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통화를 한 ck는 여전히 내 몸 걱정에 여념이 없다. 신종 플루에 제일 걱정 되는건 제 엄마랑 나 둘이란다. 어머님 몸 약하신거야 내 알고 있지만, 거기 나는 왜 끼어들어. 그래도 그렇게까지 내 걱정하는게 너뿐인가 싶기도 하고 흑흑. 이리저리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던 ck는 심지어, 뭔가 이런 뒤숭숭한 시국엔 언제 나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 문자가 날아올지 몰라 맘 졸인다는 어마어마한 말을 해버리기도 했다. 부고 문자라니, 부고 문자라니. 오 맙소사. 버스에서 숨 넘어가게 웃었네. 사람들이 쳐다보는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말 큰 소리로 웃었다. 명줄은 길거라는 내 말따위는 들리지도 않는지 계속 걱정이길래 상황을 반전시켰다. ' 학생, 내 준 과제는 잘 되어가고 있나요? ' 내가 들어도 좀 꼬장꼬..
그러고 보니 작년 생일때, 프린터 해서 주려고 했는데 신문처럼 인쇄 할수가 없어서 못줬다고 말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아직까지 파일을 들고 있었던건지 새로 찾은 건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고맙고 고마운 멋진 내 j씨. 포맷하고 아크로벳리더를 안깔아서 하마터면 못볼뻔 하긴 했지만 음하하하 ; ㅁ; 사실 내 생일이 다음주라는것도 잊어버리고 지냈다. 어제 쏠씨가 민이씨랑 회사 앞에 들러서 - 얼굴 5분도 못보는거 보겠다고 강남을 들러가는 걸 보고 미안하고 고마워서 흑 - 다음주 민이씨 생일 얘기 하면서 내 생일 얘기가 나와서 그제서야 깨달았다. 생일에 설레이던 나는 대체 어디로 ; ㅁ; 알고 지낸 시간동안 매년 나는 잘 챙기지도 못해줬는데 꼬박꼬박 챙겨주고 케이크 들려 보내던 쏠씨랑은 다음주중에 만나 민이씨 ..
열이 났다. 항상 있던 미열인양 넘어가려다 다르게 뜨거운 이마와 게워내는 속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손에서 다 놓고 일단 쉬었다. 토요일에는 집안 행사에 가까운 행사가 있었다. 아버지는 20년이 넘어서야 겨우 반듯하게 선 건물에 눈물을 보이셨다. 네다섯살의 나를 보았던 분들은 지금의 나를 보며 놀라했고, 나는 그런 어르신들께 제가 그 꼬마였던 첫째라며 인사를 하고 다녔다. 아버지는 행사를 다 마치고 내 손을 쥐셨다. 아버지의 이십여년이 넘는 시간들이 쌓여 내가 자랐고, 나는 아버지의 역사를 함께 해온 성장의 산물이 되었다. 일요일에는 KTX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는데 피곤이 급하게 몰려와 집에 들어가자마자 짐도 풀지 않고 잠이 들었다. 잠을 깨었더니 몸이 무겁고 열이 올랐다. 나이를 먹고 j씨를 만나면..
오늘의 커피는 샷추가 라떼. 오늘의 음악은 제이슨 므라즈. 오늘의 컨디션은 매우 멍함. 밤에 잠이 잘 안온다. 원래부터 빛이 있거나 소리가 있으면 못자는 편인데 요새 들어 더 심해져서 한두시간은 뒤척여야 잠이 든다. 보통 자리에 눕는 시간이 한시에서 두시 사이인데, 잠이 안와 뒤척거리다 시계를 보면 서너시더라. 프로젝트를 나오면 보통 바빠서 지출이 줄어드는데,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잠을 못드니 아침의 택시비로 지출이 오히려 늘었다. 남들은 겨울잠인양 잠이 는다는데 햇볕 볼 시간도 없는 나는 왜 낮에도 멍하긴 해도 한번 졸지를 않나 싶다. 이러다 어느날 갑자기 깊은 동면에 들어갈지도 몰라. 일단은 프로젝트는 지난주에 공수가 끝날 예정이었는데 한주 더 연기가 됐다. 덕분에 천삼백원짜리 라떼에 오백원 샷추..
