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용 파우치. 마땅한 파우치가 없어 맨 몸으로 가방안에 굴러다니던 로켓에게 집이 생겼다. 로켓과 미싱이 감사하게도, 모두 한 곳에서 온 선물이라 이른 퇴근에 동대문에 들러 마음에 드는 옥스포드 원단 구입한 김에 바로 당일에 만들었다. 천의 패턴이 파우치로 만들고 나니 그냥 원단으로 있을 때 보다 마음에 들어서 매우 만족했다. 역시 천은 사도 사도 또 사고 싶은 이유가 있다니까. 내 로켓은 청록색이지만,션의 로켓은 깜장색이니 더 잘 어울릴거라며 부엉이 안감을 넣었다. 저 부엉이는 위 아래 구분이 없게 한줄은 머리가 아래로, 한줄은 머리가 위로 있어서 겉감 쓰기도 편할거 같다. 라벨은 귀찮아서 못달았고;;; 지퍼 여닫기 좋으라고 손잡이 비슷한건 원단 사오면서 같이 사온 리본끈으로. 사이즈를 좀 넉넉하게 재..
요건 내가 사용할거니까 하나만. 도안을 일러스트에서 그려서(..병이 도졌다) 마침 집에 있던 A4사이즈의 머메이드지에 출력하고 그걸로 재단선을 그리고 천을 재단하니 재봉선이 기울지 않아! 이래서 재단이 중요하구나. 안감을 얇은걸 썼더니 구김이 심한데, 이제와서 뜯어 낼수도 없고 그냥 둬야지 뭐. 역시나 똑딱이 단추는 손으로 달았다. 공그르기도 재밌는데, 단추달기는 그냥 그래. 재미 없다. 중형으로 2개씩 양쪽에 들어간다. 넣고 나면 빵빵하지만 단추 닫아 놓으면 열리지는 않으니까 오케이.
_라고 쓰고 생리대파우치라고 읽는다. 기분이 안 좋았던 날의 재단 무시, 재단선 무시의 직선박기 대량 생산물. 만들고 나니 마음이 안정이 되어서 소잉은 마음이 안 좋을때 하면 꽤 괜찮다는 것을 깨달았다. j씨는 물론, 이렇게 많이 써야하는거냐고 했지만 당연히 한사람이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 모두 선물용으로 뿌리고 내껀 다시 만들기로 하고ㅎㅎ 얌전히 포장해두었다. 6개를 원단을 자르고, 미싱으로 박고, 뒤집고 공그르기를 하는데 두어시간정도 걸렸는데 똑딱이 단추 6개*양쪽, 총 12번을 손바느질로 다는데 세시간정도 걸려서 도트단추 관련 장비들을 사야겠다고 머릿속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음. 사이즈도 패턴도 다 랜덤이라 (6개의 크기가 눈으로 봐도 티가 나게 다르다) 받는 사람도 역시 랜덤 :-)
소정의 셀프 웨딩 덕분에 원단 시장 쫄래쫄래 따라가서 천이랑 부자재 몇가지 사왔다. 이것이 충동 구매. 어제 잠깐 일이 얼마 정도 없었는데 덕분에 마음의 평온을 조금 가져와볼까 싶어 바느질 시작. 마침 얼마전에 다이소에서 드디어(!!!) 마음에 드는 티팟을 하나 구입했는데 티포투만 쓰다가 큰걸 쓰니 차가 자꾸 남아서 겸사 겸사 티코지를 만들었다. j씨는 물론 대체 이런게 왜 필요하냐고 했지만 무시했고, 오버로크는 안하려고 했는데 눈에 너무 거슬려서 (뒤집으면 안보이는데 이것도 병이지) 박음질 다 해놓고 뒤 늦게 오버로크까지 완성해서 끝. 물론 다 끝내고 나니 일이 다시 시작된 건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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