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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경의선 숲길을 걷는다. 길따라 열린 플리마켓도 슬쩍슬쩍 구경하면서 걸었다.
가을 여행 이후 오랜만에 함께 하는 일행들이라 사진도 잔뜩 찍었다.
포토그래퍼 쏭 모드로 어디든 세워 포즈를 잡으라 주문했고,
처음으로 개시해 본 셀카봉에 연사만 수백장이 찍혔다.
더워도 끊이지 않는 수다에 지쳐도 걷기는 멈출 줄을 몰랐더랬다.
오월이지만 날씨는 여름. 해가 쨍쨍하다. 올해는 여름이 길 모양이다.
점심은 메이형 바쿠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보양식이라고 한다.
다들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욕심내지 않고 모자르면 더 먹자며 등갈비 2-3인분과 사이드들을 몇 개 시켰다.
고기를 싸 먹기 좋은 양념 된 청상추와 유부, 쌀국수까지. 계란 조림은 서비스로 주셨다.
전체적으로 국물들은 하나의 베이스로 요리되는 것 같았는데, 살짝 한약재 냄새도 나는 것 같고
몸이 좋아질 것 같은 향이 났다. 맛도 건강하지만 맛없는 건강함은 아니고 적당히 맛있는 건강함.
날이 뜨거워서인지 주말인데도 가게가 한가해서 마음에 들었다. 욕심내서 주문하지 않으면 가격도 저렴한 편.
걷고 걷다 뜨겁고 지쳐 자리 잡은 카페, 오늘은 쉼표.
좁은 건물을 층층이 다 쓰고 있어 4명이 앉을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시원한 에어컨을 쐬며 불과 삼십분 전에 땀 흘리며 걸어다니던 바깥 구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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