주말부터 계속 되던 미열 상태가 드디어 그쳤다. 뭐가 그렇게 못마땅했던지 정신을 못차리게 열이 올라 주말의 하루는 꼬박 누워있는 것으로 날렸었더랬다. 신기하게, 몸이 아픈게 줄어들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이 나 어지러운건 없어질줄을 몰라서 성질이 지랄맞다는 주위 몇몇의 말을 잊어버릴래야 잊어버릴수가 없다. 내가 '닥치면 결국 해내는' 걸 알고 있기에 스스로를 믿었건만, 믿음에 비해 주어진 시간이 너무 적어 열이 나버렸던 모양이다. 프로젝트의 디자인 공수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요즘이야 정신없이 바빠 온갖데 신경질을 낼 조라 차라리 지인들과 말을 섞지 않는걸 택하곤 한다. 프로젝트 룸은 웃음소리로 가장한 날카로움이 맴돈다. 그것들을 캐치해서 분위기를 온화하게 만드는 수고를 하고 싶지 않은 나는 얌전히 귀에 ..
나른한 사자의 워너비는 나무늘보. 데미안라이스 라이브 몇곡이랑 더불어 리틀윌리스 앨범은 아마 mp3에서 평생 못빼겠지 싶다. 내가 언제부터 컨트리를 이렇게 좋아한거야. 야근이 끝나고 거울 보자면 한탄이 나올만한 몰골로 집에 들어가는 길에, 랜덤으로 플레이 되고 있던 mp3에 리틀윌리스가 나오면 피곤이 조금 가시는 듯한 효과까지. 오. 전기요 덕분에 아침 기상이 어렵다. 전기를 먹어치우는 내 몸 덕분인지, 차가운 바깥공기 덕분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영영 모른다. 몸살이 난 듯한 근육통에 잠을 못깨서 늦은김에 택시를 잡아탔는데, 택시가 삼각지를 지나는데 가방에 지갑이 없더라 (...) 대리님한테 전화하니까 안 받아 (...) 결국 대리님의 전화를 받은 부장님이 지갑들고 마중나와서 택시비 내주셨다. 맙소사. 낯..
5일동안 축적한 카페인만으로도 살아가는데는 이미 차고 넘친다 생각하는 덕분에, 주말에까지 카페인을 섭취하고 싶지 않아 커피를 아니 마시다보면 밤이 다 되서는 두통이 심하다. 내가 두통 병원 의사 아저씨 말 전부 다 안 믿는데, 커피를 마시려면 마시고 마시지 말려면 안 마셔야 한다는 그 말 하나만 믿는다니까. 속이 슬 아파와 커피를 안마시려고 다짐하면 뭐하나, 결국 또 컵에 가득 담으러 갈껄. 한밤중에 뭐라도 들어가면 아파서 어쩔줄을 몰라하면서도 당장 배고프다며 먹어버리는거랑 별반 다를게 없다. 하여간, 시작을 말아야지. 시작을 말아야 할것들이 참 많은데, 이왕 시작한것 버릴 수 없다며 쓸모없는 것들까지 안고 간다. 그 무엇이 무에라도 바뀌고 또 바뀌어 간다는데, 그것들 신경쓰지 않고 유유히 지낸다고 여기..
아무래도 평생을 익숙치가 않을거 같지만. 그래도 아직은 장례니 결혼이니, 몇번 접한적이 없어 낯설기만 해서 가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더랬다. 좋은 날은 아니지만 마냥 눈물 쏟아 낼수는 없어 손이나 쥐어주고 시덥잖은 농담이나 했다. 가겠노라 연락도 안하고 갔더니 어떻게 왔냐며 눈물 뚝뚝 흘리는 모양새에, 여자애들 우는건 봤어도 사내놈 우는건 또 본적이 없어 짠하고 속상했다. 오는 길에도 마음이 나아질 줄을 몰랐던 덕분에 피곤했던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져 바로 잠이 들었더랬지. 이리저리 병신같은 판결에 떠들썩한 나라도 한발 물러서 바라보고 있다. 참 정 없이 산다 여겨질때가 이런땐데, 당장 내 피부에 와닿아 내 살을 찢어놓지 않는 한 살짝의 불편함이나 긁힘 정도에는 방관하게 된다. 농처럼 던지지만 국민연금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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