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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크레마 카르타 파우치

_e 2017. 2. 3. 17:03


알리발 킨들 파우치를 매우 많이 엄청 많이 잘 쓰고 있지만
쏘잉 인스타를 만들고 나니 한동안 시들했던 재봉 욕구가 스물스물 올라와
잠시 노트북을 치우고 미싱을 꺼냈다. 나는 대체로 재단과 재봉을 대충하는 편이라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생을 대충사는 편이라) 이쯤이면 괜찮겠지라며 카르타를 올려두고
쓱쓱 잘라 만들고 나니 들어가지 않는다. 그럼 다시 만들어야지, 하고 이번에는 좀 더 넉넉하게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크다. 대충 살아도 딱 맞는걸 좋아해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시 만들기에는 지쳤으니
들어가는게 어디냐며 그냥 써야지. 살짝 여유가 있으면 나중에 젤리 케이스를 씌워도 들어갈테고 뭐.




코튼빌 특가로 나왔던 코르크 느낌의 기모 원단. 부들부들하니 고양이 털이 잘 묻을 것 같지만
집에서는 케이스를 꺼낼 일이 없으니 개의치 않고 만든다. 뚜껑도 통일을 할까 하다가
그럼 너무 밋밋해보이지 않을까 하고 얼마전에 안대 만들고 남았던 조각천을 뒤적거려 여우를 꺼낸다.



e-ink 패널은 매우 약한 편이라 다들 설탕액정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눌림에 취약해 책을 보다 자고 일어났더니 몸에 눌려서 액정이 나가있어요-도 흔한 편.
돈도 돈이지만 AS는 매우 번거로운 일이므로 피할 수 있을때 피하는게 좋다.
손으로 꾹 눌러도 압력의 전달이 덜 되는 박스나 아크릴판 같은걸 액정위에 대어주면
케이스 안에 들어있을때만큼은 안심이기 때문에 일단 집에 있는 박스를 오렸다.
문구점 가서 아크릴판을 언젠가는 사올테니 그전까지는 박스님이 지켜주시기로.



넣을때는 액정이 단단한 쪽으로 가게 넣지만, 설정샷은 화면이 보여야 예쁘니까.
한동안 자랑 겸 잘 가지고 다녀야지. 원래 쓰던 킨들 파우치는 언제 쓸지 모르니 고이 모셔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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