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경의선 숲길을 걷는다. 길따라 열린 플리마켓도 슬쩍슬쩍 구경하면서 걸었다. 가을 여행 이후 오랜만에 함께 하는 일행들이라 사진도 잔뜩 찍었다. 포토그래퍼 쏭 모드로 어디든 세워 포즈를 잡으라 주문했고, 처음으로 개시해 본 셀카봉에 연사만 수백장이 찍혔다. 더워도 끊이지 않는 수다에 지쳐도 걷기는 멈출 줄을 몰랐더랬다. 오월이지만 날씨는 여름. 해가 쨍쨍하다. 올해는 여름이 길 모양이다. 점심은 메이형 바쿠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보양식이라고 한다. 다들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욕심내지 않고 모자르면 더 먹자며 등갈비 2-3인분과 사이드들을 몇 개 시켰다. 고기를 싸 먹기 좋은 양념 된 청상추와 유부, 쌀국수까지. 계란 조림은 서비스로 주셨다. 전체적으로 국물들은 하나의 베이스로 요리되는 것 같았..
넘칠 듯한 바다와 검은 돌, 해가 뜰 때면 수평선에서 해가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던 비양도는 해가 없어서인지 마냥 춥게만 보였다. 이 곳도 하나의 다음으로 남겨둔다. 주차장에 묶여있던 말. 시골에서 흔히보던 풍경에 소 대신 말이 있다. 그 뒤로는 유채와 돌 담들. 보트도 타고, 풍경도 좋다던 검멀레 해변은 바람과 파도에 다 뒤집혔는지 맑은 바다는 없었지만 꼭 파란 하늘이 아니어도 층층이 퇴적된 절벽이 멋졌다. 해변 자체는 크지 않아 어쩌다보니 바다를 지나 저 안쪽 동굴까지 바위를 타고 다녀오기로. 어릴 적 담타고 다녔던 전적이 있어 치마를 입고도 성큼성큼 다니던 나와는 달리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헌이는 뒤에서 밀려오는 사람들에 끝까지 왔고, 돌아가는 길 역시 험난했다. 평화롭고 한산하던 ..
우도에서는 투어 버스를 타고 중간 중간 내려 다니려 했던 아침의 계획을 전면 수정한다. 안그래도 추위를 잘 타는 둘이라 이를 덜덜 떨어가며 버스를 탈수 없었다. 좁은 길에 운전하기 힘든 헌이에게 미안하지만 차를 싣고 우도로 향한다. 하하호호 뒷편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나니 우리처럼 렌트한 모닝이 쪼르륵. 귀여워라. 버거를 인당 하나 시키자니 많을 것 같아 일단 하나만 시켰다. 마늘 흑돼지 버거. 프로페셔널한 언니는 서빙 후 사진 찍으라고 기다려주고, 우리와 버거의 사진도 함께 찍어준 뒤에 버거를 꾹 눌러 반으로 잘라 척척 우리가 든 종이에 넣어주었다. 꾹 눌러놓았는데도 입 안 가득 차는 버거는 고기도 야채도 소스도 듬뿍 들어 맛이 있었다. 버거를 기다리다 자리가 생겨 바로 창가로 옮겨서 바다를 내다 본..
신창 해안 도로와 함께 꼭 가서 보고 싶었던 (남이 찍은) 사진 속의 녹산로는 분홍 벚꽃과 노란 유채꽃과 파란 하늘이 끝이 없는 듯 펼쳐진 길이었다. 첫날 도착해 움직이면서 시내에 벚꽃이 양껏 피어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매우 기대하며 이른 아침에 출발해 움직였더니 여기가 그곳인가 싶은 곳이 나타났다. 시내쪽보다 고지가 높은 덕분인지, 유채는 피었는데 벚 꽃은 피지를 않고 날조차 흐리니 이 스산한 분위기를 어쩌면 좋을까. 그렇지만 내려서 사진은 찍는다. 지나가는 차들이 대체 여기가 뭐라고 사진을 찍느냐는 듯 바라보는 것만 같다. 엉엉. 좀 더 옮겨보니 벚꽃이 조금 피었는데 유채는 덜 피었다. 삼월 말은 아무래도 이른 시기인 것 같은 녹산로. 그리고 이때부터 우리의 추위+바람과 맞서 싸우는 고난이 시작 되..
