 상황이 전달이 될까 고민되는 손가락도 화면을 꾹꾹 눌러대면서. [나는지금두통이심해서꽝이야짜증을내지않게마음을다스리고있어바깥세상은힘들어]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지하철에 몸이 흔들리면서도 눈시울이 뜨끈해져서 '아, 마스카라가 번지겠구나'라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될때면 집에 들어가는 계단들을 밟으며 마음을 꾹꾹 누른다. 마음이 버거울 때 뱉어내는 것들은 상대를 찌르고 나를 베고 사라져서 벌어진 상처만 남기고, 마음이 괜찮아지고 나서 보이는 그 상처들은 쌓여 언젠가 나를 깊게 찌른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러니까 마음이 버거울 때는 최대한 누르고 눌러서 튀어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 싫은 것들이 넘실거리는 바깥 세상이 이따금 그렇게 힘들다. 나는 싫은 것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어느샌가 싫은 것들이 넘쳐나는 사람이 되었고, 싫은 것이 있더라도 얼마든지 참을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참으면 참을수록 깊은 병에 걸리는 사람이 되었다. 조커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던 [어쩔 수 없지] 카드로도 상쇄되지 않는 운 없는 날도 있는 법이다.
그러고보니 션에게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 션은 끊임없이 절망하면서도 사랑과 희망을 찾고 싶어하고, 나는 이미 절망해버려서 사랑과 희망 따위 없이 사는 거라고. 평소 살면서 편한건 나같은 사람인데 희망과 사랑이 정말 나타나버리면 나는 부정해버릴거니까 결국 바라던 것이 나타났을때 행복한건 션이라면서 - '아, 아직도 사랑과 희망을 믿을 수 있다니' '아, 이 부질없는 것들을 비웠다니'라고 서로를 부러워하지만 막상 바뀌면 견디지 못할거라며.
이건 그냥 일기, 위로도 들어주는 것도 필요없는 그 흔한 투정조차 되지 않는 것들. 이게 뭐 별거라고, 그러니까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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