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이니 뭐니 하는 단어도 간지러워 그저 글쟁이라고 부르려는 어떤 이의 데이트 폭력에 관한 글이 한참 이슈인 모양.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다른 정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폭력이 있었다'더라. 자신의 아픔은 언제나 가장 크고, 자신의 잘못은 작게 느껴지는 사람의 본능상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서라도 확실한 폭력은 행사된 듯하다. 어느 누군가가 '진보 논객이라는 이유로 더 비난받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했다지만, 자신이 쓴 글로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던 사람이 자신의 폭력으로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게다가, 그 글쟁이 노릇으로 유명세도 치렀고, 돈도 벌었는데 덕분에 잘못도 잘 알려지는 것뿐이지, 유명세로 인한 이익은 옳고 손해는 그르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
2015/06/19 10:14 여느 날처럼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채우며 서있는데, 어디선가 시작 된 커피 향기가 떠나질 않는다. 아, 커피 마시고 싶다. 습관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안 마신지 몇달째인 커피인데도 드문드문 생각이 난다. 작은 것들이 모여 생을 이룬다. 그러다 갑자기, 작년과 제작년 이맘때쯤의 나를 떠올렸다. 기록이 있다는 것은 이럴때 좋다. 어쩌면 낯 부끄러울지도 모르는 기록들을 뒤적인다. 2014/06/19 17:26 인터넷 댓글들을 보다 생각난건데, 왜 종종 유명인에 관련된 기사 댓글에 'XX야 꼬꼬마였던 네가 잘 되는걸 보니 좋다'같은 서신을 남기는 사람이 있는걸까. 그 유명인이 그걸 볼거라고 생각하는걸까, 다른 사람들이 자기가 그 유명인과 연관있다는 것을 보고 부러워해주길 바라..
아직 겨울 이불을 치우지 못했건만 퇴근하고 돌아간 집의 김크림은 슬슬 녹아내리기 시작하고, 퇴근하고 돌아오는 j씨는 시름시름 앓아 에어컨을 켜기 시작했다. 팔다리 죄다 넣은 두툼한 겨울 이불 속에서 코끝에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아마 여름이 더 깊어질때야 겨우 이불이 조금은 얇아지려나를 잠깐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작년 6월에는 오사카에 민소매 원피스 입고 덥다고 헉헉대고 다닌 기억이다. 이상하게 올해는 여태까지 추위가 가시지 않는 것이 이 몸이 늙고 노쇠하여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서야 겨우 더워 아 정말 여름이구나 몸으로 느낀다. 작년 내내 심어대던 나무들이 자리를 잡은 출퇴근길은 이런저런 나무들이 많아 바람이 부는 소리와 나무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뜨거운 해 아래서도 그 ..
주말에 만드려던 방수 턱받이를 재단만 하려고 했는데 어느샌가 완성. 꼬꼬마들 물건을 만들때면 항상 고민한다. 이 작은 것이 과연 사람의 물건인가(...) 라던가, 과연 크거나 작지 않게 잘 맞을 것인가 라던가, 좋은것만 입히고 먹이려는 요즘 애 엄마의 기호에 과연 맞을 것인가 라던가. 아직은 받는 친구들이 인사치레일지언정 고맙다고 말해줘서 언제나 다행인 것 같다. 사둔지 오래 된 라미네이트의 구김은 없어질 줄 모른다는게 함정. 흑흑. 집에는 애도, 꼬꼬마 사이즈의 인형도 없으니 신생아 수준으로 작은 곰인형에 뒤집어 씌워 보았다. 이게 더 사이즈를 모르겠어. 혼란스러워. 아마 애를 낳기 전에는 내내 모를 것 같은 꼬꼬마들의 신비한 세계.
정식 라이센스의 위엄으로 디즈니스러운 가격을 보여주고 있는 원단이라 관심만 많았던 미키 원단이었는데, 쏠씨의 주문으로 주문하고 만져볼 수 있었다. 린넨이라 살짝 톤 다운된 빈티지 포스터 패턴이 참으로 어여쁘구나. 1컷 사이즈가 대폭 1마 사이즈 인데 가방이 가로 50cm에 가까운 대형이라 남은 원단 거의 없이 탈탈 털어 사용했다. 안에 들어있는 오브젝트들 사이즈가 큰 것도 은근 많아서 너무 작은 소품들을 만드는거 보다는 큰 것을 만드는게 더 예쁠 듯. 지퍼없이 만들었더니 너무 속을 잘 보여줘서 가운데 티단추 하나 달아주고. 요새는 가시도트보다 티단추를 훨씬 더 많이 쓰는 중이다. 달기도 편하고 빠지는것도 덜하고. 안감은 30수 트윌로 하려고 했더니 겉감이 두껍거나 빳빳한 느낌이 없어서 캔버스백 만들고 남..
