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맞이 유아 양면조끼를 여러벌 만들었다. 주위에 꼬꼬마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평소에는 딱히 뭔가 챙겨주는 이모가 아니니 이럴때 생색내자며 한벌씩 사이즈를 묻고, 재단을 해서 재봉을 한다. 이번 조끼들은 안감으로 털 원단을 사용했다. 네일동에서 눌림 자국이 남아 겉감은 못 쓸거라며 나눔 받았던 원단인데 눌림도 티 안나고 좋기만해서 양껏 썼다. 프랭키 원단으로 뒷판을 대고, 작년에 쿠션 커버 만들어 달라며 동생이 보냈던 극세사 원단으로 조카한테 보낼 조끼 두 개를 만들었다. 아이들 옷은 매년 사이즈가 달라져서 무럭무럭 자라는 게 보인다. 쿠션 커버와 커플룩이라며 보내두었으니 겨울 내내 편하게 잘 입었으면- 지인들 꼬꼬마들에게 건낼 조끼들. 안감은 모두 흰색 털 원단, 단추는 T단추. 온통 아들들만 있어서 아..
곧 여행을 떠난다는 친구의 생일 선물을 뚝딱뚝딱 만든다. 긴 비행이 될 것 같으니 좁은 비행기지만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기를 바라며 에어 목배게와 두툼한 안대를 세트로 만들었다. 미싱에 있는 자수로 굿-나잇을 적었더니 글자가 옆으로 옮겨져 있어서, 실 색이 튀는 색이 아니라 잘 보이지도 않는데 중심을 잡아야 할 것만 같아 옆에 달도 수놓았다. 내가 뒷목에 볼륨감이 없는걸 편하게 느끼는 편이라 남들도 그럴거라 생각해서 에어 목배게로 골랐다. 원래 선물은 내가 좋은걸 남에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 바람을 뺀 목베개를 차곡차곡 개어서 주머니에 쏙 넣으면 끝. 부디 굿-나잇을 선사해주길.
고래는 고래고래하지. 준비물을 보내라고 했더니 호피 원단을 골라서 한참 웃었는데, 완성하고 나니 호피도 괜찮은 것이 고래는 뭐든 잘 어울리는 모양이다. 만들면서도 낯익은 기분이었는데, 다시 보니 바다 표범의 느낌인 것 같다. 인스타에 올렸더니 댓글로 누군가 '호래'라고ㅎㅎ 사이즈는 사진으로 보기보다 크다. 두마리 만드는데 솜 1kg을 다 썼으니 넉넉하지 않아도 베개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사이즈. 다음에는 더 크게 만들어 볼까 싶다. 흰고래는 뽀송뽀송한 타올지. 폭신폭신 포근하다. 감은 눈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라색실로 수를 놓고- 호피고래는 스웨이드이긴한데, 가방 원단이라 스웨이드의 따뜻함은 거의 없이 마치 가죽 쿠션같은 단단함이 있다. 덕분에 흰 고래랑 똑같은 사이즈인데도 좀 더 날씬한 느낌의 ..
주말엔 오랜만에 재봉이 한참이었다. 앞치마가 필요한데 모두 핑크색과 프릴과 꽃이라며, 세상의 많은 앞치마 중 자기의 앞치마는 없다던 친구가 이것이 바로 자기 것이라며 원단을 건냈다. 처음에는 일반 원단을 건냈지만, 빨기 귀찮으면 방수가 어떻냐는 내 말에 넘어가서 방수 원단으로 낙찰. 사이즈는 75*95cm 정도인 것 같은데 내가 만들고도 가물가물. 남자가 쓸거라 원래 만들던 앞치마 보다 사이즈를 조금씩 늘렸다. 드디어 아일렛 도구를 개시했는데, 처음에는 사용법을 몰라 헤매이며 아일렛을 서너개 일그러뜨리고 나서야 익혔다. 덕분에 구멍내서 땅땅 두드려 아일렛도 장착 완료. 목과 허리끈 모두 아일렛에 꿰어놔서 원하는 만큼 길이를 조절해서 묶을 수 있게 해뒀다. 완성한 다음에 고래와 함께 보여줬더니 정작 필요한..
삼각우유 파우치 - 사이즈는 각각 9/12/15cm. 9cm는 동전지갑용으로 좋고 15cm는 손바닥위에 올려놓으면 가득 차는 사이즈로 은근 크다. 원단 디자인은 샌드플래닛의 모모씨, 민들레와 달래꽃과 칼랑초에 꽃들이 원단에 가득가득. 끈이 있으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하고 샘플들에 끈을 달아두었다. 주문이 들어올 때 끈이 필요없다고 하면 없이 만들면 되니까. 그게 핸드메이드 제품의 장점이지. 전에 작은 사이즈로 ck에게 만들어 줬더니 동전 지갑으로 잘 쓰고 있다고 했던게 기억나서 만들기 시작한거니 다음에 하나 만들어 바꿔쓰라고 건내야겠다. 그리고 급하게 사진 찍기용 샘플로 만든 플랫 파우치. 조만간 더 다양한 샘플들을 만들 생각이니 더 많은 사진도 그때. 한동안 쉬었더니 저 멀리에 있는 것도 잘 보이는 ..
