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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칠 듯한 바다와 검은 돌,
해가 뜰 때면 수평선에서 해가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던 비양도는
해가 없어서인지 마냥 춥게만 보였다. 이 곳도 하나의 다음으로 남겨둔다.
주차장에 묶여있던 말. 시골에서 흔히보던 풍경에 소 대신 말이 있다. 그 뒤로는 유채와 돌 담들.
보트도 타고, 풍경도 좋다던 검멀레 해변은 바람과 파도에 다 뒤집혔는지 맑은 바다는 없었지만
꼭 파란 하늘이 아니어도 층층이 퇴적된 절벽이 멋졌다.
해변 자체는 크지 않아 어쩌다보니 바다를 지나 저 안쪽 동굴까지 바위를 타고 다녀오기로.
어릴 적 담타고 다녔던 전적이 있어 치마를 입고도 성큼성큼 다니던 나와는 달리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헌이는 뒤에서 밀려오는 사람들에 끝까지 왔고, 돌아가는 길 역시 험난했다.
평화롭고 한산하던 우도봉에도 역시 피곤하니 어서 돌아가라며 우리를 밀어대는 바람이 있었고,
바람에 이리저리 치였고 컴컴했지만 그래도 어여뻤던 우도와 인사를 한다.
숙소와 멀지 않은 함덕 해수욕장을 또 한참 바라보고
서귀포까지 내려가지 못해 가지 못한 기억나는 집에 미련을 버리고
유일하다시피한 근처 해물탕집으로 갔다. 뜨끈뜨끈한 해물탕을 앞에 두니 하루의 추위가 가신다.
알바 아이는 옆 테이블에 소자로는 서넛이 먹기가 모자를거라며 영업을 했지만 제일 작은 걸로도 충분할듯 싶다.
작년 여름 서귀포에서 먹었던 해물탕보다 조금 더 비싸고 조금 더 부실하지만 그래도 제주 해물탕이니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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