쏠씨의 주문으로 만들게 된 캔버스 백. 완성하고 사진을 보내면서 '맛있는거 얻어먹어도 될 듯'이라며 혼자 뿌듯해했다. 쏠씨가 원하는 모양 그대로의 가방이 나와서 만세. 미키 토트백을 만들고 난 원단이 애매하게 남아서 바닥을 살짝 덧대야 했지만 티 나지 않으니 패스하고 괜찮은걸로. 사각 가방은 조각을 많이 내서 만들어야 각이 잘 잡히고 예쁜데 언제나 그렇듯 가장 번거롭지 않은 방법을 찾아내는 나이기에 파우치 만드는 방식으로 전체적으로 수월하게 만들고 옆면을 얇게 상침해두었다. 덕분에 각이 잘 잡히는 것이 어떻게든 길은 있는 것 같다. 안 주머니도 하나 만들어 넣어주었고, 안감은 30수 트윌로 했지만, 겉에 캔버스 원단이 10수라 힘이 좋아 빳빳하다. 남은 미키 원단에서 적당한 조각을 찾아내서 라벨로 가운데..
암만 생각해도 만들어 둔 블루머가 친구네 꼬-꼬꼬마에게 작을 것 같아 사이즈를 물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100사이즈를 입는다고 해서. 만들어 둔건 90사이즈에 재단선 없이 만들었으니 거의 85사이즈 일것 같아 깨끗하게 포기하고 다시 만들기로 했다. 원래 만들었던 건 다른집 꼬꼬마에게로 낙찰. 아이들 사이즈는 감이 안잡힌다고 쓰려다 생각하니 있는대로 대충 입고 살아오다보니 (...) 사실 어른 옷 사이즈도 잘 모르겠다. 덕분에 두가지 사이즈로 만들게 된 베이비 블루머. 만들어뒀던 것과 새로 만든 것 모두 걸어두고 사진을 찍으니 내가 만들었지만 참 귀엽네. 100사이즈와 살짝 작은 90사이즈의 크기 차이는 이 정도. 차이가 별로 안 나는 것 같지만 단면이니까 둘레로 치면 좀 더 나지 싶다. 주말동안 완성한 블..
곰돌이 파티는 해결되지 않는다. 일단 임시로 스크랩 카테고리의 몇 안되는 것들과 보통날 카테고리의 첫페이지 정도에 투명 이미지를 올리는 것을 대처해두었다. 남은 페이지가 무시무시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곰이라니, 곰이라니. 곰타령을 하고 있자니 동물원에 가고 싶다. 아직 수족관에도 못 갔는데, 이번 주말에 있던 약속이 메르스니 뭐니 깨졌으니 수족관이나 다녀올까 싶네. 주말이지만 메르스때문에 사람도 적을거고 - 라고 생각하고 가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만날 것 같아서 이틀만 더 고민해야겠다. 주중을 보내며 스트레스가 왔던 탓인지 미싱의 욕구도 무럭무럭 자라나서 또 드라마 하나 틀어두고 첫회부터 마지막회가 끝날때까지 재봉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고오오오. 남이 자기 친구한테 하면 화낼 짓을..
20cm 프레임으로 크로스백 도전. 안정감이 있지 않을까 싶어 하단에 인조가죽을 대었는데, 재단 해놓고 살짝 후회했다. 인조가죽 뒤쪽에 광대 그림이 있는데 그걸 생각 못하고 재단해버려서 생일 파티 분위기만 물씬. 풍선과 하늘이 싫은 건 아니지만, 그렇지만. 흑흑. 옆 면의 하단 패치도 키를 잘 맞췄고, 지퍼 마무리도 같은 인조가죽으로 했다. 만드는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 중에 하나가 지퍼 꼬리 만들기인데, 뭘 어떻게 해도 시간이 단축되지 않아 그냥 열심히 하는게 나을 것 같다. 흑흑. 보라색 지퍼에 맞춰 지퍼고리도 연보라색으로 색 맞추기. 안에는 주머니도 하나 큼지막하게 넣어두고 사이즈는 책 한권 들어가고도 넉넉한 사이즈. 만들고 나니 너무 요란스러운 무늬인가 싶지만, 놀러갈때 쓰는거니 상관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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