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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이니 뭐니 하는 단어도 간지러워 그저 글쟁이라고 부르려는 어떤 이의 데이트 폭력에 관한 글이 한참 이슈인 모양.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다른 정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폭력이 있었다'더라. 자신의 아픔은 언제나 가장 크고, 자신의 잘못은 작게 느껴지는 사람의 본능상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서라도 확실한 폭력은 행사된 듯하다. 어느 누군가가 '진보 논객이라는 이유로 더 비난받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했다지만, 자신이 쓴 글로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던 사람이 자신의 폭력으로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게다가, 그 글쟁이 노릇으로 유명세도 치렀고, 돈도 벌었는데 덕분에 잘못도 잘 알려지는 것뿐이지, 유명세로 인한 이익은 옳고 손해는 그르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소설가도 아닌 글쟁이가 그동안 썼던 글이 지어낸 소설이었다는 것도 우습고(소설가가 되기를 꿈꿨다는 이야기에 이미 이루어졌으니 좋겠다 했지만) 폭력이 있었던 것만은 사실인데 그 사실은 보지 않으면서 다른 사실을 내어놓으라고 떼쓰는 사람들도 우스웠다.
데이트 폭력이야 있을 수 있다. 없는 것이 바른 것이지만 세상이 바른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안다. 집단에서의 폭력이 없는 경우가 어디 있었던가, 지구 상의 전쟁이 없던 날이 있었던가. 내가 아무리 조심하고 신중하게 애인을 골라낸다고 할지언정 맘먹고 감추는데 그걸 알아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네가 잘못을 했으니'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도 이런 내가 싫다'며 시작되는 폭력은 절대 고쳐지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는다. 게다가 가해자들의 대부분이 항상 주장하는 것은 비슷하더라. 상대방이 나를 자극했다, 이유도 없이 때리지는 않는다, 나만의 잘못이 아니다. 한국의 법이 제시하고 있는 정당방위의 범위는 매우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부디 상대방이 나를 때리거나 해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 주먹을 날리지 말고 신고를 하거나 헤어지길 바란다. 상대방이 나를 장난이든 진심이든 때렸다고 해서 그것에 대한 보복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여자친구가 한대 때렸으니 나도 같이 때리겠다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나는 여자니 장난으로 몇 대 때렸다 역시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그저 과잉 방어이고, 한 종류의 폭력이며, 자신이 가진 존엄성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것뿐. 자신은 이유도 없이 누군가를 때리지도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보통, 다수의 사람들은 이유가 있어도 다른 이를 때리며 살진 않는다. 그리고 그것에 설득되어버린 '맞는 역할'의 사람은 꼭 '내가 고치면' 혹'은 '저 사람을 고치면' 하는 기대를 갖고, '이 사람은 나를 만났으니 새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특별함을 스스로에게 부여해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준비하더라. 그런 것 없다. 이 글을 딱히 볼 일 없는 '피해자'와 '가해자'에게 할 수 있는 말은 그것 하나다. 그런 건 없어요. 사실은 알잖아요.
세상에 만연한 폭력들 -이라고 쓰다가 언제부터 세상사에 그리 관심이 많았나 싶어 조금 더 범위를 줄여본다. 물리적, 정신적 폭력들이 왕왕 오고 가는 내가 보고 살아온 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간에서 나는 항상 홀로 온전하기만을 바랐다. 그러니 당신들 역시, 홀로 온전하기를 바란다. 상대방의 애정이 없이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 없이도 괜찮을 수 있도록. 그저 홀로 평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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