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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전에 알아본 곳이 두군데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인 신창 해안도로.
차가 없으면 엄두도 안날 곳이라 찾아두었는데 정작 나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헌이가 말해줘서 기억났다.
급하게 네비에 찍고 달려달려 도착. 해가 질 때가 제일 어여쁘다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일러 조금은 아쉽다.
커다란 풍차들이 보이면 사이길로 꺾어 들어간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도 될지 안될지 잘 모르겠어서 입구쪽 전기공사 근처에 차를 세우고 걸었다.
천천히 걷기에도 멀지 않고 풍광이 좋아 굳이 차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은 듯.
걸어들어가면 풍차들을 보며 바다위를 걸을 수 있는 다리가 있다.
높은 곳을 썩 좋아하지 않는 헌이와 나는 정 가운데를 걸었지만
용기를 매우 내 슬쩍 바다를 보니 물이 너무 맑아
난간 근처에는 오래 있지도 못 하면서도 몇 번을 더 들여다 보았다.
가까이 서있자면 무서울 정도로 커다란 풍차.
머리카락의 흩날림으로도 신남이 느껴지는구나.
그리고 서둘러 송악산으로 향했지만,
뿌옇고 춥고 스산한 기운에 슬퍼하며 차를 돌려 숙소로 가기로 한다.
언젠가 다시 만납시다. 생각해보니 제주에 올 때마다 다음을 기약하는 듯.
숙소는 함덕. 뭘 먹을까 고민하다 식당을 찾기를 포기하고 마실것들과 다음날 먹을 간식들을 사서 들어왔다.
치킨은 진리라며 콧노래를 불렀지만 함덕 통닭 집들은 어느 한곳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8시 30분 밖에 안됐는데 왜죠. 엉엉.
결국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본의 아니게 맛집이라는 숨어있는 집으로 테이크 아웃하러.
우린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는 통닭으로도 충분했건만. 그렇지만 치킨은 맛있었다고 한다.
헌이는 퍽퍽 살을 좋아해서 다리를 두개 먹는 호사를 누렸다. 여행 첫날도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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