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큼지막한 라운드백. 앨리스 원단과 하늘색이 잘 어울리는 느낌. 예전에 린넨으로 나왔던 원단이 소프트 코튼으로 새로 나와서 봄이니 가볍게 홑겹 가방을 만들어 본다. 한쪽엔 무늬에 맞춰 주머니도 달아주고, 앙증맞은 단추도 달아주면 더 귀여워지는 느낌. 전체적으로 힘이 없이 얇게 만들었지만 바닥은 튼튼한게 좋으니 소프트기모 캔버스 원단을 대어준다. 지퍼도 하늘색으로 맞추고 크게 입을 벌리는 가방이라 지퍼 머리도 두 개. 홑겹 가방은 시접을 바이어스로 감싸거나 오버록을 처리하는 방법을 흔히 쓰는데, 이번에는 통솔로 마무리 했다. 안과안을 마주보고 박음질을 한 다음 뒤집에서 겉과 겉을 마주보게 하고 박음질을 한번 더 하면 시접안으로 천의 끝이 들어가게 되는 마무리 방법이라 홑겹에 쓰기 좋은 방법.
가까이보면 아기자기한 모티브가 올망졸망 귀엽지만 멀리서보면 시크한 느낌의 원단을 받았다. 부드러운 소프트 코튼이지만 20수라 힘이 있어 소품을 만들기 좋아 이것 저것 여러개를 만들어본다. 몸이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사람을 가르치느라 항상 고생인 트레이너 쌤 아가 선물로 목베개를 일단 하나 만든다. 유모차나 흔들침대에 목 고정용으로 쓰면 좋은 것 같아서 이렇게 뇌물아닌 뇌물로 쌤의 근심걱정을 달래보자. 가운데 머리가 닿는 부분도 너무 얇지않게 4온스 접착솜을 두겹 대어주고 사이에 솜도 아주 얇게 깔아두어서 푹신푹신하게 만들어보고. 한쪽은 밝은색으로 한쪽은 어두운색으로 만들면 그때그때 엄마의 기분과 센스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으니 좋겠지. 고깔모양의 냄비집게도 한 세트 만들어본다. 스트링을 달아주면 ..
독특하게 생긴 가디건을 만들자. 앞 뒤가 같은 모양의 단추 가디건은 원하는 만큼 단추를 채우면 된다. 빨간 열매 패턴이 귀여운 로즈베리 원단을 받았고, 아가 옷을 만들어도 예쁠것 같지만 내 옷을 만들어 봄맞이 준비. 앞 뒤 모두에 단추가 달려있어서 단추를 모두 푸르면 반으로 나눠지는 신기한 디자인. 원하는 만큼만 단추를 채우면 착용 완료. 뒷 단추도 서너개를 적당히 풀러두면 루즈핏의 가디건이 완성된다. 살짝 가오리 소매라서 넉넉하게 입는게 좋은 디자인. 단추를 채우면 양 옆이 조금 더 내려가는 모양새로 소매는 살짝 접어 포인트를 주고. 코튼 이중지라서 재단할때 올 풀림이 조금 많았지만 안감없는 무언가를 만들때 좋을 것 같은 원단. 겉쪽은 부드러운 가로무늬의 코튼이고, 안쪽은 헤링본 무늬의 코튼. 이중지라..
빈티지 캣이라는 이름에 딱 맞는 원단으로 수납함 겸 사각 파우치를 만들었다. 고양이들이 선명하고 아기자기하게 프린팅 되어있어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수납함. 어울리는 색의 지퍼를 고르는 일은 언제나 두근두근. 입을 크게 벌리며 열릴 뚜껑이라서 지퍼알을 두개 끼워주고, 큼지막한 상자에도 역시나 지퍼알 두개와 손잡이를 잊지 않는다. 잔뜩- 이라고 까지 표현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양이 있는 실들을 정리해볼까. 4온스 접착솜을 대어주었더니 주저앉지는 않지만 살짝 흐물흐물해서 다음에 만들게 되면 하드심지도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폭신폭신한 느낌이니 오케이. No worry and no sorrow. 라고 말하고 있는 고양이들을 보면 속상한 날도 바느질을 하며 괜찮아질 것 같다.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
셔츠 첫 도전. 조각이 많은 건 만들기 귀찮아 옷도 민소매 원피스나 가오리 티셔츠만 만들었었는데, 원단 체험단으로 온 원단을 보고 뭘 만들까 하다가 에코백은 이미 많고, 백팩은 잘 안 들고 다니고, 파우치도 이미 가득 차있는 상태이니 봄맞이 셔츠나 만들어볼까 하고 책과 패턴을 꺼내 들었다. 차근차근 만들다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건 없었고,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소품들보다 시간이 더 걸릴 뿐 할만은 하더라. 나름 포인트도 준다고 하늘색 원단으로 칼라와 소매도 덧대어주고. 뒤집었을때 보일 수 있게 앞 뒤를 신경쓰다보니 위아래가 틀려 한두번은 박아놓은 것들을 죄다 뜯기도 하고, 뒤에는 주름도 잡고. 딱 맞게 입으려면 M 사이즈를 만들어야 할테지만 린넨에 일러스트 패턴이니 캐쥬얼하게 입을 것 같아 넉넉하게 L 사이..
