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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동안 축적한 카페인만으로도 살아가는데는 이미 차고 넘친다 생각하는 덕분에, 주말에까지 카페인을 섭취하고 싶지 않아 커피를 아니 마시다보면 밤이 다 되서는 두통이 심하다. 내가 두통 병원 의사 아저씨 말 전부 다 안 믿는데, 커피를 마시려면 마시고 마시지 말려면 안 마셔야 한다는 그 말 하나만 믿는다니까. 속이 슬 아파와 커피를 안마시려고 다짐하면 뭐하나, 결국 또 컵에 가득 담으러 갈껄. 한밤중에 뭐라도 들어가면 아파서 어쩔줄을 몰라하면서도 당장 배고프다며 먹어버리는거랑 별반 다를게 없다. 하여간, 시작을 말아야지. 시작을 말아야 할것들이 참 많은데, 이왕 시작한것 버릴 수 없다며 쓸모없는 것들까지 안고 간다.
그 무엇이 무에라도 바뀌고 또 바뀌어 간다는데, 그것들 신경쓰지 않고 유유히 지낸다고 여기면서 지낸다. 단지 점점 진한 커피를 찾는다, 시럽을 넣지 않은지 이미 오래다. 알고 싶지 않은것들이 넘친다. 숨어버릴 수 있을거라 생각하던 열여섯 기집애의 감정따위 접어두었다 생각했는데, 말도 안되는 감성으로 나를 곱게 포장해 내보이고 있다. 적당한 희생만이 삶에 유효하며 무리하며 맞춰서 살 필요는 추호도 없다는 말은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했다. 뭘 잃고 싶지 않은거지 나는. 글이나 쓰면서 살고 싶다. 되도 않는 글이지만. 아무리 시덥잖은 글이어도. 남의 글 읽으면서 감동하고, 내 글 쓰면서는 욕하는 삶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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