가기 전에 알아본 곳이 두군데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인 신창 해안도로. 차가 없으면 엄두도 안날 곳이라 찾아두었는데 정작 나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헌이가 말해줘서 기억났다. 급하게 네비에 찍고 달려달려 도착. 해가 질 때가 제일 어여쁘다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일러 조금은 아쉽다. 커다란 풍차들이 보이면 사이길로 꺾어 들어간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도 될지 안될지 잘 모르겠어서 입구쪽 전기공사 근처에 차를 세우고 걸었다. 천천히 걷기에도 멀지 않고 풍광이 좋아 굳이 차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은 듯. 걸어들어가면 풍차들을 보며 바다위를 걸을 수 있는 다리가 있다. 높은 곳을 썩 좋아하지 않는 헌이와 나는 정 가운데를 걸었지만 용기를 매우 내 슬쩍 바다를 보니 물이 너무 맑아 난간 근처에는 오..
헌이는 일정을 짜자며 어디를 다녀왔느냐 물었고, 나는 가본 곳이 거의 없으니 어디든 좋다고 답했다. 덕분에 정해진 코스 없이 길 따라 가다 여기다 싶으면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제주로 떠났다. 그리고 서울이 아닌 곳은 어디든 차가 있어야 편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여행만 가면 도지는 면허 병은 서울로 돌아오니 다시 슬그머니 저 구석으로 들어갔지만:-P 오전 비행기에 공항에서 내려 렌트카를 빌리자마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여행이 시작된다. 첫 날은 서쪽이다. 애월에 도착해 검은 돌과 파란 바다를 만난다. 파란 하늘 대신 희뿌연 하늘이 날 반겼지만, 저녁까지도 저 뿌연 것들은 해무려니 하고 돌아다녔다. 알고보니 죄다 미세먼지 였다고. 엉엉. 그렇지만 신이 난 우리는 그 미세 먼지를 다 마시면서 걷고 ..
몇 년 전부터 계속 되어 온 궁 야간 개장에 드디어 합류했다. 퇴근하는 j씨와 창경궁 앞에서 만나 손 잡고 입장. 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소소한 밤 산책으로 좋았다. 밤 산책 2탄으로는 대학로도 같이 걸었고, 없어졌다고 생각했던 예전 집이 아직 있는 것도 다시 확인했고. 벌써 5-6년이나 지난 시간들을 생각했다. 그때도 우린 함께 있었구나 하고. 전국민의 티켓팅이라더니 생각도 안했던 주말표가 순식간에 없어지긴 하더라. 종종 있는 가로등 아래에는 셑카를 찍는 무리들이 모여있어 조금 웃기기도 했고. 표는 다 끊어두었지만 컨디션이 안 좋아 가지 못한 경복궁이 아쉬우니 그건 다음번 티켓팅에 다시 참전하는 걸로.
따뜻하다 갑자기 꽃샘추위가 몰려온 삼 월에 서울랜드로 향했다. 겨울 점퍼를 다시 꺼내 입었고, 장갑을 안 낀 손은 내내 시렸다. 혹시나 하고 챙겨간 핫팩을 손에 쥐고 이른 봄 소풍. 너무 추워서인지 평일이어서인지 사람이 거의 없는 놀이공원은 운휴중인 놀이기구도 많았지만 덕분에 평소에 보기 힘든 한산한 광경. (어린이용이지만) 안 타던 놀이기구도 몇 개 탔더랬지. 쏠씨는 놀이기구는 시시하지만 그걸 타고 소리 지르는 내 덕에 즐거웠다고 한다. 옮겨 간 동물원에도 추워 사람과 동물들 모두 한산했더랬지. 기린과 코끼리, 몇몇 동물들은 실내에 있었는데 추운 날에도 볼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방안에 있는 동물들을 보자니 모두 힘이 없어 보여 같이 힘이 빠지는 기분. 봄이 오면 동물원에 가자고 매년 노래를 불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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