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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통화를 한 ck는 여전히 내 몸 걱정에 여념이 없다. 신종 플루에 제일 걱정 되는건 제 엄마랑 나 둘이란다. 어머님 몸 약하신거야 내 알고 있지만, 거기 나는 왜 끼어들어. 그래도 그렇게까지 내 걱정하는게 너뿐인가 싶기도 하고 흑흑. 이리저리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던 ck는 심지어, 뭔가 이런 뒤숭숭한 시국엔 언제 나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 문자가 날아올지 몰라 맘 졸인다는 어마어마한 말을 해버리기도 했다. 부고 문자라니, 부고 문자라니. 오 맙소사. 버스에서 숨 넘어가게 웃었네. 사람들이 쳐다보는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말 큰 소리로 웃었다. 명줄은 길거라는 내 말따위는 들리지도 않는지 계속 걱정이길래 상황을 반전시켰다. ' 학생, 내 준 과제는 잘 되어가고 있나요? ' 내가 들어도 좀 꼬장꼬장한 교장의 말투였어.
한 몇일만 바짝 더 일하면 좀 한가해지려나 싶다. 12월엔 좀 덜 죽어지내자 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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