조리개 스타일의 선명한 노란색이 어여쁜 민들레 에코백. 지퍼나 단추 대신 스트링을 넣었다. 조이지 않았을때는 끈 부분이 포인트가 되고 조였을때는 가방 안의 물건이 도망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모래행성의 모모가 직접 디자인해서 출력하고 선물해 준 원단. 민들레가 너무 크다고 주기 전부터 슬퍼했지만, 막상 그 큼직함이 에코백이랑 더 잘 어울린다. 원단 선물에 고마워 보답으로 건내준 선물용 에코백과 파우치들이었는데, 이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두둥두둥. 사이즈는 30*43cm 정도로 A4 사이즈는 넉넉히 들어가지만 더는 커지지 않도록 애썼다. 가방만 만들면 어쩜 그렇게 커지는지 기본 3-4고양이 사이즈가 나와서 재단을 위해 대략적인 사이즈에 맞춰 천을 접다가 아, 모모는 작지, 라면서 사이즈를 ..
처음 주문의 시작은 샤오미 파우치였지만, 점점 일이 커지더니 가방까지 만들게 된 선물용 주문 세트. 겉감과 안감까지 전부 다 맞춤 제작이라 사진 + 포장 상태만으로는 엄청 마음에 들어했는데 아직 선물 받을 분에게 전달이 안된 상태라 사용자 피드백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잘 쓰여졌으면. 원래의 목적인 파우치 안감으로 간택 된 카멜리아 라벤더 원단. 꽃송이가 작은 편은 아니라 큼지막한 소품을 만드는게 더 예쁠 것 같아서 에코백에는 겉감으로 사용했다. 세트 통일성을 맞추려고 분홍색 인조가죽은 겉에 주머니로 덧대고 나니 잘 어울리는 군. 안감은 집에 많이 있는 무늬 없는 흰색 코튼 원단으로 대었다. 겉감이 화려하면 안감이 심플한게 더 예쁘더라. 파우치는 지퍼 마감을 정석으로 해보았다. 하면 예쁜 것은 알지만 ..
신혼집 선물세트를 만날 기회가 없어 묵혀두다 택배로 보낼 생각을 했더니 왠지 허전한 느낌에 뭐라도 더 보태볼까 싶어 만든 룸 슈즈와 발매트. 줄무늬 원단은 안 입어서 내놓으려고 쌓아뒀던 티의 재활용인데 깔끔하니 마음에 든다. 신혼 부부 세트니까 남자용 여자용으로 사이즈를 다르게 세트. 4온스 접착솜이 마침 똑 떨어져 7온스 솜이 누벼져 있는 미끄럼 천으로 만들다가 너무 두껍고 바느질 하기 쉽지 않아 새로 주문했다. 새로 주문한 접착솜은 접착제가 예전보다 더 고르게 붙어있는 것 같아 보였는데, 물 뿌리고 다림질해서 붙이기 귀찮아서 그냥 퀼팅만 해두었지만 떨어지지 않을거야, 그럴거야 (...) 매트도 통일감을 주려고 한쪽에 줄무늬 원단을 덧대고, 세탁하면서 떨어지지 말라고 무늬에 맞춰 박음질을 해서 튼튼하게..
댕에게 주문받은 베이비 멜빵 슈트와 팬티형 블루머. 만들기가 쉬운 패턴이고 조각도 별로 없어 재단 재봉 모두 합쳐 두 세시간 남짓이면 완성이다. 원단을 받아다 만든 덕분에 내게는 없는 귀여움 가득한 꼬꼬마 옷이 되었다. 좀 더 단순한 무늬도 좋지만, 역시 꼬꼬마의 특권은 귀여운 무늬랄까. 한마로 xs사이즈의 멜빵 슈트와 블루머 모두 만들 수 있다. 만들고 나니 참 작고 참 귀엽고나. 귀여운 건 크게 한번 더 보고. 단추는 미싱의 단추달기 기능을 써봤는데 오, 이거 괜찮아 라며 종종 써먹을 예정. 아직 익숙치 않아 덜 예쁘게 박음질이 됐지만 손바느질이 제일 귀찮은 나를 위한 기능인 것 같다. 블루머 아래 쪽은 깔끔하게 쌈솔로 하고 상침으로 마무리, 허벅지 고무줄은 지그재그로 박아서 쭉쭉 늘어나도 끄떡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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