직각의 파우치나 에코백을 재단할때는 최대한 끝에 맞춰서 자르면 되니까 괜찮은데 곡선이 들어가거나 옷을 만드려고 재단을 할때는 크게는 손바닥만하게, 작게는 손바닥 반만하게 자잘한 조각천들이 나온다. 셔츠를 재단하고 난 다음이라 지쳐서 버리려다가 코스터나 만들어볼까 하고 사과 껍질처럼 이어져있는 천들을 들고 미싱 앞에 앉았다. 재봉은 간단해야 제 맛이고, 딱히 모양이 반듯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다림질도 하지 않고 시접을 꾹꾹 손톱으로 눌러 접어두고 밑지 위에 바로 얹어 상침으로만 고정을 끝낸다. 자수를 한다고 선세탁 해둔 베이지색 린넨 위에 올려놓았더니 본의 아니게 선세탁을 모두 마친 소품이 처음으로 완성. 집에는 선물받고 만들어둔 코스터가 이미 여러개지만 하나도 쓰지 않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휘휘 ..
전자책 파우치를 몇 번 들고 다녀보니 여우는 귀엽지만 살짝 넉넉한 그 틈이 자꾸 눈에 밟혀 새로 케이스를 만든다. 이번에는 다림질을 해서 꾹꾹 눌러야 겨우 들어갈 공간이 생길 정도로 딱 맞게. 얼마전에는 전자책을 읽는건 알지만... 이라며 선물로 종이책을 받았다. 전자책은 편리하고 깜깜할때도 읽을 수 있어 좋지만, 종이책이 여전히 더 좋으니 고맙습니다- 하고. 전자책은 패널이 약해 작은 눌림에도 파손이 쉬워 먼저번 파우치에도 박스를 오려 넣었는데, 드디어! 아크릴 판을 문구점에서 사왔다. 예전 아크릴 필통을 만들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열심히 칼질을 하고 똑-하니 동강을 내고, 날카로운 모서리는 사포가 없으니 네일 버퍼로 쓱싹쓱싹 둥글린다. 사이즈를 너무 딱 맞게 만들었더니 넣고 뺄때마다 아크릴판 주머니가 ..
2호의 백일 선물로 가져 갈 원피스를 만들고 나니 1호에게도 뭔가 만들어 주고 싶기도 하고, 때마침 코빌리안으로 활동하고 있는 코튼빌에서 귀요미 미키도 왔길래 백팩을 만들기로 했다. 백팩을 만들고 나니 파우치도 만들고 싶고, 그러다 보니 블루머도 만들고 싶고. 그러다보니 세트세트 세트. 원단의 그림 하나를 오려 지그재그로 와펜처럼 재봉해주면 안녕하고 인사하는 미키. 끈이 통과하는 이 아일렛에는 작은 비밀이 있는데, 단추구멍을 만들어 끈을 빼려고 했지만 뒤집고 나니 뒷쪽으로 가있어서 모두 뜯기는 힘들어 스트링 부분만 살짝 뜯어 아일렛을 박았다. 역시 뭐든 생각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처음 만들어 본건데 뭐 어때. 매고나면 보이지 않을 뒷태도 귀여우니 찍어두고. 파우치도 만들어본다. 살짝 비침이 있는 원..
알리발 킨들 파우치를 매우 많이 엄청 많이 잘 쓰고 있지만 쏘잉 인스타를 만들고 나니 한동안 시들했던 재봉 욕구가 스물스물 올라와 잠시 노트북을 치우고 미싱을 꺼냈다. 나는 대체로 재단과 재봉을 대충하는 편이라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생을 대충사는 편이라) 이쯤이면 괜찮겠지라며 카르타를 올려두고 쓱쓱 잘라 만들고 나니 들어가지 않는다. 그럼 다시 만들어야지, 하고 이번에는 좀 더 넉넉하게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크다. 대충 살아도 딱 맞는걸 좋아해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시 만들기에는 지쳤으니 들어가는게 어디냐며 그냥 써야지. 살짝 여유가 있으면 나중에 젤리 케이스를 씌워도 들어갈테고 뭐. 코튼빌 특가로 나왔던 코르크 느낌의 기모 원단. 부들부들하니 고양이 털이 잘 묻을 것 같지만 집에서는 케이스를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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