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럴때가 있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다각거리며 키보드를 쳐대다 갑자기 왈칵. 울지도 못하면서 눈가가 싸안하니 그렁그렁해져서. 노트북 너머 누군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벌개진 얼굴에 부끄러울 것 같아도 하루 종일 드문 드문 몇번씩이나 그렇게. 차라리 달려가 울기라도 하면 시원하겠는데 그것도 못하고 먹먹하고 싸르르하게. 배탈이 난 배 마냥 속이 괜시리 먹먹해지는데 손바닥으로 둥글게 쓸어 내릴 곳도 마땅찮아 허공에서 주먹 몇번 쥐고 끝이 나는 그런 날. 숨 몇번 몰아쉬며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는 벌건 눈가를 진정 시키는 그런 날.
내가 반지의 기사가 된다면 당신을 행복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거야.
김크림은 미용을 했다. 미용하러 갔다 한 피검사에서 단백질 수치가 높다며 평생 간식 금지령도 받았다. 사료도 다른걸로 바꿔야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많이 높은것도 아닌데 먹는 낙까지 빼앗으면 무슨 소용인가 싶어 그냥 라이트 사료로 정했다. 긴 털을 없애고 나니 치즈보다 아주 살짝만 크다. 그 커다란 덩치는 오롯하게 털빨이었던 모양이다. 털이 날리거나 같은 이유로 한 미용은 아니고, 여름이 되면 습기때문인지 털이 살 쪽에서부터 엉기기 시작해 잘라내기도 힘들게 뭉치고, 그 안이 피부병이 생겨 간지럽다며 물어뜯는 어마어마한 일이 작년에 있었어서, 조금 뭉친 털에 병원에 데려갔더랬다. 곧 북실북실 자라날테지만 지금 짧은 털의 느낌이 너무 귀여워 만지는 나는 만족스럽다.
1. 집에 가니 '아삭아삭한 숙주나물 볶음'이 식탁 위에 있었다. 원하던 맛이 아니라며 울상이었지만 맛이 꽤 괜찮아 맛있다니까 '내가 맛없다고는 안했지'란다. 왠지 으쓱으쓱 하는 것 같다. 높이가 꽤 있는 반찬통이 반도 안 차있는걸 보고 아, 숨이 죽으면 줄어드는 나물의 특성을 제대로 이야기 해준적이 없었던가 하며 귀여워 속으로 웃었다. 씹히는 맛이 좋다는 말에 이제 우리도 밥상에 야채가 있어야 맛있어 할 나이라며 또 웃었다. 주말엔 이것저것 밑 반찬도 좀 해놔야지. 2. 대체 왜 폰트가 일부만 적용이 되지 않는가를 한참 고민했다. 아무리 찾아봐도 아예 적용이 안되면 안됐지 같은 소스에 일부분만 적용이 안되는건 이상하잖아. 머리를 부여잡고 허엉 하고 징징대니 j씨가 이리저리 살펴본다. font-famil..
1. 다수의 편의나 다수의 행복도 아니다, 그냥 단지 무관심. 내내 희생이라고 생각한 적, 단 한번도 없지만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든 이상 할 수 가 없다. 그래서 안녕- 하고 인사한다. 노력이 필요한게 인연이지만, 그 노력이 불균형을 가지면 관계는 끝이다. 아마 우리는 서로에게 받은 것이 없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래 그게 사실이다. 그러니 우리는 힘겹게 이어나갈 이유가 없다. 2. 제 값보다 일을 못하고 있는 건 맞다. 그게 제일 문제다. 제 값보다 일을 요구하는 것도 맞다. 그럼 서로 맞물려서 적당히가 되어야하는데, 그 적당히가 참 어렵다. 3. 아니 그러니까 왜, 사랑을 담보로 희생하라며 협박을 하고 떼를 쓰는건데. 사랑하니까 (내가 너에게) 줄게는 당연하지만 사랑하니까 (네가 나에게) 줘-는..
(그러니까 어제) 서울은 워터파크가 되었다. 장마가 끝났다고 해서 조금씩 새는 물에 모래가 녹아 엉망인 베란다 청소를 얼마전에 해치웠는데 비가 장마때보다 더 와서 그냥 6-8월은 우기려니 여겨야 하나 싶어 울적해졌다. 무릎에 꽤 크고 시커먼 멍이 들어서 한동안 치마보다 바지를 입자 마음먹었는데 비가 오는 걸 보니 안되겠어 치마를 입고 나섰다. 샌들을 신을까하다 젤리슈즈를 신었고, 집에서 나올때 잠잠하던 비는 선릉역에 도착하니까 무섭게 쏟아졌다. 온사방이 물이라 첨벙첨벙 걷다보니 양복바지를 무릎 위로 걷어부치고 신발을 품에 안은 맨발의 신사도 셋이나 만났다. 프로젝트 룸 빌딩 앞은 강이 되었고 오전내내 정전이라 캄캄했으며 3년이 넘어가는 연식의 노트북은 전기가 나간지 30분만에 운명을 달리해 나는 할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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